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최근 한국어 패치로 언어장벽 사라진 게임 5선
2022.05.10 16:35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2022년도 어느 덧 5월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참 많은 게임들이 등장했고, 그 중에는 ‘한 번쯤 꼭 해봐야 하는 게임’이라는 평을 듣는 수작들도 있었죠. 개중에는 기존에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 현지화가 진행되지 않아 만나보지 못했던 게임도 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게임 중에는 지속적인 요청이나 자발적인 유저 번역 등으로 인해 한국어화 소식이 발표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게임도 있습니다. 이번 겜ㅊㅊ 에서는 최근 한국어 패치가 진행돼 언어 장벽 없이도 즐길 수 있게 된 게임들을 모아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럼 함께 만나보실까요?
오모리
지난 3월 18일, ‘오모리’는 ‘이제부터 스팀에서 오모리를 한국어와 중국어 간체로 이용할 수 있다’는 공식 트위터 공지로 깜짝 한국어화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모리’는 주인공 오모리가 친구와 적으로 가득한 이상한 세계를 탐험하며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RPG로, 우울증과 트라우마라는 요소를 어드벤처 스타일의 게임으로 재구성해 중요한 메시지를 정면으로 전달하며 큰 호평을 받았죠.
게임의 분위기에 맞게 손글씨로 적용된 번역이 끝난 텍스트들은 오모리가 가진 아트워크와 맞물리며 오모리의 양극적인 분위기에서 오는 위태로움을 극대화합니다. 해당 번역은 오는 6월 17일 출시될 플레이스테이션, Xbox, 닌텐도 스위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오모리 콘솔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플레이를 고민 중인 분들이셨다면 한 번 쯤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레디 오어 낫
현실적 전술 FPS를 표방하는 레디 오어 낫은 지난 2월, 유저들의 노력으로 하여금 번역이 완료된 게임입니다. 정확히는 재번역이 완료된 게임이죠. 사실 이전에도 유저들이 참여한 한국어 공식 번역이 있었으나, 심각한 오탈자 및 오역으로 인해 유저들에 의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바 있었습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한국어 번역으로 유명한 번역 그룹 ‘팀 왈도’였죠.
이들은 ‘준비 아님 말고’라는 짧고 굵은 타이틀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이 타이틀만으로도 첫 한국어화 번역으로 많은 우려를 표했던 이들에게도 신뢰감을 얻었죠. 원래는 한국어화 ‘모드’로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추후 개발사인 보이드 인터랙티브와의 대화를 통해 정식 번역판으로 채택되었습니다. 해당 업데이트는 지난 2월 4일 진행이 완료되어 완전히 수정됐다고 하네요. 조금 아쉬운 점은, 이후 업데이트로 추가된 요소들에는 한국어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번역 업데이트 여부는 미정이지만, 그래도 플레이에 지장이 없는 선이라고 하니 한 번쯤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웨이스트랜드 3
지난 1일, 팀 왈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현재까지 작업된 웨이스트랜드 3 한국어 패치를 공개했습니다. “어떻게하면 우리는 성장하고 바뀔 수 있을까요? 너무나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 질문이 저희를 여기로 이끌었고, 저희는 무작정 탑을 쌓아올렸습니다. 무슨 생각이었고 뭘 믿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모두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있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저희 성장의 결과물입니다. 재밌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의 글이 인상 깊었죠.
웨이스트랜드 3는 핵전쟁 후 황폐해진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레인저의 생존기 RPG입니다. 전작과 달리 공식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많은 게이머들의 니즈가 있었죠, 그래서 이번에도 ‘팀 왈도’가 움직였죠. 이들은 작년 9월 웨이스트랜드 3 한국어 유저 패치 제작 계획을 밝혔으며, 그로부터 약 8개월 만에 한국어화 100% 패치를 내놓았습니다. 팀 왈도 2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이후 해당 블로그에는 새 번역이 올라오지 않을 듯하다고 했지만, 팀 왈도의 정신은 이어져 또 다른 게임의 한국어화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믿습니다.
디사이플스: 리버레이션
디사이플스: 리버레이션은 지난 2021년 10월에 출시된 중세 다크 판타지 배경의 전략 RPG입니다. 80시간의 싱글 플레이가 보장된 방대한 양과, 대화마다 서로 다른 선택지가 등장해 자신의 선택이 스토리와 엔딩에 중대한 영향을 끼쳐 모든 행동에 신중함을 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플레이어의 모국어로 진행할 필요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대화의 뉘앙스 등을 파악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진행하기가 쉬웠으니까요.
그런 와중에 지난 1월, 에이치투 인터랙티브가 한국어판의 소식을 갑작스럽게 정했습니다. 올 1분기 내 정식 출시를 발표했고, 이와 함께 한국어가 적용된 스크린샷도 공개했죠. 공개된 스크린샷의 퀄리티가 매우 좋은 편이라, 국내 유저들은 이 소식에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18일, 한국어판이 정식 출시되었죠. 한국어판의 번역에 대해 유저들은 대부분 호평을 보냈습니다. 스토리 진행에 지장을 주는 오역 등이 없다는 점도 호평에 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하네요.
바이오하자드 4 VR
바이오하자드 4 VR은 2005년 출시됐던 바이오하자드 4의 그래픽을 리마스터 한 뒤 오큘러스 퀘스트 2로 이식한 VR 게임입니다. 게임 내에 등장한 몬스터와 같은 적대 대상의 그래픽이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변했고, VR로 이식된 만큼 제4의 벽을 손쉽게 넘을 것처럼 다가오죠. 오큘러스 홈페이지를 통해 시뮬레이션 체험을 진행해보면, 호러 서바이벌 게임을 VR로 즐기는 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컨트롤과 연출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 모든 것에 아쉬운 게 있다면,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그러나 지난 3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스 이펙트 시리즈와, GTA 산 안드레아스 등의 게임을 번역해온 ‘팀 임시’가 한국어 번역 패치를 직접 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번역 홍보와 함께 한글 패치 적용법도 영상을 통해 친절히 알려주고 있죠. 가르쳐주는 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면 어느새 한국어로 설명된 바이오하자드 4의 세상을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현재 ‘팀 임시’는 추가로 패치된 번역을 진행 중이며, 이외에도 이들은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와 스탠리 패러블 울트라 디럭스 등의 한국어 번역을 진행 중이라고 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