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꿈꾸는 소닉, '소닉 포시즈' 첫인상 괜찮네
2017.08.26 20:4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게임스컴에 출품된 '소닉 포시즈'를 직접 체험해봤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한때는 '슈퍼 마리오'와 함께 대표적인 일본 게임으로 손꼽혔던 '소닉'이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올해 연말에 출시될 25주년 기념작 '소닉 포시즈'는 엄청난 속도를 앞세운 '소닉'의 강점에 새로운 플레이 요소를 넣어 신선한 맛을 더했다. 특히 올해 게임스컴에서는 내가 만든 아바타와 소닉이 함께 플레이하는 '태그 팀 매치'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소닉 포시즈'가 내세운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이다. 3D 방식의 '모던'과 2D 방식의 '클래식', '소닉' 시리즈를 대표하는 두 모드에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유저가 직접 만든 캐릭터로 게임을 즐기는 '아바타 모드'와 앞서 소개한 '태그 팀 매치'가 그 주인공이다. 기존까지 쌓아온 탄탄한 기반에 새로운 요소를 얹어 변화를 시도하려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닉 포시즈'를 통해 새로 선보이는 '아바타'와 '태그 팀 매치'는 게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게임메카는 게임스컴 현장에 출품된 '소닉 포시즈'를 직접 체험하며 이에 대해 살펴봤다.
내 취향에 맞는 액션을 만든다, 아바타
앞서 설명했듯이 '소닉 포시즈'에는 커스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아바타'가 있다. '아바타' 모드에 들어가면 원하는 외형과 색, 그리고 무기를 고를 수 있다. 기존 '소닉' 시리즈와 달리 아 '아바타' 캐릭터들은 '위스폰'이라는 무기를 사용한다. 이번에 공개된 종류는 전방으로 길게 불을 뿜어내는 '버스트'와 전기 채찍을 쓸 수 있는 '라이트닝', 앞에 있는 적을 얼려버리는 '큐브'까지 총 3종이었다. 다만 출시 이후에는 신규 무기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 취향에 맞춰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원하는 무기와 외형, 종족을 골랐으면 본격적으로 '아바타'를 다뤄볼 때다. 이번 시연에서 '아바타'는 2D 횡스르롤 방식의 '클래식' 모드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스테이지 구조 자체는 특유의 둥근 코스에 여기저기 '링'이 있는 기존 '소닉'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아바타'와 함께 하면 플레이 자체가 크게 달라진다. '소닉'의 경우 무기가 없으며 고속으로 달라는 능력과 몸을 둥글게 말아 적에 부딪치는 액션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아바타'의 경우 장비를 갖추고 있기에 액션과 전투에서 '소닉'과 확연히 구분된다.
'부스트'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전방에 길게 불을 뿜어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가까이 가서 몸을 부딪치지 않아도 많은 적을 무찌를 수 있다. 이동에서도 큰 강점을 지닌다. 땅에 대고 불을 쏘면 위로 튕겨 올라가기 때문에 다단으로 나눠진 스테이지를 좀 더 쉽고, 빠르게 지나갈 수 있다. 즉, 기존 '소닉'과는 다른 진행을 '아바타'를 통해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동과 전투 모두 '위스폰' 하나로 이뤄지지만 버튼이 오른쪽 트리거와 세모 버튼(PS4 기준)으로 나뉘어 있어 손이 엉키지 않는다.
▲ '소닉 포시즈' 커스텀 히어로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소닉 공식 유튜브 채널)
그러나 위의 이야기만 듣고 보면 '소닉'이 너무 쉬워진 것 아니냐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살펴볼 점은 무기 사용이 무한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위스프 캡슐'을 모아야 한다. 지속적으로 무기를 쓰고 싶다면 이 캡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위스프 캡슐'을 모으고, 이를 결정적인 타이밍에 사용하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 맵 곳곳에 있는 '위스프 캡슐'을 잘 모아야 한다
(사진출처: '소닉 포시즈' 태그 팀 플레이 영상 갈무리)
소닉과 아바타가 손을 잡으면 속도가 두 배, 태그 팀 모드
그렇다면 '소닉'과 '아바타'의 호흡은 어떨까? 본격적으로 '태그 팀' 모드에 대해 살펴보자. '태그'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모드에서는 '소닉'과 '아바타'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한다. 캐릭터 하나를 주로 플레이하고, 다른 하나가 옆에서 따라오는 방식이다. 또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캐릭터를 교체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앞서 설명한 '아바타' 특징과 맞물려 독특한 시너지를 낸다. 고속이동을 앞세운 '소닉'과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아바타'가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기 때문이다.
두 캐릭터의 호흡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더블 부스트'다. 스테이지 특정 지역에 도달하면 버튼을 연타하라는 안내가 나오는데, 이에 성공하면 두 캐릭터가 손을 잡고 상당한 거리를 빠르게 질주한다. '더블 부스트'가 활성화된 타이밍에는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뛰어가기 때문에 화면을 보며 엄청난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
▲ '소닉'과 '아바타'는 호흡이 척척 맞았다 (사진출처: '소닉 포시즈' 커스텀 히어로 영상 갈무리)
여기에 캐릭터가 2종이기 때문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도 좀 더 다양해졌다. '소닉'을 주로 활용해 스테이지를 빠르게 가로지르고, 몸을 말아 적을 물리치며 나아갈 수도 있지만 '아바타'로 새로운 루트를 뚫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커다란 원 위에 적 다수가 둥글게 서 있다고 하자. 이 때 플레이어가 고를 수 있는 공격 방식은 두 가지다. '소닉'으로 적을 하나씩 쳐서 처치할 수도 있고, '버스터'를 장착한 '아바타'로 빙글 돌며 불을 뿜어 한꺼번에 적을 없앨 수도 있다. 전투가 싫다면 '버스터'를 땅에 발사해 높이 뛰어 적을 피해가는 것도 가능하다.
▲ 광속의 '소닉'도 강력하지만 (사진출처: '소닉 포시즈' 커스텀 히어로 영상 갈무리)
▲ 무기도 꽤 강력하다 (사진출처: '소닉 포시즈' 태그 팀 플레이 영상 갈무리)
또한 '아바타'는 스테이지에 곳곳에 있는 고리에 와이어를 던질 수 있다. 타이밍에 맞춰 와이어를 던지면 높은 곳에 뛰어오르거나 긴 커브길을 미끄러지듯이 질주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점프와 달리기만으로 모든 이동을 소화해야 되는 플랫포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좀 더 쉽게 스테이지를 돌파하도록 돕는다.
▲ '소닉 포시즈' 태그 팀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소닉 공식 유튜브 채널)
즉, '아바타'라는 새로운 요소가 도입되며 '소닉 포시즈'는 묘하게 기존보다 쉬워진 느낌이다.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만만치 않은 난이도로 유명했던 '소닉' 시리즈의 팬이라면 다소 아쉬울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는 게임의 전체가 아닌 일부만 담은 시연 버전을 경험해봤을 뿐이다. 이 부분은 게임이 출시된 이후 좀 더 자세히 살펴볼만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