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오픈 영약으로 내공 충만, 날아오른 천애명월도
2018.01.31 15:5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넥슨이 영입한 중국 고수 ‘천애명월도’가 순위에서도 날아올랐다. ‘천애명월도’의 백미 중 하나는 엄청난 높이를 뛰어오르는 경공인데, 그 특기가 순위경쟁에서도 발휘된 모양새다. 지난 25일에 무림만큼이나 강호초출에게 험난한 국내 온라인 시장에 발을 들인 ‘천애명월도’는 이번 주에 35단계를 훌쩍 뛰어 14위에 안착했다.
‘천애명월도’가 순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요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타이밍이다. 국내 시장이 모바일 MMORPG 위주로 돌아가며, 예전에는 업계 주류였던 PC MMORPG 신작이 많이 줄었다. 새 게임이 나오는 빈도수는 줄었지만 국내 게이머 중에는 MMORPG를 오래 즐겨온 사람이 많고, 그만큼 새로 시작할 게임을 원하는 수요는 확실히 있다. 이에 ‘천애명월도’는 강력한 적수가 없는 올해 1월에 승부수를 던져 실리를 챙기고자 한 것이다.
두 번째는 게임 자체에 있다. 중국에서 성공한 MMORPG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내공이 만만치 않다. 특히 PvP를 선호하는 유저부터 PvE를 좋아하는 유저까지 넓은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 있는 게임성이 돋보인다. 대련이나 던전, 레이드와 같은 기존 MMORPG에서 볼 수 있던 콘텐츠 외에도 ‘암살자’를 고용해 특정 유저를 노리는 암투도 가능하고, 싸움이 싫다면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며 유유자적한 강호의 삶을 즐겨도 된다.
여기에 모든 플레이가 캐릭터 성장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걸 해야 돼’라는 압박 없이 원하는 대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처럼 확 튀는 개성은 없지만 전체적인 짜임새가 괜찮다. 이러한 부분은 PC MMORPG 신작에 갈증을 느끼는 유저들의 구미를 당길 만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바일은 물론 온라인 역시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단판 게임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짧고 굵은 플레이를 앞세운 고수들 속에서 ‘천애명월도’가 독자적인 자리를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쾌조의 출발을 보인 '천애명월도' (사진출처: 게임 시네마틱 영상 갈무리)
배틀그라운드 경쟁자라더니, '포트나이트' 아쉬운 첫 성적
‘배틀그라운드’ 경쟁자를 자청하며 등장했던 ‘포트나이트’, 하지만 첫 성적은 기대 이하다. 지난 23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으나 50위 턱걸이다.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직접 국내에 서비스하는 첫 게임이다. 국내 서비스 시작과 함께 한국 전용 서버를 따로 마련하는 정성을 들였으며, ‘페이 투 윈’ 요소는 절대 배제할 것이라 밝히며 유저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공을 들였다.
‘포트나이트’만의 개성은 확실하다. 무료 버전인 ‘배틀로얄’만 놓고 보면, ‘배틀그라운드’는 생존게임에 가깝다면 ‘포트나이트’는 성을 쌓아놓고 적들과 대결하는 공성전 느낌이 좀 더 강하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특정 장르가 자리를 잡으면 신작이 좀처럼 그 틈을 파고들지 못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AOS의 ‘도타 2’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대표 사례다. 즉, ‘포트나이트’ 역시 ‘배틀그라운드’가 꽉 잡은 ‘배틀로얄’ 장르 후발주자로서 입지 확보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상위권에서는 신규 캐릭터 ‘총검사’를 앞세운 ‘던전앤파이터’가 4위까지 치고 오르며 기세를 더했다. ‘던전앤파이터’에게 새 캐릭터는 믿고 쓰는 카드다. 2009년 ‘도적’, 2010년 ‘남격투가’, 2011년 ‘어벤저’ 등 최고 동시 접속자 갱신에 항상 새로운 캐릭터 혹은 직업이 공을 세웠다. 즉, 신규 캐릭터로 게임에 힘을 불어넣는 넥슨의 전략이 이번에도 통한 셈이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는 지난주보다 포털 검색량이 상승했다. ‘총검사’ 등장이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볼 수 있다.
중위권은 이제 갓 입문하여 힘이 넘치는 ‘천애명월도’를 비롯한 상위권 게임 기세에 밀려 전체적으로 하락세다. 그 중에도 무려 4단계나 낮은 26위까지 떨어진 ‘하스스톤’의 내림세가 뚜렷하다. 신규 확장팩 ‘코볼트와 지하미궁’으로 더 다양한 전략을 갖췄으나 장기전 화력이 딸리는 모양새다. 다만 오는 2월 시즌부터 등급 상향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등급전’이 개편되는 만큼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의외의 게임이 난입했다. 콘솔 시장 흥행작으로 떠오른 ‘몬스터 헌터 월드’가 44위에 자리한 것이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콘솔로 이미 출시됐으나, PC 버전 발매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콘솔을 즐기지 않는 유저 중에는 PC 버전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도 꽤 있다. 이번 주에 ‘몬스터 헌터 월드’는 포털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콘솔 버전이 나온 만큼 PC 버전 출전을 원하는 헌터들의 관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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