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 수준의 한국어! '다키스트 던전'에 게이머 불만 쇄도
2018.06.20 11:55 게임메카 안민균 기자
▲ 공식 한국어를 지원하게 된 '다키스트 던전', 하지만.. (사진출처: '다키스트 던전' 스팀 페이지)
출시 2년 반 만에 드디어 공식 한국어를 지원하게 된 ‘다키스트 던전’이 번역 미숙 논란에 휩싸였다. 게임에 적용된 한국어가 번역기 수준이라는 비판이 쇄도했고, 결국 적용 몇 시간 만에 다시 사라지고 말았다.
‘다키스트 던전’은 20일(국내기준), 신규 DLC ‘머스킷티어’ 적용 및 대규모 패치를 진행했다. 새로운 영웅 클래스 ‘머스킷티어’ 추가와 난이도 조절을 위한 밸런스 패치가 주된 내용이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패치와 함께 진행된 “공식 한국어 지원”이다.
‘다키스트 던전’ 한국어 텍스트는 문맥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번역, 동음이의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등 다수 오역을 보였다. 게임 진행 간 볼 수 있는 “유적이 우리 가족이 되었다”라는 알 수 없는 문장 원문은 “Ruin has come to our family”로, “파멸이 우리 가족에 찾아왔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 시작부터 출력되는 오역 텍스트 (사진출처: 루리웹 커뮤니티)
이에 국내 게이머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스팀 아이디 choec33님은 “재밌지만 유저에게는 무관심한 게임, 철저히 무시당하는 한국어 사용자들”, 그리고 dlawhdals43님은 “분위기가 중요한 게임인데 개그게임이 돼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 결과, 출시 이후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었던 ‘다키스트 던전’은 단 하루 만에 ‘복합적’으로 변하는 등 반향을 겪고 있다.
▲ 단 하루 만에 '복합적'으로 변한 '다키스트 던전' (사진출처: '다키스트 던전' 스팀 페이지)
관련하여 ‘다키스트 던전’ 텍스트 번역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TNLION은 2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게임 텍스트 전반적인 관리 및 검수가 아닌 텍스트 영-한 번역만을 전담했다”, “손을 떠난 텍스트는 제작사에서 고용한 다른 업체에서 검수 및 테스트를 거쳐 다듬어져 실적용에 이른다”고 해명했다.
▲ 번역 미숙에 대한 해명 전문 (사진출처: TNL10N 공식 페이스북)
하지만 개발사인 레드훅 스튜디오 입장은 조금 다르다. ‘다키스트 던전’ 전담 디자이너 타일러 시그만은 스팀 페이지를 통해 “전문 업체에 작업을 맡기고 대가를 지불했으므로 이런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다”,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번역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레드훅 스튜디오 해명 전문 (사진출처: '다키스트 던전' 스팀 페이지)
현재 ‘다키스트 던전’은 한국어를 선택할 수 없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