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발사 에어캡 "中 모바일게임이 한복 의상 무단 도용"
2021.09.29 14:0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중국 게임사가 국내 모바일게임에 등장하는 한복 의상을 무단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 에어캡은 29일, 중국 개발사 지쉬 테크놀로지 리미티드(Zishi Technology limited)가 자사 모바일게임 '걸 글로브'에 나오는 한복 브랜드 세트를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밝혔다.
에어캡이 무단도용을 주장하는 한복 의상은 BTS '아이돌'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이 착용했던 한복을 디자인한 국내 한복 브랜드 '한국의상 백옥수'와 협력해 게임에 선보인 캐릭터 의상 '보라빛 향기'다.
보라빛 향기에 대해 에어캡은 한국의상 백옥수와 게임에서는 걸 글로브에서만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중국 게임사가 국내에도 서비스 중인 '꽃피는 달빛'이라는 게임에 이 의상이 무단으로 등장했다는 주장이다. 두 의상을 비교하면, 한복 디자인과 색상은 물론 노리개 등 액세서리도 동일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에어캡은 꽃피는 달빛 개발사 측에 한국의상 백옥수 브랜드가 도용된 부분에 유감을 표하고, 게임 내 한복 노출을 즉시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현재도 답변이 없다고 전했다.
에어캡 현지민 대표이사는 "중국 게임 개발사 측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시정 조처를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질 못했다. 이처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현 상황에 에어캡 측은 관련 변호사의 자문을 빌어 공론화를 통해 시정을 촉구하는 방법을 전달받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라고 말하며 "이를 바로잡지 않을 경우 제2의 한국 의상 백옥수 사태가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 현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한국의상 백옥수와 함께 이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상 백옥수 조진우 대표 역시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전세계에 우리 전통 복식을 알리기 위해 에어캡과 협업하고 좋은 결과물을 얻고 있던 와중에 이런 표절 이슈가 발생해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라며 "민족 복식은 한 나라 민족의 정체성이 깃들여 있는 것인데, 이를 일체의 협의 없이 함부로 가져다 활용하는 것은 우리의 고유한 정신을 빼앗기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공론화 및 해당 중국 개발사의 진심 어린 사과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