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운영 이슈 컸다, 파판 14에 등 돌린 빛의 전사들
2019.09.18 16:31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10월 열리는 팬 페스티벌에, 해외에서 호평을 얻은 새 확장팩 ‘칠흑의 반역자’까지. 좋은 일만 앞두고 있던 ‘파이널 판타지 14’에 짙은 어둠이 깔렸다. 8월에 터진 운영 이슈로 게임에 등을 돌린 빛의 전사들이 늘어나며 힘을 잃은 것이다. 이 여파가 인기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번 주에는 순위가 크게 떨어지며 40위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몰렸다.
‘파이널 판타지 14’는 지난주보다 7단계 떨어진 38위에 그쳤다. 순위가 내려간 정도도 크지만,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8월 초에 게임 커뮤니티 전체를 뜨겁게 달궜던 운영 이슈는 지금은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상황이 진화되었다기보다는 운영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은 유저는 떠났고, 남은 유저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위기다.
이를 체감할 수 부분은 10월에 열리는 ‘팬 페스티벌’ 규모가 줄었다는 것이다. ‘파이널 판타지 14’를 한국에 서비스하는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6일에 진행한 온라인 방송 ‘레터라이브’를 통해 ‘팬 페스티벌’ 참가자가 5,000명에서 2,500명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정해 실장은 “최근 있었던 운영 이슈로 인해 많은 유저 분들이 저희에게 화가 나신 것에 대해 알고 있고, 티켓도 많이 취소돼서 불가피하게 행사 규모를 변경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팬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새 확장팩 ‘칠흑의 반역자’ 한국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며, 개발자들이 직접 게임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있다. ‘파판 14’를 좋아한다면 꼭 가고 싶은 행사였을 것이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예매했던 티켓을 취소하고, 그로 인해 행사 규모를 줄여야 할 정도로 ‘파판 14’는 8월에 터진 운영 이슈로 민심을 크게 일었다. 수세에 몰린 ‘파판 14’가 위기를 타계할 무기를 꺼내 들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온라인도 신경 좀 써주세요, 우울한 엔씨 군단
과거 엔씨소프트 중심은 단연 온라인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난 2분기만 봐도 모바일 매출이 ‘리니지’를 비롯한 온라인게임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2배 정도 많았다. 그리고 신작을 포함해 엔씨소프트 게임 중 가장 많은 스포츠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은 ‘리니지M’과 4분기 출시될 ‘리니지2M’이다. 모바일이 주인공으로 나서며 메인을 차지하고 있던 온라인게임은 뒤로 물러난 모양새다.
이러한 움직임이 순위에도 드러났다. 이번 주에 ‘리니지’, ‘리니지 2’,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아이온’은 동반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 중에도 ‘블소’와 ‘아이온’은 올해 중 가장 낮은 20위와 22위에 그쳤다. ‘리니지’와 ‘리니지 2’는 리마스터 및 부분유료화 전환이라는 큰 이슈로 버티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목을 끌만한 큰 사건이 없었던 ‘블소’와 ‘아이온’은 하락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모바일이 잘 나간다는 점은 좋지만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도 챙겨야 할 때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카트라이더(이하 카트)’가 지난주보다 4단계 하락한 10위에 그쳤다. e스포츠 인기를 발판 삼아 올해 ‘역주행 아이콘’으로 떠오른 ‘카트라이더’는 지난 8월 17일부터 새 리그를 시작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지난 시즌 결승전이 끝난 후 새 시즌이 출발할 때까지 5달 정도 리그를 쉬었고, 추석 연휴에는 경기가 없어서 신규 리그가 달린 기간은 4주 정도다. 아울러 추석에 ‘피파 온라인 4’와 ‘던전앤파이터’가 크게 치고 나가며 상대적으로 ‘카트’는 뒤쳐진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검은사막’이 지난주보다 두 단계 하락한 17위에 그쳤다. 8월 중순만해도 14위였는데 한 달 사이에 순위가 시나브로 떨어지며 17위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현재 ‘검은사막’은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PS4 버전이 출시됐고, 최근에는 MS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엑스클라우드’ 시연 버전이 공개되기도 했다. 세력 넓히기에 집중하느라 내실을 다지는 부분에서는 다소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는 약 한 달 만에 재기발랄한 뉴비가 들어왔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와 특유의 센스, 모으는 재미를 앞세운 다양한 총기로 무장한 ‘보더랜드 3’가 49위로 첫 진입했다. ‘보더랜드 3’의 경우 매체 평가도 긍정적이며, 이번에는 완성도 높은 한국어 더빙까지 선보이며 듣는 재미까지 잡았다.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면 많은 유저들이 지적하고 있는 최적화와 버그를 우선적으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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