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신앙과 초능력자, '수일배' 진승호 신작 상세 정보 공개
2021.04.29 15:5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작년에 베리드 스타즈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줬던 진승호 디렉터가 신작을 공개했다. 앞서 '어두운 이야기의 콘솔게임' 정도로만 소개됐던 신작의 정체는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로, 현대 도시와 무속신앙, 그리고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스튜디오라르고 진승호 디렉터는 29일 열린 라인게임즈 라인업 발표회를 통해 자사가 개발 중인 콘솔 신작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메인 테마는 가족이며, 영상 초기에 인용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한 구절인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다. 불행한 가정은 모두 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문구를 통해 가족 간 갈등이 스토리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진승호 디렉터는 "가족을 테마로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힐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진승호 디렉터는 검은방, 회색도시부터 국내서 보기 드문 이야기꾼이라 평가됐으며, 이 부분은 베리드 스타즈에서도 이어졌다. 이번 작품 역시 스토리에 방점을 찍었는데, 진 디렉터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달라는 이야기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전투가 가미된다. 콘솔 게임인만큼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며 플레이하는 맛을 살릴 예정이다. 진 디렉터는 "개발에 임하며 두 번째 미션은 전투를 도입하는 것이었다. 이는 게임 콘셉트가 초능력을 쓰는 어반 판타지가 되는데 큰 축이 됐다. 스토리 콘셉트를 녹여 전투 역시 스토리텔링 일부로 받아들이도록 하려 한다"라며 "3D 환경에서 캐릭터를 조작하고, 방탈출로 대표되는 어드벤처 요소를 가미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작 베리드 스타즈에서 지적된 단점을 개선한다. 베리드 스타즈의 경우 단일 콘텐츠를 반복하는 구간이 지나치게 많고, 여러 번 플레이해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다회차 플레이에 대한 매리트가 부족했다. 이에 제작진이 도입한 것은 회귀(루프)물이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며 다른 선택을 시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대세력과 맞서며 퍼즐을 풀어가는 것이다.
진승호 디렉터는 "회귀물이라는 설정을 통해 회차 플레이를 시나리오에 연결하고, 공통 부분을 단축하면서 콘텐츠 플로우를 정리해 여러 시스템에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을 지양해 피로도를 낮출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리하자면,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는 무속신앙과 현대 도시, 초능력이 결합된 어드벤처 RPG다. 과거 회귀를 통해 다회차 플레이에 대한 메리트를 더했고, 제작진이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콘솔에 걸맞은 액션을 담는다. 진 디렉터는 "스토리 기반 게임이라는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변화와 발전을 끊임없이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출시 시기는 미정이며 콘솔 기종은 미정이다. 이에 대해 라인게임즈 김정교 사업실장은 "전 세대와 현세대를 모두 살펴보고 있고, 어떤 플래폼을 대상으로 하는지는 아직은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