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 퇴출시킨 구글과 애플, 에픽은 소송으로 반격
2020.08.14 18:02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결제 시스템을 둘러싸고 잽을 주고 받은 에픽게임즈와 애플, 구글이 전면전에 돌입했다. 에픽게임즈가 애플과 구글 양사를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14일, 자사 게임 포트나이트를 앱 마켓에서 삭제한 구글과 애플을 고소했다. 에픽게임즈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을 통해, 구글과 애플이 미 연방 독점 금지법 ‘셔먼 법(Sherman Act)’과 캘리포니아주 독점 금지법인 ‘카트라이트 법(California Cartwright Act)’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 유료 상품을 20% 할인 판매하는 ‘포트나이트 메가 드롭’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에 애플과 구글 결제 시스템과 별개인 ‘에픽 다이렉트 페이’를 추가하며, 해당 결제 시스템 이용자에게만 20% 할인이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구글과 애플 결제 시스템은 수수료가 30%에 이르기에 할인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구글과 애플은 에픽게임즈의 별도 결제 시스템 추가가 마켓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라며, 포트나이트를 마켓에서 삭제했다. 이에 대해 에픽게임즈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앞서 언급한 법정소송 외에도 애플의 매킨토시 광고를 패러디한 ‘나인틴 에이티-포트나이트’ 영상을 공개해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 마켓을 빅브라더가 통치하는 통제사회에 비유했다. 아울러 공식 홈페이지 FAQ를 통해 30%에 이르는 수수료 정책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구글과 애플 양대 모바일 마켓과 에픽게임즈는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 플레이에 입점시키지 않고, 약 2년간 자체 다운로드로만 서비스한 것이다.
지난 4월, 에픽게임즈가 포트나이트를 구글 플레이에 출시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MS,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기업이 구글과 애플의 높은 수수료와 폐쇄적인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자, 에픽게임즈 역시 다시금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 플레이 외 마켓과 에픽게임즈 자체 다운로드를 통해 즐길 수 있지만, iOS 버전은 이용할 수 없다. 구글과 애플은 성명을 발표해 에픽게임즈와 협의를 거쳐 포트나이트가 앱 마켓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지만, 에픽게임즈가 법정 소송 카드까지 꺼내든 만큼,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