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어린이는 넥슨의 친구, 황금연휴에 부활한 ‘엘소드’
2017.05.10 19:3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어린이날에 유독 강한 화력을 발휘하는 게임사가 있다. 강력한 장수 캐주얼게임으로 무장한 넥슨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올해의 경우 어린이날이 낀 열흘 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졌다. 넥슨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운 ‘엘소드’가 황금연휴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이번 주에 ‘엘소드’는 지난주보다 8단계나 뛰어올라 33위에 자리했다. 높은 순위는 아니지만 4월 한 달 동안 40위 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상황이 호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테일즈런너’나 ‘로스트사가’와 같은 다른 게임사의 캐주얼게임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순위 상승폭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다시 말해 ‘엘소드’는 캐주얼게임 대목이라 할 수 있는 황금연휴에 4월 내내 이어졌던 침체를 뒤집을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매력적인 지원군이 있었다. 바로 인기 걸그룹으로 손꼽히는 ‘여자친구’다. 넥슨의 대표적인 ‘덕심저격’ 게임 ‘엘소드’의 주요 콘텐츠는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아바타’다. 여기에 넥슨은 걸그룹 ‘여자친구’를 엮었다. 뮤직비디오 속 의상을 게임 속 캐릭터가 입을 수 있는 ‘아바타’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 회심의 ‘여자친구’ 아바타를 게이머들의 방문이 집중되는 황금연휴 직전에 추가한 날카로운 안목도 돋보인다.
그 뒤에는 ‘걸그룹 마케팅’에 도가 튼 넥슨의 오랜 노하우가 숨어 있다. 넥슨은 몇 년 간, 여러 게임에서 ‘걸그룹’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 ‘서든어택’이다. ‘서든어택’의 경우 주기적으로 걸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연예인 캐릭터가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연예인 캐릭터는 인기 상승 효과와 함께 RPG보다 수익모델이 제한적인 FPS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통했다. 즉, ‘걸그룹 마케팅 전문가’ 넥슨의 정확한 처방이 ‘엘소드’를 ‘황금연휴 최대 수혜자’로 만든 것이다.
▲ '엘소드' 여자친구 아바타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예상치 못한 황금연휴 수혜자, 마인크래프트
이번 주 순위에서는 예상치 못한 황금연휴 수혜자가 등장했다. 지난주에 44위까지 밀려났다가 1주 만에 5단계나 뛰어오르며 39위에 안착한 ‘마인크래프트’다. ‘마인크래프트’의 경우 전주보다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동시에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도 아닌 해외 게임인 ‘마인크래프트’가 한국 한정 ‘황금연휴’에 화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선 ‘마인크래프트’의 주 이용자를 살펴보면 일차적인 답이 나온다. 어린이날 선물로 ‘마인크래프트’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어린 게이머들이 많이 즐기는 게임이다. 즉, 어린이날이 포함되어 있던 황금연휴에 기대 수요가 높은 타이틀이라 말할 수 있다.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이 선불카드다. 지난 5월 7일에 한국 MS가 국내 편의점 및 대형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마인크래프트’ 선불카드를 출시한 것이다. 다시 말해 접근성이 높은 구매 수단이 황금연휴에 맞춰 생긴 것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오버워치’의 꾸준한 버프를 받고 있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2주 연속 순위를 끌어올리며 8위까지 안착했다. ‘오버워치’ 스킨과 함께 주목할 점은 ‘시공의 폭풍’에 새로 도착한 영웅들이다. 지난 2월에 출격한 ‘루시우’, ‘히어로즈’ 2.0에 맞춰 등장한 ‘겐지’에 이어 국내 유저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D.VA’가 ‘시공의 폭풍’ 참전을 예고한 것이다. 즉, 세 번 연속으로 ‘오버워치’ 영웅이 ‘히어로즈’에 수혈되고 있다.
중위권에서는 TOP10 진입이라는 과제를 이뤄내지 못하고 뒷걸음질만 치고 있는 ‘뮤 레전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출시 이후 11위까지 오르며 10위 달성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를 점했던 ‘뮤 레전드’는 그 다음부터 조금씩 순위가 하락해 이번 주에는 18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11위 입성 이후 가장 낙폭이 크다. 3월 말에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신작이 출시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부쩍 기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신작은 아니지만 하위권에서도 5주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며 순위경쟁에 비상등이 들어온 게임이 있다. 넥슨의 ‘클로저스’다. 게임 속 캐릭터의 성별을 뒤바꾼 이색적인 만우절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던 ‘클로저스’는 그 이후 지속적으로 순위가 떨어지며 이번 주에는 38위에 그쳤다. 이는 ‘클로저스’가 올해 기록한 순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마지막으로 ‘클럽 엠스타’와 ‘마비노기 영웅전’이 ‘러브비트’와 ‘에오스’를 밀어내고 50위 안에 새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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