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한판 붙자! 하스스톤 턱밑까지 추격한 'LOR'
2020.01.29 16:4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국내 게임 시장에서 카드게임은 무풍지대에 가깝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6년 전에 출시된 하스스톤만 유일하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출시되는 신작도 많지 않았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던 카드게임 진영에 심상치 않은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지난 25일부터 모든 게이머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개테스트에 돌입한 레전드 오브 룬테라, LOR 이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이번 주 45위로 진입했다. 순위 자체는 낮지만 공개테스트 직후 50위 안에 든 것은 나쁘지 않은 출발이고, 이제 막 문을 연 만큼 다음주에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직접적인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하스스톤은 22일, 새 모험 모드 출시에도 지난주보다 4계단 낮은 40위에 그쳤다. 그간 카드게임 시장은 하스스톤이 꽉 잡고 있었는데, 막강한 화력을 지닌 뉴페이스가 등장하며 치열한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카드게임 유저층이 얇은 국내에서 하스스톤이 두각을 드러낸 원동력은 워크래프트라는 인기 원작에서 비롯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등에 엎은 레전드 오브 룬테라도 기본 전략은 하스스톤과 비슷하다. 그러나 게임성은 완전히 다르다 하스스톤은 쉽게 배울 수 있는 간단한 규칙을 앞세운 반면,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다소 어렵지만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덱을 꾸릴 수 있는 전략성을 무기로 삼았다. 게임을 해본 유저들도 하스스톤보다 매직: 더 개더링이 생각난다는 의견이 많다.
다소 복잡하지만 차별화된 게임성에,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친숙한 원작, 필요한 카드를 확정 구매하는 부담 줄인 과금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이 보인다. 다만 쉬운 싸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대전 게임은 대세가 하나 뜨면 신작이 힘을 못 쓰는 경향을 보여온데다, 국내 카드게임 유저는 하스스톤이 첫 게임일 가능성이 높아서 다소 어렵고, 새로 배워야 하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 정착하지 못할 우려도 있다. 이러한 걱정을 딛고 카드게임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10계단 점프, 설날 연휴 승자는 마비노기
설날 연휴는 게임업계에서 놓쳐서는 안 될 대목으로 통한다. 이번 연휴에도 인기를 바짝 끌어 모아 고공점프한 게임이 있다. 무려 10계단을 뛰어 32위에 자리한 마비노기다. 12월부터 진행한 펫 관련 업데이트로 몸을 달군 마비노기는 명절을 기점으로 쌓아둔 포텐을 터트리며 큰 상승을 이뤘다. 올해 첫 주에 49위에 머물며 벼랑 끝에 몰렸던 것을 생각하면 극적인 역주행이 아닐 수 없다.
그 배경에는 10년 넘게 명절을 치러온 노련함이 엿보이는 이벤트가 있다. 설날 연휴에 맞춰 캐릭터를 빠르게 키울 수 있는 유료 아이템 ‘복 주머니’에, 효과를 증폭시킬 PC방 이벤트를 더하며 휴가 중인 밀레시안이 돌아올 수 있는 확실한 복귀 타이밍을 마련했다. 실제로 마비노기는 이번 주에 PC방 이용량이 크게 늘었고, 공식 게시판에도 복귀 및 신규 유저가 종종 보인다. 다만, 마비노기도 대표적인 연어게임으로 통하는 만큼 지금 기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테일즈런너가 2주 연속 순위 상승에 성공하며 15위까지 올라왔다. 테일즈런너도 방학에 강한 캐주얼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올해도 매주 1회씩 새로운 콘텐츠를 더하며 순위 경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순위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지금 속도를 유지하며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
중위권에서는 천하제일상 거상이 지난주보다 5계단 상승한 19위를 차지했다. 거상 역시 설날 이벤트로 주목도를 높였으나 여론은 좋지 않다. 주요 서버는 대기열이 길어지며 접속이 어렵고, 게임에 도중에 꺼진다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벤트로 많은 유저를 끌어 모으는 것도 좋지만, 어렵게 모은 유저가 편하게 게임을 즐기도록 누수 없이 운영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위권에서는 테라가 하락세를 박차고 올라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에 테라는 생일 버프를 맞았다. 올해가 벌써 9주년인데, 생일 주간에 맞춰 70레벨 점핑 스크롤, 전설 무기 상자와 교환할 수 있는 토큰을 모으는 이벤트로 잠든 유저 깨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파밍 스트레스 낮추기를 중심으로 한 상반기 업데이트 계획도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10주년에 다가선 테라가 MMORPG 기대작으로 불렸던 옛 명성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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