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게임 살리는 명약, 클래식 먹어도 순위 하락한 '테라'
2019.02.06 13:5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온라인게임에 '클래식'은 잃어버렸던 활기를 단번에 되찾아줄 정도의 괴력을 발휘하는 마법의 환약과 같다. 클래식 서버 추가를 기점으로 기운을 차린 '리니지 2'를 비롯해 '아이온', '라그나로크', '아키에이지' 등 오래 서비스를 이어온 MMORPG 다수가 '클래식 서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정도면 믿고 쓰는 만능약과 같다.
이렇게 여러 게임을 살린 '클래식 서버'를 먹었음에도 전혀 효과를 못 본 게임이 있다. 지난 31일 '2014년의 영광을 다시 만나자'는 방향으로 클래식 서버를 연 '테라'다. 출시 당시 MMORPG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예전 모습을 생각하면 '클래식 서버'에 대한 반응은 없다시피 하다. 클래식 서버 오픈이 있었던 이번 주에도 순위는 도리어 3단계 하락해 45위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테라'는 클래식 서버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것일까? 가장 큰 아쉬움으로 손꼽히는 것은 서버 운영 방식이다. 보통 클래식 서버는 정식 서버와 구분해 게임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게이머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하지만 '테라'의 클래식 서버는 기간제다. 오는 3월 14일까지만 클래식으로 운영되며 이후에는 '아룬의 영광'과 같은 정식 서버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클래식 서버 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약 한 달만 클래식으로 운영되는 새 서버였던 것이다.
옛 모습을 기대하며 돌아온 유저 입장에서 '한 달 동안만 클래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은 끌리지 않는다. 클래식 서버 오픈 소식을 듣고 돌아온 유저 상당수가 '옛 모습'을 기대하며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한 달 뒤에 클래식한 면이 없어진다면 게임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 현재 정식 서버를 이용 중인 유저는 더더욱 메리트를 느낄 수 없다. 어차피 한 달 뒤면 본인이 지금 즐기고 있는 서버와 똑같이 되는데 굳이 클래식 서버에 시간을 들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스팀과 유플레이, 양쪽 할인 타고 날아오른 '레인보우 식스: 시즈'
지난주에 순위 입성에 성공한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2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지난주보다 3단계 상승한 27위에 자리하며 20위 중위권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이번 주에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포털 검색량이 늘었다. 관련 정보를 찾아볼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계기는 할인이다. 스팀과 유플레이(유비소프트 스토어), 양쪽에서 밀어주는 설날 할인 버프를 정면으로 받은 것이다.
스팀과 유플레이에서는 모두 구정 기간을 겨냥한 할인이 열리고 있다. 설날에 받은 세뱃돈으로 저렴하게 게임을 구매해보라는 취지다. 그리고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크게 할인 중이다. 별도 콘텐츠 없이 게임만 포함되어 있는 스텐더드 에디션이 75% 할인된 11,000원이며, 다양한 특전이 포함된 컴플리트 에디션이 정가 13만 원에서 70% 내려간 39,000원에 판매 중이다. 큰 할인에 연휴가 겹친 이번 주야말로 '레인보우 식스: 시즈'를 시작하기에 적기였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카트라이더'가 4위를 차지하며 TOP3 진입을 눈앞에 뒀다. 캐주얼 터줏대감으로 자리한 '카트라이더'는 유독 명절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에도 설 연휴 기간 동안 상위권에서 괄목할 성적을 거두며 명절 강자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그 바탕에는 2월 6일까지만 획득할 수 있는 '버블파이터' 소녀 캐릭터 '레아'가 있었다. 2018년에 등장한 '레아'는 당시 '버블파이터' 순위를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카트라이더'에서도 그 저력을 십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전체적으로 순위 변동폭이 크지 않다. 그 가운데 '엘소드'가 지난주보다 한 단계 상승한 23위에 오르며 그간 보인 지지부진한 행보에 변화를 줬다. '엘소드'에 힘을 준 주역은 지난 31일에 추가된 '라비' 3라인이다. 특히 3라인은 기존 1, 2라인과 달리 '라비'의 어두운 면모가 부각되어 있다. 그간 보지 못했던 '라비'의 새로운 매력에 이끌린 유저들의 방문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게임의 들고남이 많았다. 설날 명절을 겨냥해 신규 액세서리(장비) 다수를 출시한 '겟앰프드'를 위시해 '피파 18', '디지몬 마스터즈 온라인'이 재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주에 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던 '아바',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포트나이트'는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포트나이트'는 지스타가 열린 작년 11월 중순에는 20위 중위까지 올랐으나 약 세 달 만에 순위권 밖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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