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최고 레벨 확장과 함께 인기도 확장된 ‘던파’
2022.03.23 16:2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 2 순위는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2: 레져렉션을 통합해 집계했습니다.
최근 3주간 11위에 멈춰 있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지난 17일에 진행한 최고 레벨 확장에 힘입어 8위로 복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순위이며, 앞으로 추가될 주요 콘텐츠도 예고된 만큼 TOP 5 진입도 노려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최대 레벨을 한번에 10단위 올린 것은 2012년 후 처음이며, 작년 12월부터 대대적인 게임성 개편을 준비해왔기에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다.
110레벨 확장에서 제작진이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게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투를 핵앤슬래시에서 액션 중심으로 방향성을 재정비하는 것, 또 하나는 파밍 부담을 줄이면서도 캐릭터마다 고유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장비다. RPG보다 액션에 방점을 찍는 일련의 변화를 유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최적화된 장비를 맞추고 압도적인 대미지로 승부하는 일명 ‘딜찍누’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몬스터 패턴을 읽고 공방을 주고받는 액션에 얼마나 재미를 느낄 것인가가 관건이다.
다만 기존에 던파는 특정 장비 필요도가 높은 가운데 운이 크게 작용하는 ‘득템’이 맞물리며 장비 파밍에 대한 피로감이 컸고, 얼마나 던전을 빨리 돌 수 있는가가 중요하게 여겨졌다. 여기에 특정 포지션을 맡아줄 유저가 없으면 레이드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며 이에 대한 피로도도 급증한 상황이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은 지친 유저들이 대거 이탈하며 게임 수명이 단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던파는 2020년 들어 유저 신뢰를 크게 잃어버렸던 적이 있기에 제작진 입장에서도 과거를 만회할 만한 뭔가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에 넥슨은 오는 25일 출시되는 던파 모바일, 6월에 출격하는 격투게임 신작 DNF 듀얼 등 온라인 던파를 원작으로 한 게임 다수를 준비 중이다. 신작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그 뿌리라 할 수 있는 던파도 건재해야 한다. 여러 요인이 맞물린 최고 레벨 확장이 의도대로 작동할 것인지 유심히 지켜볼 때다.
출시 후 한 달 내내 식지 않는 엘든 링 인기
인기순위에서 엘든 링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순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운 싱글 중심 게임임에도 30위에 자리하며 눈길을 끌었는데 이번 주에는 무려 8계단을 뛰어 22위에 자리한 것이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 개인방송 시청자 수와 함께 PC방 이용량도 적지 않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주로 혼자서 하는 게임임에도 PC방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는 점은 그만큼 엘든 링이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16일에 엘든 링이 출시 3주 만에 전세계 판매량 1,200만 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PC 유저도 콘솔에 밀리지 않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23일 기준으로 스팀 전세계 판매량과 동시접속자 수에서 엘든 링은 한 달 간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매력적이지만 모두가 하기에는 어려웠던 ‘소울라이크’가 흥행력과 대중성을 보강한 장르로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두 단계 상승한 13위에 자리했다. 현재 와우는 새로운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주에는 근 1년 반 동안 이어진 ‘어둠땅’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되며, 오는 4월 20일에는 차기 확장팩이 발표된다. 중요 일정이 이어지며 게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대내외적인 이슈로 혼란한 시기를 보냈던 와우가 차기 확장팩을 기점으로 삼아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중위권에서는 엘든 링 여파로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짙은 가운데 에이펙스 레전드와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지난 2월에 신규 시즌 시작을 기점으로 스팀 동시접속자 등 주요 지표가 상승세를 기록했고 현재도 화력을 유지 중이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 역시 3월 초까지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가다가 지난 15일 일본 출신 신규 오퍼레이터를 앞세운 새 시즌을 시작하며 순위도 반등했다. 두 게임 모두 시즌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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