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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을 한 달여 앞둔 김형태 사단의 신작 ‘데스티니 차일드’가 돌연 ‘18금’ 선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청불을 노리는 게임이 없진 않지만, 대부분은 폭넓은 유저층 확보를 위해 전연령을 추구하기 마련이죠. 더욱이나 김 대표는 팬의 상당수가 10대이니 만큼 18세 이용가를 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도대체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김 대표는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로 업계에 입문한 후 약 20년 가까이 “이거 너무 야한 거 아닌가?”라는 지적을 받아왔답니다. 신체를 역동적이고 과장되게 묘사하는 그의 화풍이 누군가에게는 ‘섹스어필’로 다가온 것이죠. 당장 ‘데스티니 차일드’만 해도 설문에 응한 유저 가운데 41%가 일러스트가 선정적으로 느껴졌다고 답했습니다.
창작자로서 표현의 자유를 인정받고 싶지만, 그렇다고 유저에게 불쾌감을 주어서는 안 되겠죠. 결국 두 가치가 양립하기 위해서는 18세 이용가를 받고 떳떳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최선이었답니다. 다만 청불이라고 본격적으로 성인게임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창작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기 위해 족쇄를 풀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변입니다. 외부로부터 규제를 받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도 검열을 하여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죠.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게임메카 ID 오렌지수정님은 “잘 생각했네요. 창세기전 때부터 김형태님 그림을 보며 언제나 리미트 해제하면 어떨까 생각해왔습니다ㅋㅋ”라며 웃었지만 게임메카 ID 쇼타로군님은 “한 달 뒤면 나온다더니 갑자기 2년 3개월 뒤에야 할 수 있는 게임이 되어버리네.. 형태형아 통수 오저따시...”라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게임메카 ID 미나미코로세님은 “어차피 다들 엄마 계정으로 할거잖아, 알면서 뭘~”이라는데… 부모자식간에도 명의 도용은 불법입니다!
또 한가지 쟁점은 바로 기기 구분입니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청불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애초에 18금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iOS만을 위한 건전한 버전이 따로 제공될 예정이죠. 안드로이드와 iOS는 같은 서버를 사용하며 캐릭터의 의상 탈의 여부를 제외하곤 완전히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답니다. 두 버전은 단순히 ‘노출이 있나 없나’가 아니라 서로 각자의 개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말이죠.
물론 정말로 위아래 꽁꽁 싸맨 일러스트가 좋을지 판단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게임메카 ID 로젠마이어님처럼 “iOS가 더 예쁜데...? 벗는다고 다 예쁘진 않는 듯”이라며 괜찮다는 반응도 있는 반면 게임메카 ID 메르시플님과 같이 “하아... 지금 스마트웨폰 갤놋7 사러 갑니다”라는 신사분도 보이죠. 게임메카 ID 중요한 능력치님도 “아아니... iOS에서는 입는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ㅂㄷㅂㄷ”라고 절망하네요.
과연 ‘데스티니 차일드’ 18금 선언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자충수가 될지는 론칭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 다만 사회적 시선이나 수익성 같은 것은 제쳐두고, 한 명의 팬으로서 김형태 대표가 자유로이 그려낼 일러스트가 매우 기대됩니다. 물론 저는 아이폰이라 못내 아쉽습니다만… 어쨌든 결단을 내린 김 대표의 모습은 마치 크로우 카드에서 진정한 힘을 이끌어내는 카드캡터 보는 듯 하네요. “진정한 ‘모에’를 내 앞에 보여라, 봉인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