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아이 자전적 게임 내놓았던 부부가 새 게임을 만들고 있다
2020.07.16 18:15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인디게임 ‘댓 드래곤, 캔서(That Dragon, Cancer)’는 암 투병 중인 아이와 그를 돌보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게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게임을 만든 부부 개발자가 이번에는 영아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게임을 선보인다.
16일, 뉴미너스 게임즈가 에이블게이머즈(ablegamers)와 함께하는 ‘플레이어빌리티 이니셔티브(Playability Initiative)’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본 프로젝트는 장애가 있는 어린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가장 먼저 ‘영아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페인티드 워터즈(Painted Waters)’라는 원 버튼 조작 방식 어드벤쳐 게임이 공개됐다.
영아척수성 근위축증은 척수와 뇌간의 운동신경세포 손상으로 근육이 점차적으로 위축되는 희귀 질환이다. 주로 6개월 미만 신생아에게 나타나지만, 조금 더 성장한 후 증상이 보일 경우도 있다. 증상 발생 시점에 따라 병의 진행 속도는 다르지만, 근육이 약화돼 몸을 움직이는데 쉽지 않다. 따라서 게임을 즐기는 것도 쉽지 않다.
에이블게이머즈는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이다. 아울러 이들과 협업하는 뉴미너스 게임즈는 부부인 라이언 그린과 에이미 그린으로 구성된 임팩트게임(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게임) 개발팀이다. 뉴미너스 게임즈는 암 투병 중인 아이와 그를 돌보는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 인디게임 ‘댓 드래곤 캔서’로 유명하다.
댓 드래곤 캔서는 그린 부부의 실제 경험담을 게임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린 부부의 셋째 아이 조엘(Joel)은 생후 12개월 만에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처음에 의사들은 4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으나, 치료를 통해 4년이나 더 살았다. 그러나 고통스런 치료에도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지난 2014년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린 부부는 조엘과 함께한 4년 동안의 경험을 게임으로 만들었고, 많은 호응을 얻었다. 에이미 그린은 플레이어빌리티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세상을 떠난 조엘을 언급했는데, 조엘과 같은 희귀한 병을 앓는 어린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어빌리티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의 첫 게임 ‘페인티드 워터즈’의 정확한 출시일을 비롯한 상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