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실 꼬인 마리오네트 실바나스
2018.08.10 17:18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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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유저들이 간만에 요동쳤습니다. 그 중에서도 호드 유저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다름아닌 호드 대족장 실바나스 윈드러너(이하 실바나스)의 행보입니다. 강경파이긴 했지만 최소한의 명분과 실리를 위해 움직였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무슨 살인광마냥 학살을 일삼고 다닌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이번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는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전면적인 대립을 다룹니다. 그 와중에 실바나스는 다소 과격한 행보를 보여줍니다. ‘아제라이트’ 광석 선점을 위해 칼림도어를 선제 공격한 후 나이트엘프 종족의 수도 ‘다르나서스’, 그리고 그 중심의 민간인들만 남아 있는 생명의 나무 텔드랏실을 불태워 버립니다. 얼라이언스 진영에선 민간인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결국 수많은 희생자를 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로데론 공성전에선 피아가 섞여 있는 전쟁터에 역병을 투척하고, 아군의 시체까지 언데드로 부활시키는 아군마저 경악할 짓을 서슴없이 저지릅니다.
호드가 명예보다는 힘과 실리를 중시하는 것은 맞으나, 실바나스의 행보는 마치 전쟁에 미쳐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않는 독재자를 연상시킵니다. 이전에 가로쉬도 폭군적인 면모를 보인 적이 있으나, 캐릭터 특성과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감은 못 하더라도 이해는 갔죠. 그러나 실바나스의 행동은 다소 뜬금없습니다. 아직 본작 스토리가 완벽히 나온 것이 아니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면모만 보면 블리자드가 두 진영의 갈등 조장을 위해 실바나스를 어거지로 빌런화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가장 반발하는 것은 호드 진영 유저들입니다. 이들은 실바나스를 따라 잔혹한 전쟁에 참여해야 하는데, 그녀의 행동에 동조할 만한 동기나 매력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죠. 일부 유저들은 “호드로서 지켜온 자부심이 이번 확장팩에서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오늘자 만평을 그린 와우저 노동8호 님도 “실바나스 때문에 로데론 공성전 일부러 안 하고 있다”라고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얼라이언스 유저들은 입을 모아 호드를 욕하기도 했지만, 이후 불거질 스토리 개연성 문제에 대해서는 같은 의구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얼라이언스 유저들 사이에서 나온 "스토리작가가 너무 얼라이언스 편향적인 듯", "이번에도 호드는 그저 피해자일 뿐이라 식상하다" 같은 의견들은 이 같은 의견을 대변합니다. 아웅다웅 맞서 싸워야 할 호드 진영의 분위기가 싸해지니, 덩달아 게임이 재미없어 지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과연 정식 출시 전부터 뭇 유저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와우: 격전의 아제로스’는 출시 이후 유저들의 반발을 일시에 잠재울만한 큰 비밀을 품고 있을까요? 아니면 일각의 예상처럼 그저 자극을 위해 캐릭터를 희생한 졸속 각본의 실체가 드러날까요? 비밀의 문은 오는 14일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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