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철권 8, 라인업·시스템·스토리 총정리
2024.01.23 23:00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철권 8(Tekken 8)’이 26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격투게임 시리즈고, 7년만의 신작인 만큼 많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개발사에서도 출시 전 많은 정보를 공개했고, 테스트에 이어 체험판까지 나왔다. 특히 출전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의 소개 영상을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공개된 스토리 트레일러가 발전된 그래픽과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영상에서는 데빌과 한 몸이 된 듯한 미시마 카즈야가 가슴에서 레이저를 발사하며 대군을 쓸어버리는 등 한층 더 커진 규모의 미시마 가정사를 엿볼 수 있었다. 출시 3일 남은 현재, 지금까지 공개된 철권 8 정보를 간단하게 정리해 봤다.
뿌리 깊은 부자 대립에서 출발하는 스토리와 32인 출전 명단
철권 8의 실질적 주인공은 미시마 카즈야와 카자마 진으로, 게임 스토리 핵심 줄기는 두 부자간의 대립이다. 전 작품에서 미시마 헤이하치는 사망한 것으로 묘사되며, 카즈야는 진정한 아자젤의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철권 토너먼트를 개최한다. 진은 카즈야를 쓰러뜨리기 위해 내면의 데빌 인자를 제어하고 동료들을 모아 철권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철권 8 출시 시점에는 총 32명의 캐릭터가 참전하며, 그 중 신규 캐릭터는 셋이다. 전작에도 등장한 캐릭터는 니나, 드라구노프, 라스, 레오, 로우, 리, 리로이, 리리 등이 있다. 빅터, 아수세나, 레이나는 본 작품으로 시리즈에 처음 나오며, 철권 7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카자마 준, 레이븐이 돌아온다.
이번 작품에서는 철권 7에 등장했던 많은 캐릭터들이 빠졌다. 헤이하치를 포함해 고우키, 아머킹, 레이 우롱, 안나, 머독, 간류, 쿠니미츠 등 여러 인기 캐릭터가 초기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철권 7에서도 DLC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 만큼 추후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시즌패스 첫 캐릭터로 에디 골드가 공개되기도 했다.
캐릭터 스토리는 대부분 전작과 이어진다. 예를 들어 폴의 경우 지난 철권 대회가 헤이하치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중단되자, 궁핍한 생활을 타파하기 위해 다시 대회에 출전한다는 스토리다. 리 차오랑과 라스는 진과 힘을 합해 카즈야에 대적하며, 샤오유는 팬더, 클라우디오, 자피나와 함께 진을 찾는 모험을 이어간다. 대부분 캐릭터의 스토리가 진과 카즈야 부자 대결과 연결되지만, 드라구노프처럼 갑작스러운 휴가로 쉬는 등 철권 특유의 유머러스한 이야기도 일부 소개된다.
눈여겨볼 점으로 돌아온 준, 신규 캐릭터 레이나의 설정이 메인 스토리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자마 준은 철권 2 이후 28년 만에 정식 시리즈에 복귀했고, 카자마 가문 특유의 정화의 힘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레이나의 경우 미시마 가문의 비전 무술을 사용하는 데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헤이하치 고유 기술을 다수 다뤄 미시마 가문의 숨겨진 자제라는 추측이 나온다.
더욱 공격성을 추구하는 전투 시스템
철권 8의 거시적인 전투 시스템은 전작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상단, 중단, 하단으로 나뉘는 공격과 철권 시리즈 특유의 횡 이동, 잡기, 하단 흘리기 등은 건재하다. 체력이 낮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필살기 ‘레이지 아츠’도 존재하나, 상대 레이지 아츠를 막았을 때 곧바로 레이지 아츠로 대응하는 소위 ‘레막레’ 딜레이 캐치가 불가능하도록 변했다. 철권 7에 추가된 ‘레이지 드라이브’는 삭제됐다.
가장 큰 변경점은 새롭게 추가되는 ‘히트(Heat)’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는 라운드마다 한 번 히트 상태에 돌입할 수 있으며, 진입 후 10초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게이지가 활성화된다. 이때 적에게 가하는 모든 피해가 강화되고 가드 대미지를 주며, 일부 기술은 게이지를 소모해 평소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힌다. 히트 게이지가 남아있을 때 강력한 피해를 주는 히트 스매시, 빠르게 적에게 접근하는 히트 대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둘 모두 사용하면 남은 게이지가 전량 소진된다.
