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리마스터 코인 타고 인기 ‘떡상’한 디아블로 2
2021.02.24 17:1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지난 주부터 예상한 것이긴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블리즈컨 기대주 1순위로 손꼽혔던 디아블로 2 리마스터가 드디어 발표되며 게이머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번 주 디아블로 2는 9계단이나 껑충 뛰어 36위에 자리했다. 특히 포털 검색량이 크게 늘었는데 20일에 열린 블리즈컨에서 발표된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줄곧 40위대에 머물던 디아블로 2가 이 정도까지 뛰어오른 것은 작년 7월 후 반년 만이다.
이번 블리즈컨에서 블리자드가 앞세운 것은 클래식이었고, 디아블로 2 리마스터는 여기에 가장 걸맞은 게임이었다. 특히 그래픽이나 영상, 사운드, 창고 공유와 같은 편의성 등은 현대에 맞게 바꾸고 게임성은 그대로 가져온다는 점이 올드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디아블로 2는 지금도 새로운 래더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복귀 물결이 있고, 전성기 시절에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PC방 매출을 책임진 게임으로 손꼽힌다. 따라서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되면 국내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블리자드는 리마스터 타이틀 2종을 냈고 결과는 천지 차이였다. 2017년에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국내 리그가 부활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메카 순위에서도 3위까지 치고 오른 바 있다. 반면 작년 1월에 발매된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는 블리자드가 무조건 환불 결정을 내릴 정도로 참패를 면치 못했고, 순위 면에서도 잠깐 관심을 끌었을 뿐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역주행은 없었다.
현재 디아블로 2 리마스터에 대한 기대감은 스타크래프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블리자드가 리포지드와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디아블로 2도 스타크래프트처럼 리마스터 코인을 타고 인기가 ‘떡상’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 연내 출시를 예고한 디아블로 2 리마스터 엔딩이 스타크래프트일지, 리포지드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전 게임이 고이지 않는 법, 레인보우 식스와 에이펙스 레전드
대전 중심 게임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게임이 고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새 판을 깔아줘야 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서든어택 등이 시즌제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주에는 두 해외 게임이 새 시즌 효과를 톡톡히 봤다. 차기 시즌 이어(Year) 6를 예고하며 2연속 하락세를 끊어낸 레인보우 식스: 시즈, 9일 시작된 신규 시즌을 바탕으로 3연속 상승을 기록하며 27위까지 치고 오른 에이펙스 레전드다.
실제로 두 게임 모두 이번 주에 PC방 이용량이 크게 올랐고, 에이펙스 레전드의 경우 개인방송 시청자 수도 늘었다. 신규 시즌 관련 소식을 접한 기존 유저가 복귀하거나, 새 시즌을 기점으로 진입하려는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국내를 넘어 서양에서도 GTA 5, 레인보우 식스: 시즈처럼 패키지 출시 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명을 늘려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한 달 넘게 고정되어 있던 TOP 5 경쟁구도가 깨졌다. 2위를 고수하던 피파 온라인 4가 3위로 내려가고, 배틀그라운드가 2위를 차지했다. 두 게임 상황을 비교하면 배그가 기존 기세를 유지한 가운데, 피파 4가 한풀 꺾였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신으로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분위기를 뒤집을만한 업데이트나 관련 소식 발표도 없었다. 25일 출격하는 신규 선수 카드가 반격 기회를 열어주느냐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가장 핫하다고 손꼽히는 게임이 첫 순위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주 45위에 자리한 발하임이다. 업계에서 발하임에 주목하는 점은 소규모 인디 게임사에서 만든 게임이 개인방송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 부분이 게임 흥행에 직결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작년에는 어몽 어스가 대표 주자로 떠올랐고, 그 바통을 발하임이 받은 격이다. 게임 자체 성과도 놀랍지만, 개인방송이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준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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