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서든 별들이 진다
2021.01.01 18:44 게임메카 서형걸 기자
현실 군대에서는 계급장에 별을 단 사람을 마주치기 쉽지 않습니다. 한 명만 떠도 부대 전체가 비상이 걸리는 수준이죠. 그러나 현재 서든어택에서는 장군은 물론 원수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일반 병사나 장교보다 별을 더 쉽게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경험치를 쌓아 계급을 올리는 형태의 시스템이 십 수년간 유지되면서 극심한 계급 인플레이션이 벌어졌기 때문인데, 육/해/공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도 보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넥슨은 이 같은 계급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고 신규 및 복귀 유저도 게임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 하에, 지난 2019년 시즌계급을 도입했습니다. 계급이 일정기간마다 초기화되는, 다른 FP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죠. 현재는 기존 계급과 시즌계급이 공존하고 있는데, 오는 2022년부터는 기존 계급이 폐지되고 시즌계급만 남게 됩니다.
기존 계급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중간에 서비스 주체가 넷마블에서 넥슨으로 이관되는 과정에서도 유지된 시스템입니다. 이에 적응기간이라 할 수 있는 기존 및 시즌계급 병행도 무려 3년이나 주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수의 유저들이 기존 계급 폐지에 격렬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최소 수 년, 많게는 십 수 년간 별을 달기 위해 쏟았던 노력과 시간이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공식 사이트에는 “준장까지 오르는데 10년 걸렸다”, “유치한 디자인의 시즌계급 때문에 기존 계급으로 남아 있다” 등의 의견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물론, 이미 시즌계급으로 전환한 유저들을 비롯해 시즌제 전면 도입에 찬성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신규 및 복귀 유저에게는 게임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진다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죠. 계급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며 더 이상 계급이 플레이어의 실력을 말해줄 수 없다는 점도 한 몫 거듭니다. 즉, 이번 계급제 변경이 서든어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시스템이 되리라는 기대감도 분명 존재합니다.
어쨌든, 기존 계급 전면 초기화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든어택 선승진 디렉터가 지난 12월 29일, 병영수첩이나 별도 페이지를 통해 시즌계급 전환 전 계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여전히 불만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과연 서든어택이 이러한 불만을 잠재우고 시즌제를 무사히 안착시킬 수 있을지, 눈 여겨 볼만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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