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 메이 크라이 5, 10년이 지났어도 '간지'는 여전
2018.09.23 07:49 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데빌 메이 크라이 5' TGS 2018 트레일러 (영상출처: 캡콤아시아 공식 유튜브)
캡콤이 개발한 액션게임 중에서도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는 스타일리시 액션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검을 휘두르고 쌍권총을 난사하며 악마를 처치하는 주인공 단테는 그야말로 멋의 결정체였다. 그렇게 '데빌 메이 크라이'는 액션 게임 계에 한 획을 그었다.
그런 '데빌 메이 크라이'가 10년 만에 최신작 5편을 낸다. 이번 작품에서도 전통의 주인공 단테와 함께 4편에서 첫 등장한 네로, 그리고 완전 뉴 페이스 V가 한 번 더 멋진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스타일리시 액션 원조는 얼마나 진화했을까? 도쿄게임쇼 2018 캡콤 부스에서 발매 전에 미리 체험해보았다.
▲ '데빌 메이 크라이 5' 시연 버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타일리시 액션, 껄렁껄렁한 입담까지… '데메크'가 돌아왔다
'데빌 메이 크라이 5' 시연버전에서는 '네로'를 조작해 몰려드는 악마를 처치하고, 최종적으로 거대한 보스 골리앗까지 처치하게 된다. 네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대검 레드퀸과 권총 블루로즈로 무장하고 있다. 악마의 힘을 지닌 오른팔 '데빌 브레이커'는 모종의 이유로 사라지고, 여러 효과를 지닌 기계 의수로 대체한 상태.
▲ '데빌 메이 크라이 5' 시연버전은 네로가 주인공 (사진제공: 게임피아)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게임성은 콤보 액션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롭게 검을 휘두르고 총을 쏜다. 여기에 네로의 경우 강력한 힘이 깃든 의수를 활용한 공격까지 있다. 이러한 액션을 얼마나 다양하게 구사하고, 콤보를 잇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랭크가 달라진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공격버튼만 연타해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는 있지만, 최고 랭크인 SSS를 받기 위해 검격 중간에 총격을 집어넣기도 하고, 적을 띄우는 기술을 써서 공중 콤보를 쓰기도 한다.
▲ 악마따위는 날려버리자 (사진제공: 게임피아)
또한, 시연 버전에서 느낀 점은 콤보를 이어가는 것이 즐거웠다는 것이다. 먼저 화려한 액션과 연출이 눈을 사로잡았다. 권총은 산탄이라도 벌사하는지 적에게 맞추면 펑펑펑 터져나가는 타격음이 훌륭했다. 검을 휘두르는 것도 현란하기 그지 없었고, 의수 액션은 '강력한 일격'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와이어 액션을 쓰면 멀리 떨어진 적을 끌어 당기는 것도 가능했다. 간단한 조작으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펼칠 수 있다.
▲ 서핑보드처럼 활용하는 것도 가능 (사진제공: 게임피아)
액션뿐만 아니라 스토리에서도 특유의 매력이 묻어 나온다. 예를 들어 골리앗을 마주친 네로는 선제 공격을 당했음에도 여유가 가득하다. 한 방 맞았어도 태연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골리앗에게 '약해빠진 네가 왕이 될 수 있겠냐'라고 도발한다. 골리앗이 배에 있는 입에 바위 등을 넣어 발사하는 필살기를 쓰려고 할 때는 "너 지금 쓰레기 먹는거냐"라고 말한다. 집채만한 보스를 상대로 껄렁껄렁하게 농담을 던지는 여유로운 모습은 '이게 데빌 메이 크라이지'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든다. 액션과 스토리 모두 '데빌 메이 크라이' 본래의 매력을 살려냈다.
시연 버전에선 제대로 못 쓴 기술, 본편이 기대된다
다만, '데빌 메이 크라이 5' 시연에서 아쉬움이 남은 부분은 있다. 평타 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있었는데, 시연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다양한 액션의 커맨드를 사용해볼 수 없었던 것이다. 기술 커맨드는 대부분 록온을 하는 R1키와 방향키, 공격 버튼 3가지를 동시에 입력해야 하는 형태인데. 별도로 배치된 기술표를 봐야 커맨드를 알 수 있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여기에 여러 종류의 의수까지 복잡함을 더했다. 짧은 시연 시간에도 충격파를 쏘는 '오버추어', 적을 집어 던지는 '버스터암', 빔을 발사하는 '게헨나'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여기에 데빌 브레이커 공격 자체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O버튼을 누르면 일반 공격이, 꾹 누르고 있으면 의수를 하나 소모하는 '브레이크 에이지'가 발동된다. 이러한 공격은 의수 종류마다 각기 다르다. 마지막으로 L1을 누르면 팔을 절단하고 곤경에서 벗어나는 탈출기 '브레이크 어웨이'를 구사할 수 있다. 문제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인지. 어느 팔에서 어떤 공격이 나갔는지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 이게 '오버추어'인가 '게헨나'인가...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그렇다고 '데빌 메이 크라이 5'가 까다로운 게임이라는 것은 아니다. 기술 커맨드와 의수 효과를 모두 외우고 있을 필요는 절대 없다. 특히 시연버전에서 나온 적은 그렇게 까다로운 패턴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버튼을 막 누르기만 해도 큰 문제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는 2019년 3월 본편이 나오면 시연했을 때보다 더욱 오래 플레이하고, 기술에 익숙해질 시간도 많다. 따라서 이번에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기술도 보다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활용해 어떤 콤보를 선보일 수 있을까? 벌써부터 '데빌 메이 크라이 5'가 기대된다.
▲ 네로를 해봤더니 단테의 액션도 기대감 늘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