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하나뿐인 와우 하드코어 서버, 랙으로 사망하면 어쩌지?
2023.08.18 11:5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오는 25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이하 와우) 클래식에 하드코어 서버가 열린다. 하드코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목숨은 하나뿐이며 사망하면 그걸로 끝이다. 다른 유저와 목숨을 건 ‘막고라’가 가능하다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지만 유저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랙이나 접속불량 등이 발생해 컨트롤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캐릭터가 사망했을 경우다. 형제 게임인 디아블로 4 하드코어 챌린지에서도 100레벨에 도전하던 유저가 랙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많은 플레이어가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와우 제작진이 하드코어 서버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의도치 않은 사망을 방지하는 것이다. 블리자드 팀 존스 어시스턴트 리드 디자이너(Tim Jones, Assistant Lead Designer)는 18일 국내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하드코어 서버는 목숨이 하나이기 때문에 서버 안정성,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의 유저가 각 서버에 존재하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봤다”라며 “연결 끊김이 없도록 서버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컨트롤이 불가능한 또 다른 영역 중 하나가 레이드 중 트롤링이나 고레벨 몬스터를 저레벨 지역에 끌고 와서 다른 유저가 사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우선 하드코어 서버 몬스터 대부분은 해당 지역이나 전투 지역을 벗어나면 초기화되어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이어서 레이드 중 고의적인 트롤링을 저질렀다는 것이 적발된 유저는 최대 영구정지까지 제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상대 진영 퀘스트 NPC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해 다른 유저 퀘스트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유저 간 갈등은 규칙 하나로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블리자드 리니 쿡 세이벌린 게임 프로듀서(Linny Cooke Saverline, Game Producer)는 트롤링과 같은 악의적인 행위에 대한 추가적인 대응책에 대해 “이 부분은 주관적인 부분도 있기에 사례별로 면면히 살펴보고 대응할 것이다. 캐릭터 환생 등은 어려울 수 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서 “한편으로는 의도적인 트롤링이 아니라 힐러가 정상적으로 플레이했음에도 탱커 입장에서 힐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신고할 수도 있으며, 신고를 과하게 하는 상황도 지양하고 있다. 각 상황에 숨은 플레이어 의도를 살펴보고, 이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롤링처럼 다른 유저 플레이 경험을 악의적으로 망치는 행위와 함께 신고를 남발하는 일명 ‘신고 폭탄’에 대해서도 높은 수위로 불이익을 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콘텐츠 대부분은 ‘컨트롤할 수 없는 사망’을 막기 위해 세부적으로 조정됐다. 기본적으로 PvP는 활성화되지 않으며 PvP 전장과 전투모병관도 비활성화된다. 사전에 만든 모의전이나 유저가 의도적으로 PvP를 켠 경우, 서로가 응해야 시작되는 막고라를 통해서만 결투할 수 있다. 다만 쌍방이 합의 하에 진행한 PvP에서도 사망하면 그걸로 끝이다.
이 외에도 사망이 강제되는 퀘스트 내용을 사망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수정했고, 버프와 디버프 효과 제한을 해제한 대신 성기사의 ‘무적 귀횐’처럼 부활 스킬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아울러 60레벨 미만에서는 모든 던전에 24시간 귀속 타이머를 걸어 던전 플레이 반복보다는 세계 탐험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팀 존스 어시스턴트 리드 디자이너는 “이러한 변경점을 적용하면서 플레이어 캐릭터가 주인공으로서 이 세계를 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반복적으로 던전만 돌거나 던전을 리셋하며 경험치를 쌓는 플레이보다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외에서 세계를 탐험하며 즐겨주시길 바란다”라며 “오픈 때 곧바로 선보이지는 않지만 거래, 우편함, 경매 등이 없이 완전히 혼자서 하드코어를 한계까지 즐기는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