7인의 서양판 비행청년 ‘프리프’로 지스타 방문
2011.11.17 20:57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비행청년’들을 만났다. 이들은 전문 프로게이머는 아니지만 나름 한 게임을 전문적으로 파헤쳐 결국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치한 괴물들이다. 덕분에 이 멤버들은 1억 원이란 어마어마한 우승상금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지스타 관람까지 더해진 큰 혜택을 누렸다. 대체 누구냐고? 바로 하늘을 나는 MMORPG ‘프리프’의 세계대회 첫 우승 클랜 ‘invictus’ 멤버들이다.
게임에서 만나 인연이 됐다고 하는 이들은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우승 소감이나 지스타 관람에 대한 내용보다 서로 웃고 떠들며 ‘뒤풀이’하는 데 더 관심을 보였을 정도. 덕분에 분위기는 참 어수선했지만, 이 과정 속에서 피어난 즐거움 때문인지 기자는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이들은 게이머였다.
▲ `프리프’ 월드 챔피언십 우승 클랜 ‘invictus’ 멤버들
‘프리프’는 갈라 랩, 정확히 말해 갈라 그룹에서 서비스하는 MMORPG로 최초
공개 당시 하늘을 날며 플레이할 수 있는 특징으로 주목을 받았다. 비록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갈라 그룹이 운영하는 게임포털 지포테이토를 통해 세계적으로
나름 영향력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에 첫 진행된 월드 챔피언십에도 무려 10개국에서
참여했을 정도.
‘invictus’도 바로 이 월드 챔피언십에 참여한 클랜 중 하나다. 북미 서버에서 나름 명성을 떨친 이들은 대회 소식에 모두가 출전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연습을 시작하게 됐다고. 그 결과 대회 기간 중 결승전에서만 한 차례 패배가 있었을 뿐, 모든 경기를 압도적으로 밀어내며 승리를 따냈다. 평소에 얼마나 함께 게임을 즐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이번 오프라인 모임이 더 의미가 있었던 것이고, 그렇게 할 말이 많았는지도 모른다.
이들은 북미 서버에서 즐기고는 있지만 국적은 각기 다르다. 멤버 중 몇 명은 캐나다에 거주하고, 몇 명은 미국에 산다. 또 다른 한 명은 말레이시아에 있다가 미국으로 넘어오기도 했다.
게이머답게 이들은 다른 멤버를 소개할 때 유독 신이 났다. 게임 내에서 가장 말을 안 듣는 멤버가 누구냐는 질문에 모두가 웃으며 장난끼가 많아 보이는 한 청년을 지목했다. 이 친구의 이름은 빈스로 팀 내에서 레인저로 대미지 딜러 역할을 하고 있다. 말을 안 듣긴 하지만 실력 하나는 최고라고. 또 아리따운 여성 게이머도 한 명 있었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팀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고. 이번에 만난 자리에서도 서로 옆에 앉으려고 법석을 떨었다는 후문.
▲ 리더인 패트릭, 그래도 멤버들 중 가장 근엄한 모습을 보였다
▲ 이 친구가 그렇게 말을 안 듣는다는 빈스, 하지만 게임 실력은 좋다고
▲ 훈남 스티브! 모델해도 괜찮겠어
▲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 웃음을 준 조셉(좌)과 다소 평범한 청년 쉐라프(우)
▲ 도적을 플레이하는 제시, 오 제법 어울리는 걸?
▲ invictus의 꽃 제인, 귀여운 이모티콘을 자주 날린다고
첫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묻자 모두가 소주와 크레이지 택시를 외쳤다.
밤마다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했는데 그렇게 좋았고, 과격한(?) 택시 운전에 넋이
나갔다는 그런 의미다. 한 멤버는 소주 이야기에 입맛을 다셨고, 한 멤버는 택시
이야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을 정도.
지스타에 대해서는 “규모가 크고 여러 게임을 접하게 돼서 흥미로웠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들은 게이머지만 E3나 게임스컴 등 대형 게임쇼를 관람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새삼 더 놀라웠다고. 지스타 이야기에 한 멤버는 개인 카메라를 꺼내 직접 찍은 부스걸과 게임 사진을 보여줄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특히 부스걸 사진을 보여주면서는 “한국게임이 오래 가는 이유를 알겠다”며 너스레를 떨었을 정도. 어이 친구, 그건 아니라네.
끌리는 게임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멤버 대부분이 동양 판타지(무협)을 기반으로 한 ‘열혈강호2’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비주얼이 되게 신기했다”고 호기심을 드러내면서 엠게임 부스 곳곳에 배치된 화룡도 모형 사진을 내밀며 갖고 싶다는 내색을 했다. 이 외에도 본토 스타일(?)로 완성된 트라이온월드의 ‘리프트’도 꼭 해보고 싶다는 멤버도 있었다.
▲ 사실 저 디카에는 대부분 부스걸 사진이 담겨 있다
멤버들은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얻은 것 중 최고로 멤버들 간의 만남와 끈끈한
우정을 꼽았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게임 내 친구들을 실제로 만났으니 얼마나
좋을꼬. 외모, 체형, 사고가 모두 다르다 한들, 역시 게임하는 `유저들` 마음은 다
똑같은 게 아닌가 싶다. 상금으로 받은 1억원도 각기 나누어 갖는 게 아니라 남은
기간 동안 한국을 여행하며 경비로 사용하겠다니 참 순수하다고 생각된다. 멤버들은 짧은 인터뷰가 끝나는 순간까지 웃음을 보이며,
다음 대회에도 참여해 꼭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들을 한국에서 또 볼 수
있을까? 만약 이 멤버들을 다시 보게 된다면 우리 빈스에게 꼭 한번 김치를 먹여보고
싶다(웃음).
▲ 1명의 멤버가 더 있지만, 개인 사정으로 한국 방문은 못 했다고
많이 본 뉴스
- 1 세나 리버스, ‘쫄작’ 남기고 영웅 머리 크기 줄였다
- 2 20년 전과 올해 지스타 풍경 변화, 전격 비교
- 3 “노안 때문에…” 드퀘 3 리메이크 플레이 포기 속출
- 4 [롤짤] 한 명만! 젠지 FA에 몰려든 팀들
- 5 엘든 링 DLC 포함, 더 게임 어워드 GOTY 후보 발표
- 6 9년 만의 복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해피밀 출시
- 7 [순정남] 배상 따위 하지 않는 '락카칠' 캐릭터 TOP 5
- 8 하프라이프 3는 레포데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
- 9 [포토] 금손 코스어 집합, 지스타 코스프레 어워즈
- 10 전염병 주식회사 이후를 다룬 ‘애프터 주식회사’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