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1부 능선 넘은 ‘창세기전 4’, 목표는 아직 먼 곳에
2016.03.30 17:24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 3'를 포함한 PC게임과 웹게임은 해당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6년간 긴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출시에 오른 ‘창세기전 4’가 1부 능선을 넘었다. 공개서비스 1주일 후, 43위에 입성하며 출발을 알린 것이다. ‘창세기전 4’는 역사가 뒤틀린 원인을 찾기 위한 ‘시간여행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창세기전 4’ 역시 쟁쟁한 선배들이 가득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
출시 전 ‘창세기전 4’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사전 캐릭터 생성에서 10만 명을 모았을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지난 테스트에서 완성도가 기대 이하라는 혹평도 면치 못했다. 그리고 공개서비스 1주일 후, ‘창세기전 4’는 43위로 ‘순위 신고식’을 치렀다. 43위는 결코 만족할만한 순위는 아니다. 통상적으로 MMORPG는 소위 ‘기대작’이 아니라도 30위 권부터 시작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즉, ‘창세기전 4’의 경우, 입성은 다행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소프트맥스의 발표에 따르면 ‘창세기전 4’는 공개서비스 첫날 동시 접속자 15,000명을 기록했으며 재접속률은 70%에 달한다. 유저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즐기는 게이머들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창세기전 4’가 순위에 첫발을 들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창세기전’ 자체를 좋아하고, 매일 찾아오는 팬들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즉, ‘창세기전 4’가 좌초되지 않기 위해서는 게임을 지탱하고 있는 ‘팬심’을 꽉 잡아야 한다.
그리고 ‘창세기전 4’를 낳은 소프트맥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D 건담 캡슐파이터’ 서비스 종료 후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한 소프트맥스는 2015년에 영업손실 104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 깊이 빠졌다. 그리고 ‘창세기전 4’는 위기에 몰린 소프트맥스를 일으킬 핵심 타이틀이다. 즉, ‘창세기전 4’가 날아올라야 소프트맥스도 숨통을 틀 수 있다. 같은 배를 탄 운명공동체 ‘창세기전 4’와 소프트맥스가 ‘생존’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창세기전 4'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고마워요, MVP 피닉스! 17주 만에 부활한 ‘도타 2’
이번 주 순위분석에는 눈길을 끄는 ‘재진입’ 게임이 있다. 2015년 12월, 한국 서비스 종료 후 순위에서 밀려난 ‘도타 2’가 17주 만에 부활한 것이다. 넥슨이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항마로 밀었던 ‘도타 2’는 지난 12월 10일 한국 서비스가 종료됐다. 전용 서버도 닫혔고, 한국어도 지원되지 않는다. ‘도타 2’는 한국에서 이슈를 끌 만한 창구를 잃었고, 국내 서버가 닫힘과 동시에 순위에서도 내려갔다.
이러한 ‘도타 2’가 3개월을 뛰어넘어 순위에 복귀할 수 있던 원동력은 e스포츠에서 왔다. 한국 ‘도타 2’ 프로게임팀 ‘MVP 피닉스’가 지난 21일(한국 기준),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도타 핏 시즌 4’에서 해외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한국팀의 예상치 못한 우승은 숨 죽이고 있던 ‘도타 2’ 유저를 깨우기 충분했다. 그리고 그 열기가 ‘도타 2’에도 집중되며 17주 만의 부활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블레스’의 약진이 돋보인다. 큰 형님 ‘리니지’를 잡고 5위에 올라선 것이다. 그 원동력은 지난 26일 열린 ‘수도 쟁탈전’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수도 쟁탈전’은 말 그대로 ‘수도’를 누가 먹느냐를 겨루는 길드 대전이며, 게임의 최종 콘텐츠이기도 하다. 공개서비스 후 2개월 동안 닫혀 있던 ‘수도 쟁탈전’이 드디어 열리며 최고 레벨 달성 후 앞으로 나아갈 목표가 불분명했던 유저들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하스스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주 ‘줄’을 앞세워 20위까지 오르며 10위 권 입성을 눈앞에 뒀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다시 두 단계 하락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반면 ‘하스스톤’은 전주보다 두 단계 올라 24위에 자리하며 20위 권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발돋움했다. 마지막으로 신규 패치를 앞세워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던 ‘파이널 판타지 14’가 이번 주에는 하락을 면치 못하며 27위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5주 연속 순위가 곤두박질치며 37위까지 내려앉았다. 이와 함께 ‘그라나도 에스파다’, ‘프리스타일 2’, ‘클로저스’가 모두 6단계씩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지막으로 ‘창세기전 4’와 ‘도타 2’가 새로 진입하며 ‘R2와 ‘겟앰프드’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