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체이스 로난, 정재헌 성우 목소리 그대로 '아이마'에서 부활
2016.05.19 20:49 게임메카 허진석 기자
19일, 서울 양재동 민트 스튜디오에서 '아이마' 신규 직업 '로난 에루돈(이하 로난)'의 성우 녹음 작업이 진행됐다. 로난은 지난해 12월에 추가된 암살자에 이어 게임 내 여섯 번 째 직업으로 예고된 캐릭터다.
'게임만화 그랜드체이스'에 등장한 로난은 KOG의 오리지널 캐릭터다. 당시 코믹스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게임 '그랜드체이스'에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추가된 바 있다. 코믹스와 게임의 벽을 허문,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 캐릭터인 셈이다. 출시 이후 인기도 상당해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었지만, 아직도 관련 이야기가 오가며 팬아트와 동인 상품 역시 간간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게임메카는 로난의 성우 더빙 작업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10여 년 전 로난의 목소리를 연기한 정재헌 성우를 만날 수 있었다. 정 성우는 최근 영화 '주토피아'의 닉 연기를 맡았고, 게이머들에게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펄스건 이즈리얼, '회색도시' 시리즈, '월드 오드 워크래프트'의 교수 퓨트리사이드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 '아이마' 로난 역을 연기한 정재헌 성우
오랜만에 로난과 마주한 그는 인터뷰 내내 반가운 얼굴을 유지했다. 벌써 세 번째 연기다. '그랜드체이스'에서 첫 만남부터 이번 '아이마'까지, 한 성우가 각기 다른 게임에서 동일한 캐릭터를 맡는 것은 생각보다 드문 케이스다. 그런 만큼 감회도 남다른 모습이었다.
"'그랜드체이스' 서비스 종료 이후 많은 유저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SNS를 통해 내게 직접 메시지를 보낸 분들도 있었다. 나 역시 로난에 대한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감정에 동조했다. 그러던 중 '아이마'를 통해 다시 온라인에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
▲ 녹음 중인 정재헌 성우
로난의 업데이트 예고는 지난 3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이마' 공식 홈페이지에 만우절을 기념한 업데이트 예고 노트가 올라왔고, 다양한 콘텐츠 가운데는 로난의 실루엣도 있었다. 공개된 내용 중 '대두 물약 아이템'과 '신화 성물', 낚시왕 선발만이 실제로 적용됐으며, 나머지는 만우절 농담으로 취급되어 유저들의 관심에서 잊혀졌다.
그런데 약 한 달 후, '아이마'와 '그랜드체이스'의 콜라보레이션 계획이 공개되었고 실사 풍의 로난이 깜짝 등장했다. 소년이 아닌, 성인의 모습으로 말이다. 이에 정재헌 성우는 "멋있게 잘 큰 것 같다. 어린 소년이 어느새 성인이 되었더라. 처음 로난을 연기를 하고 벌써 10여 년이 흘렀으니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 만우절 농담으로 언급된 실루엣
▲ 로난의 아이마 버전 스케치
그런데 업데이트 계획 발표 이후 캐릭터에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화풍이 실사 형으로 바뀌었고, 게임 배경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 간 콜라보레이션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좋아했던 캐릭터의 이질적인 모습에 실망한 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재헌 성우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캐릭터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로난은 충직한 기사다. 충성을 서약한 대상이 바뀌었을 뿐 성격은 동일하다. 연기할 때의 느낌도 과거와 비슷하게 담았다. 다만 귀여운 SD 캐릭터에서 멋있는 청년으로 성장했으니. 약간 근엄하고 진중한 어조를 추가했다. 가수로 본다면 '라디오 헤드'이미지랄까?"
▲ 캐릭터성 변질에 대해 정재헌 성우는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캐릭터성이 살아있다면, 이제 게임 내 플레이 스타일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과연 '아이마'에서의 로난은 어떤 전투를 펼칠까? 현재 아이마의 다섯 직업은 저마다의 플레이 스타일이 명료하다. 검사는 검, 야수 전사는 손톱 등 공격 방식 또한 일반적인 MMORPG의 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유저들은 새로운 스타일의 직업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기대를 걸고 있는 로난의 정보는 일러스트만 있고, 그 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추측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 성우는 "지금까지 검을 쓰는 캐릭터들과 인연이 많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탈론이라던가, '사이퍼즈'의 벨져 홀든가 대표적이다. 로난은 앞서 말한 캐릭터들의 쾌검은 물론, 마법도 사용하는 캐릭터다. 따라서, 많은 공격 스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힌트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