여기에 더해 가드 대미지와 체력 회복 가능 게이지 시스템이 더해진다. 전작들과 다르게 일부 기술은 방어해도 약간의 피해를 입는데, 이를 가드 대미지라 칭한다. 또한 적에게 받은 피해 일부, 가드 대미지 등이 회복 가능한 백색 게이지로 유지된다. 이때 적을 공격하면 체력을 회복할 수 있지만, 수비를 하다 시간이 흐르면 회복 게이지가 점차 줄어든다.
이외에도 바운드와 스크류가 새로운 체공 상태인 토네이도로 변해 더 가까운 거리에서 오래 공중에 뜨고, 이에 따라 기술 걸기가 수월해졌다. 또한 잡기가 강화되어 특정 상황에서는 풀 수 없거나, 카운터로 들어가면 풀기 입력 시간이 대폭 감소된다. 이처럼 철권 8은 히트 시스템, 가드 대미지, 공격 시 체력 회복, 토네이도 시스템 등 전반적으로 전작들과 비교해 더 공격적인 게임 운영을 강조한다.
여기에 더해 초심자 편의성도 강화됐다. 우선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콤보가 나가는 ‘스페셜 스타일’ 기능이 강화되어 초보자들도 쉽게 화려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레이나와 카즈야의 경우 초보자들이 다소 사용하기 어려운 ‘초풍신’을 버튼 하나만 눌러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레이즈 아츠 발동 체력을 표시해주거나 튜토리얼이 강화되는 등 편의기능이 확대됐다.
PvP 말고도 많다, 다양한 게임 모드
철권 8에는 다양한 게임플레이 모드가 제공된다. 특히 개발진이 “혼자 플레이해도 재미있는 철권”을 만들겠다고 천명한 만큼, 기본적인 온라인 대전에 더해 스토리, 아케이드, 슈퍼 고스트, 철권 볼 등이 제공된다.
스토리 모드가 단 하나였던 철권 7과 다르게, 철권 8에서는 메인 스토리에 더해 개별 캐릭터 에피소드가 존재한다. 다만 대부분 캐릭터가 스토리 큰 줄기를 따라 카즈야와 진 부자 대결에서 한 쪽의 편을 들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펭 웨이, 니나, 잭8 등은 카즈야와 G사 측 멤버로 활약하며, 반대로 라스, 리 차오랑 등은 카자마 진과 함께 이들에 맞선다. 또한 스토리 모드에서도 스페셜 스타일이 제공되어, 기술을 전혀 모르는 캐릭터로도 수월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아케이드 퀘스트 모드는 철권 7에서 존재했던 트레저 배틀과 유사한 모드로, AI를 상대로 대전을 펼칠 수 있다. 오락실에서 친구, 형들과 함께 플레이한다는 콘셉트며, 오락실마다 토너먼트도 진행된다. 아케이드 퀘스트 모드에서도 PvP와 마찬가지로 계급이 존재하며, 계급이 올라갈수록 적 AI 난도가 높아진다.
슈퍼 고스트는 철권 8의 고난도 AI 대전 모드다. 고스트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학습하는 AI로 각 플레이어마다 자신의 고스트를 만들 수 있으며, 대전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타 플레이어의 고스트와 대전할 수도 있다. 특히 유명 철권 방송인, 프로 선수의 고스트와 싸우는 것도 가능해, PvP가 아니더라도 최상위권 유저와의 대전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과거 철권 3에 있었던 ‘철권 볼’ 모드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철권 볼 모드는 직접 상대편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공(볼)에 대미지를 주면, 볼이 상대에게 튕기며 피해를 주는 방식이다. 더 강력한 공격을 하면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방어에 성공하면 피해를 받지 않는다. 직접 상대와 마주하는 것이 아닌 만큼 더욱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고, 콤보 연습도 가능해 초보자들이 플레이하기 좋은 모드로 보인다.
철권 8은 오는 26일 PC(스팀), PS5, Xbox 시리즈 X/S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