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사장, 블리즈컨에서 하스스톤 사태 재차 사과
2019.11.02 04:47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지난 10월 12일, 블리자드 제이 알렌 브랙 대표는 하스스톤 e스포츠에서 홍콩 지지 발언을 한 선수를 성급히 제재한 것에 대해 성급한 결정이었다며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브랙 대표는 그로부터 3주가 지난 2일(국내시간), 블리즈컨 2019 개막에서도 이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다.
블리즈컨 오프닝 행사 무대에 오른 제이 알렌 브랙 대표는 가벼운 인사 후 곧바로 하스스톤 사태 이야기를 꺼냈다. 브랙 대표는 "한 달 전, 하스스톤 e스포츠에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당시 우리는 너무 성급한 의사결정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 그에 대해서는 후회가 많지만, 가장 아쉬운 점 두 가지를 꼽자면 우리가 꼭 제시했어야 하는 표준을 세우지 못했고, 블리자드의 소명의식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며 "이것에 대해 이 자리에서 사과드린다. 우리는 너무나 섣부른 결정을 했다. 앞으로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블리즈컨을 통해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을 봐 주시길 바란다. 우리는 언제나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초 발생한 하스스톤 사태 이후,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블리자드가 중국 자본에 굴복했다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국적 캐릭터인 메이를 자유의 상징으로 삼자고 주장했고, 홍콩 관련 티셔츠를 입고 블리즈컨에 참가하자는 이야기를 실천으로 옮겨 블리즈컨 회장에서 해당 티셔츠를 나눠주기도 했다. 실제로 이 날 블리즈컨 생중계에서는 중국 시진핑 주석과 닮은 것으로 알려진 '곰돌이 푸' 배지를 단 관객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브랙 사장은 지난 사과문을 통해 블리자드는 중국 편을 들어 홍콩 시위 탄압에 앞장서고 있다는 설에 대해 전면 부정했으며, 정치 문제를 떠나 게임과 토너먼트에만 집중하게 하기 위한 규칙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충분한 의견 수렴과 논의 없이 곧바로 해당 선수를 제재하고 상금을 몰수한 것은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인정했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제재 수위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