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롤' 뒤집기 한판, 경쟁전 빠진 오버워치 제압
2016.08.31 14:16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번 주에는 최상위권에서 격변이 있었다. 7월이 시작되고 ‘오버워치’에 밀려 줄곧 2위를 지키고 있던 ‘리그 오브 레전드’가 2개월 만에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8월 중순까지 변화 없이 잠잠했던 TOP3 구도에도 격동의 바람이 불었다.
‘오버워치’가 1위 독식에 본격적으로 나선 시기는 지난 6월 29일부터다. 유저 간 실력경쟁에 초점을 맞춘 ‘경쟁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전까지가 연습이었다면 이 때부터 본 게임이 시작된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 많은 유저들이 몰렸던 ‘경쟁전’이 닫혔다. 블리자드는 8월 18일에 ‘경쟁전’ 시즌 1을 종료하고 게임을 매만지며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이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본 게임’이 잠시 문을 닫은 셈이다. 실제로 ‘오버워치’의 경우 ‘경쟁전’이 있었던 지난주보다 PC방 사용률이 눈에 뜨이게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의 대결은 치열한 1라운드 후 잠시 휴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2라운드는 9월 6일 시작된다. ‘오버워치’의 경쟁전 시즌 2가 이 때부터 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가 두 게임에 모두 중요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입장에서는 ‘오버워치’의 공격이 다소 잠잠한 이 때를 노려 유저를 꽉 잡아야 1위 수성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 8월 말부터 최근까지 최상위권 개인랭크 부활이나 ‘헬퍼’ 방지책 등을 집중적으로 내놓는 배경에는 ‘오버워치’가 잠잠한 이 때 화력을 집중해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오버워치’ 입장에서는 ‘경쟁전’ 새 시즌이 열리는 9월 6일부터 발 빠르게 움직여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1위를 되찾아와야 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장기간 1위를 지켰던 저력을 보여준 바 있으며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충성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기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1위를 탈환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진다. 블리자드가 ‘경쟁전’이 끝나자마자 공개 테스트 서버에서 밸런스 패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 역시 시즌 2가 열림과 동시에 치고 나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1위 싸움만 박 터지네, 8월 한 달 간 꽉 막힌 상위권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가 1위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나 그 아래 상위권은 잠잠하다. TOP10 역시 ‘블레이드앤소울’과 ‘검은사막’이 자리를 바꿨을 뿐 다른 게임은 순위에 변동이 없다. 주목할 부분은 상위권 순위 안정이 8월 내내 이어졌다는 점이다. 8월 첫째 주에는 7위까지 변화가 없던 상위권 순위는 그 다음 주에는 8위까지, 그 다음에는 11위까지 전주 순위가 그대로 굳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난주에는 16위까지 큰 변동 없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사이퍼즈’의 자리가 바뀌는 정도에 그쳤다.
다시 말해 8월 한 달 동안 상위권은 다소 안정된 시기를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 본래 여름은 게임업계 최대 성수기로 신작을 출시하기 좋은 시기로 평가됐다. 그러나 2016년의 경우 7월에 출격한 ‘서든어택 2’가 여론 포화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후 순위 레이스에 출전한 새 게임이 없었다. 여기에 기존 게임 중에도 순위를 흔들 정도의 강한 한방으로 역주행을 일궈낸 사례가 없었다. 다시 말해 변동이 없는 흐름이 점점 아래로 내려오는 상위권의 움직임은 업계를 들썩이게 한 새로운 이슈가 없었음을 보여준다. 게임업계의 조용한 분위기가 순위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지난주보다 6단계 하락해 23위에 그친 ‘테일즈런너’는 중위권 게임이 상위권으로 치고 오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예시다. 본래 ‘테일즈런너’는 여름 강자로 유명했다. 2015년 여름에도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연이어 붙이며 동시 접속자 7만 명을 기록한 바 있으며 여기에 힘입어 순위 역시 12위까지 찍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여름에는 가장 높았던 기록이 17위에 그치며 화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업데이트 물량으로만 치면 작년 못지 않지만 순위는 신통치 않은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이에 각축전의 주 무대는 중위권을 넘어 하위권까지 내려왔다. 상위권이 너무나 조용했다면 하위권은 8월 한 달 간 박 터지는 싸움을 이어왔다. 그리고 마지막 주 역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지난주부터 플레이를 통해 모은 포인트를 게임 아이템으로 바꿔주는 이벤트를 시작한 ‘슬러거’가 10단계 뛰어오른 36위에 자리했으며, ‘엘소드’와 ‘도타 2’ 역시 각각 7단계, 8단계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대로 ‘음악’ 콘텐츠 강화로 눈길을 끌었던 ‘마비노기’는 6단계 하락한 40위에 그쳤으며 새 직업으로 화력을 높였던 ‘메이플스토리 2’는 49위까지 떨어지며 퇴출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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