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덕후게임 전성시대, 노 젓는 ‘클로저스’
2018.02.07 14:3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최근 모바일에서 미소녀 혹은 미소년을 앞세운 ‘덕후게임’이 뜨고 있다. 중국에서 온 ‘소녀전선’과 ‘붕괴3rd’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는 매력적인 아이돌을 앞세운 ‘뱅드림’과 ‘앙상블스타즈’를 연이어 선보였다. 그런데 모바일에서 ‘덕후게임’ 열풍이 불기 전, 온라인에서 이 분야를 선점한 게임이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개성 강한 캐릭터를 앞세운 ‘클로저스’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클로저스’는 연이어 미소녀 캐릭터를 출격시키며 스퍼트를 올렸다.
이번주 인기순위에서 ‘클로저스’는 지난 주보다 7단계 뛰어 오른 32위에 자리했다. 순위를 견인한 주인공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데뷔 무대를 준비하기 시작한 신규 요원 ‘소마’다. 1월 말부터 캐릭터에 대한 힌트가 조금씩 공개되며 유저들의 관심을 게임에 집중시킨 ‘소마’는 강렬한 화력을 폭발시키며 가라앉던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일등공신으로 자리했다. 12월에 출격한 ‘방패소녀’ 루나에 이어 ‘톤파소녀’가 꺼져가던 불씨를 살린 셈이다.
앞서 소개했듯이 ‘클로저스’는 작년 연말부터 ‘신규 캐릭터 출격’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12월 말에 합류한 ‘루나 아이기스’는 40위 권에서 허덕이던 ‘클로저스’를 31위까지 밀어 올렸다. 이후 ‘루나’ 효과가 점점 사라지며 ‘클로저스’는 39위까지 밀려 내려갔다. 게임 인기가 식어가는 이 타이밍에 ‘톤파’를 휘두르며 등장한 ‘소마’가 출현하며 원기를 북돋운 것이다.
여기에 ‘루나’와 ‘소마’는 모두 10대 미소녀에 ‘반전매력’을 앞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무작정 새로운 캐릭터만 넣는 것이 아니라 ‘클로저스’ 유저 취향을 저격하는 소녀 두 명을 앞세워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햇수로 4년 간 만나온 유저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노련함이 돋보인다. 온라인 진영 대표 ‘덕후게임’다운 통찰력이었다.
▲ '클로저스' 신규 캐릭터 '소마' (사진출처: 캐릭터 프로모션 영상 갈무리)
천애명월도와 니드포스피드, 넥슨 신작 희비 교차
작년 지스타에 나란히 출전했던 넥슨 신작, ‘천애명월도’와 ‘니드포스피드 엣지’, 하지만 현재 순위 상황은 정반대다. 지난 1월 25일에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천애명월도’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순위를 끌어올리며 11위에 자리했다. 다음주에 TOP10 안에 든다면 오픈 이후 집중적으로 쌓은 내공으로 롱런을 노려볼 수 있는 고지를 점했다. 반면 작년 12월에 출발한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초반 순위 경쟁에서는 속도를 냈으나 1월에 접어들며 5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며 36위까지 내려갔다.
물론 ‘천애명월도’에는 공개서비스 초기에 많은 유저를 끌어 모으는 소위 말하는 ‘오픈 효과’가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두 게임의 출발을 비교하면 기본적인 순위에서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천애명월도’는 공개서비스 직후 14위까지 치고 올랐으나,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오픈 직후 21위에 불과하다. 애초에 기대시장이 좁았던 ‘니드포스피드 엣지’와 충분한 잠재 유저가 있으리라 예상된 ‘천애명월도’는 싸우는 토양이 달랐다. 거친 오프로드와 잘 닦인 도로, 주류와 비주류 장르 간 격차가 넥슨 신작 2종을 통해 다시 한 번 상기되는 한 주였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엔씨 집안 MMORPG 3종의 희비가 엇갈렸다. 형님 ‘리니지’는 지난주보다 두 단계 오른 8위까지 진격했으나 동생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은 두 단계 하락해 각각 10위, 12위에 그쳤다. 특히 ‘아이온’의 경우 부분유료화 전환 후 8위까지 오르며 제 2의 전성기가 오리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2주 만에 성장세가 꺾이며 빠르게 열기가 식고 있다. 부분유료화 이후 도입된 VIP 시스템 등 새로운 과금 체계로 악화된 여론을 달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14’가 3연속 순위 하락을 이겨내고 4단계 상승한 26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신규 확장팩 ‘스톰블러드’ 출시에도 힘을 쓰지 못하던 ‘파이널 판타지 14’가 다시금 인기몰이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준 주인공은 신규 레이드다. 지난 30일에 등장한 최고난도 레이드 ‘차원의 틈 오메가: 델타편(영웅)’이 열린 것이다. 확장팩 출시에도 눈에 뜨이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파이널 판타지 14’가 기존 유저를 끌어 모을 수 있는 레이드로 원기를 회복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마비노기’ 형제가 부진하다. 특히 ‘마비노기 영웅전’은 올해 들어 4연속 하락을 면치 못하며 이번 주에는 50위까지 내려갔다. 까딱 잘못하면 50위 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다. 순위가 내려가는 동안 ‘마비노기 영웅전’이 아무것도 안 하고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올해 1월에만 신규 보스 2종을 공개하며 이목 끌기에 나섰다. 문제는 업데이트가 순위 경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위기의 ‘마비노기 영웅전’을 구할 강력한 영웅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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