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3시간에 90레벨? 빠른 육성에 유저 몰린 던파·R2
2018.07.04 17:0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패션업계에는 ‘이번 시즌에는 이런 옷이 유행한다’는 계절 트렌드가 있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묶어 유행할 스타일을 미리 보여주는 패션쇼를 보면 다음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이는 비단 패션업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업계에도 패션과 같은 ‘계졀 트렌드’가 있다. 주요 시즌 유저 성향에 맞춘 요소로 한발먼저 유행을 선도하는 것이다.
이번 주 순위에도 여름 시즌을 주도하는 트랜드 세터가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주보다 한 단계 오른 4위를 차지한 ‘던전앤파이터’와 50위 밖에 있다가 단번에 37위로 복귀한 ‘R2’다. 유저 성향도, 특징도 다른 두 게임의 공통점은 ‘점핑’이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8일부터 하루 만에 90레벨을 찍을 수 있는 ‘점핑 서버’를 열었다. 유저 체감상 3시간 정도면 충분히 90레벨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2’ 역시 지난 29일에 기존 ‘스피드 서버’보다 더 빨리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오픈 리부트 서버’를 개방했다.
이는 올해 겨울과 사뭇 다른 흐름이다. 올해 초 온라인게임을 강타한 유행은 ‘클래식’이었다. ‘아키에이지’, ‘라그나로크’가 출시 초창기 감성을 앞세운 ‘클래식’으로 괄목할 순위상승을 이뤄낸 바 있다. 반면 6개월 뒤인 올해 여름에는 ‘던전앤파이터’, ‘R2’처럼 고속성장을 간판에 내건 게임이 강세를 보였다. 계절마다 유행하는 옷이 바뀌듯 겨울에는 ‘클래식’, 여름에는 ‘점핑’이 대세인 트렌드가 순위에도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는 계절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름은 게임업계 최대 성수기로 손꼽히며, 지금은 주요 유저층이라 말할 수 있는 대학생이 방학에 돌입할 시기다. 이 때를 노린 ‘점핑’ 서버는 몇 달 동안 게임을 놓았던 유저에게 최적의 ‘복귀’ 타이밍을 제시해준다. 여기에 여름에 나올 대형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면 ‘복귀 동기’도 확실하다. ‘점핑’ 열기는 복귀 유저를 노린 전술임과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여름 업데이트’를 위한 워밍업이라 풀이할 수 있다.
▲ '던전앤파이터'(좌)와 'R2'(우)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각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제 슬슬 나올 때가 됐는데? 확장팩 카드 필요한 ‘하스스톤’
‘하스스톤’은 주기적인 순위 변화를 보여왔다. 새 확장팩이 나오면 올랐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려가고, 새 확장팩이 나오면 다시 상승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하스스톤’에는 확장팩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 또 찾아왔다. 이번 주에 무려 4단계 하락한 27위에 그치며 활력을 불어넣어줄 새로운 카드가 절실해진 것이다.
블리자드는 1년에 ‘하스스톤’ 확장팩 3개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4월, 8월, 12월에 각각 확장팩을 내왔다. 그리고 올해도 4월에 ‘마녀숲’을 선보인 것을 토대로 생각하면 여름을 나기 위한 새 확장팩이 슬슬 나올 때가 되었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기대대로 20위 권 후반대로 축 처진 ‘하스스톤’ 손에 조만간 판을 뒤집을 강력한 ‘새 확장팩’ 카드가 들어갈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때다.
이번 주 상위권은 월드컵 열기를 등에 업은 ‘피파 온라인 4’가 지난주보다 한 단계 높은 7위에 자리했다. 월드컵 전부터 전용 모드를 열며 노 저을 준비를 착실히 하던 ‘피파 온라인 4’는 한국 대표팀이 독일을 2:0으로 꺾은 마지막 조별 리그 직후 제대로 날개를 폈다. 월드컵 시즌을 겨냥해 출시 일정을 조율했을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인 넥슨 입장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한 주였던 셈이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엔씨소프트 3대장으로 손꼽혔던 ‘아이온’의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주 순위도 지난주보다 두 단계 떨어진 18위이며, 이는 ‘아이온’이 올해 받은 것 중 가장 낮은 성적이다. 신규 직업 ‘투사’ 등장 후 TOP10을 지키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 ‘피파 온라인 4’에 밀렸지만 10위 밖으로 밀려나지는 않는 ‘리니지’와 비교하면 부쩍 기력이 쇠한 모습이다. ‘아이온’의 지친 날개를 달래줄 든든한 신규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전체적으로 순위가 내려간 게임이 많은 가운데 5단계나 뛰어오른 ‘엘소드’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지난 주에 36위에서 40위로 내려간 ‘엘소드’는 1주 만에 35위에 오르며 정상궤도를 되찾았다. 그 중심에는 새로운 핸디캡이 적용되어 있는 ‘마계’ 신전이 있다. 새로운 스토리와 함께 캐릭터 능력치가 감소하는 ‘마계 디버프’가 깔린 던전이 등장하며 유저들 사이에서 공략 열풍이 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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