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과금 논란 떠나, 디아 이모탈 인기는 급상승
2022.06.08 16:43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 2 순위는 디아블로 2와 디아블로 2: 레져렉션을 통합해 집계했습니다.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를 뒤흔든 주역은 디아블로 이모탈이다. 모바일 출시 직후 지난 3일 PC도 베타 버전으로 열렸으며, 그로부터 약 1주 뒤에 무려 29계단을 단번에 뛰어 12위에 자리했다. 이를 토대로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게임 1위 자리를 꿰차며 판도변화를 예고했고, 패스 오브 엑자일, 디아블로 3 등 핵앤슬래시 게임은 디아블로 이모탈에 관심이 집중된 여파로 전주보다 저조한 순위를 기록했다.
정식 출시된 모바일과 달리, 디아블로 이모탈 PC 버전은 베타 단계다. 말 그대로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버전을 시범적으로 내놓고, 이후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방향이다. 모바일 버전은 수년간 테스트를 거치며 다듬어온 덕분인지 수동전투임에도 조작이 편하고 부드러우며, 최적화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반면 PC버전은 상대적으로 검증할 시기가 부족했고, 실제로 해보니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는 조작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 3처럼 마우스로 이동과 공격을 동시에 하는 것과 PC온라인 MMORPG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WASD 이동과 스킬 단축키를 병행하는 것을 모두 지원한다. 여기에 패드 조작을 지원하며 손에 맞춰 키를 세팅할 수 있는 키 매핑도 있다. 그럼에도 모바일과 비교하면 인풋 랙이 있어 움직임이 다소 뻣뻣하고, 원거리 공격 캐릭터는 무빙샷을 쓰기 어려우며, 패드 조작은 공격은 편한데 지도 등을 여는 메뉴 활용은 불편하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큰 화면에 비해 유저 인터페이스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보기 어렵고, 네트워크 오류, 로딩 등 최적화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 PC버전은 완성되지 않은 버전이기에 현재는 예열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문제점을 조기에 해소하지 못한다면 상대적으로 하기 편한 모바일에 유저가 몰리며 PC는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10주년 앞둔 블소, 과하게 조용하다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는 2012년 6월 30일에 출시됐고, 곧 10주년을 맞이한다. 10년간 서비스한 PC온라인게임은 많지 않기에 보통은 한 달 전부터 잔치 분위기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블소는 D-30을 넘긴 현재 시점에도 과하게 조용하며, 되려 유저들이 ‘10주년인데 뭐 없나’하고 두리번거리는 상황이다. 이번 주 순위 역시 지난주보다 4계단 하락한 32위에 그쳤고, 이는 올해는 물론 최근 5년 중 최하위다.
출시 당시 블소는 국내 게임에서 보기 드물었던 좋은 스토리텔링에, e스포츠 대회도 성황리에 열렸을 정도로 재미있는 전투를 앞세워 흥행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을 보면 전 분기보다는 25%, 전년 동기보다는 50.3%가 감소했다. 매출 추이를 토대로 유저 수 역시 크게 줄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재작년에 야심차게 냈던 프론티어 서버는 1년 만에 서비스를 접었고, 올해는 부유도 등 과거 인기 콘텐츠를 부활시키며 반전을 기했으나 극적인 턴어라운드는 없었다. 쇠한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회심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원신이 2주 연속 크게 상승하며 26위에 등극했다. 지난 30일에 출격한 신규 캐릭터 ‘야란’이 외모와 성능 모두 뛰어나다는 평을 얻으며 부쩍 높아진 관심도가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들인 캐릭터를 흥행비결로 앞세운 전략이 적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캐릭터에 대한 의존도가 과하게 높다는 점은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분석된다.
하위권에서는 스페셜포스가 지난주보다 4계단 하락한 39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 1년간 가장 낮은 순위이며, 최하위권이라 할 수 있는 40위를 코앞에 둔 만큼 다음주에는 하락세를 끊어내야 한다. 스페셜포스는 서든어택이 국내 FPS 시장을 장악한 후에도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서비스를 이어왔다. 다만 현재 유저 수급이 시급하지만, 신규 및 복귀 유저가 입성하기에는 ‘고인물화’가 너무 과하게 진행됐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주위를 환기할만한 뭔가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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