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농단' 여명숙 위원장 ˝소문만 듣고 사실 확인 안했다˝ 사죄
2017.11.10 20:09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질의 중인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과 게임위 여명숙 위원장 (사진출처: 국회방송 갈무리)
[관련기사]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가로막는 4대 농단 세력을 언급해 파란을 부른 게임물관리위원회 여명숙 이원장이 결국 뚜렷한 근거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주장 일부가 잘못됐음을 인정, 공식적으로 사죄했다.
11월 10일(금),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추가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지난달 30일 문체부 대상 국감이 이루어졌으나 당시 도종환 장관이 해외 출장으로 부재해 추가 감사가 잡힌 것이다. 특히 앞서 문체부 국감에서 게임위 여명숙 위원장이 게임 4대 농단 세력이라는 폭탄 발언을 던진 직후라 이에 대한 관심과 질의가 쏟아졌다.
당시 여 위원장은 게임판 농단 세력으로 전병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그의 친인척이 포진해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전병헌 의원실 윤문용 전 비서관(현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 윤 전 비서관이 다녔다는 언론사(데일리게임, 데일리e스포츠), 정책 제안과 늘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문체부 게임과, 전병헌 수석의 고향 후배라는 동양대 김정태 교수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과 달리 윤문용 국장은 전병헌 수석과 친인척 관계가 아니며 해당 언론사에 속한 바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일 추가 국감에 출석한 여 위원장은 “모 정치인의 친인척을 빙자한 윤모씨라는 표현은 소문만 듣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드린 말씀”이라며 “두 분께 누를 끼치고 본 위원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문체부 국감에서 요구 받은 추가적인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제가 수사기관이 아니기에 그에 대해서 답변을 드릴 능력이 없다”며 “놀이와 노름이 혼재된 상황이 너무 오래 방치됐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게 막는 어떤 스크럼이 있다고, 의원분들이 관심을 기울여 주십사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여 위원장 발언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고, 윤문용 국장이 롯데홈쇼핑에서 뇌물을 수수하고 e스포츠협회 자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점을 들어 문체부의 자체 감사를 촉구했다. 또한 상임위 차원에서도 감사원에 요청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종환 장관 또한 “알겠다. 자체 감사를 검토하겠다”며 이를 수긍했다.
한편, 여명숙 위원장은 뒤를 봐주는 정치권 인사에게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자리를 약속 받았느냐는 질문에 “진흥원 원장에 응모한 것은 사실이나 배후 세력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