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 질병화 반대, 전세계 게임 협단체 뭉친다
2018.03.01 13:1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한국게임산업협회 로고 (사진제공: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게임 협단체가 WHO의 '게임 질병코드 신설'을 저지하기 위해 뭉쳤다. 한국 역시 미국, 유럽, 호주 등 해외 게임 관련 협회에 뜻을 함께 할 예정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3월 1월, 브라질, 남아프리카 게임 관련 협단체와 함께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려는 WHO의 계획에 반대하는 국제 공동 협력에 합류했다.
국제 공동 협력은 전세계 게임 협단체가 WHO의 '게임 질병화'에 반대하기 위해 각국 게임산업 대표 협회로 구성된 모임이다. 한국 외에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미국, 캐나다, 호주 및 뉴질랜드, 유럽 18개국 게임산업 대표 협회가 포함되어 있다.
WHO는 오는 5월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질병 통계 편람 'IDC-11'에 '게임 장애를 등재하려 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협회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고, 증면된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장애를 질환으로 분류하려는 WHO의 계획에 대해 전세계에서 반발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WHO의 게임 장애 분류 시도는 투명성이 부족하고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으며 객관적인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만큼 즉각적으로 중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게임의 가치는 여러 분야에서 인정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게임은 디지털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에 필요한 주요 능력과 기술, 태도를 습득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다.
이와 함께 정신건강 및 사회 과학자, 각국 연구센터 및 대학 교수진 등 관련 전문가 36명이 공동으로 WHO의 게임 장애' 항목 신설에 반대하는 '전문가 논문'을 냈다. 이 논문은 행동 중독 논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게임 장애'를 질병 코드로 등재하는 것이 찬성하는 연구진 간에도 '게임 장애'를 정확하게 정의하지 않고, 기존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연구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등록하는 것은 사회 맥락에 맞지 않으며, '게임 장애'가 질병이 되면 이로 인한 도덕적인 공항 역시 심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중독의 개념이 명확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립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때가 아님을 알렸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2월 19일 국내 게임 협단체와 함께 WHO의 '게임 질병화'를 즉각 철회하라는 공동 성명을 낸 바 있다. 이후 3월 1일에는 전세계 게임 협회와 함께 WHO '게임 질병화'에 반대하는 '국제 공동 협력'에 합류하며 글로벌 연대를 이뤘다.
즉, WHO의 '게임 장애' 등재에 대해 전세계 게임업계가 점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련의 활동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