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신소] 동작 그만! 속임수 게임 ‘라이어스 바’
2024.10.07 17:26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 빠르게 소개해 주는 코너입니다
10월 첫째 주 스팀에는 여러 신작과 정식 출시 전환 타이틀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 신작 ‘프랙처드 데이드림’이 많은 유저수와 ‘대체로 긍정적’을 기록했고, 국산 실사 연애 시뮬 ‘하숙생이 전부 미녀입니다만?’이 논란 속에도 ‘매우 긍정적’ 유저 평을 받았습니다. ‘옛날 재래시장 시뮬레이터’, ‘건스미스 시뮬레이터’, ‘외교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모두 오랜 앞서 해보기를 끝내고 정식 출시로 전환했으며, ‘매우 긍정적’ 유저 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엔씨의 ‘쓰론앤리버티’ 글로벌과 소니의 ‘언틸 돈’은 높은 동접자를 기록했지만, 다소 부정적인 유저 평을 받았습니다.
지난주 눈길을 끈 숨은 신작은 지난 2일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멀티플레이어 보드게임 ‘라이어스 바(Liar’s Bar)’입니다. 4명의 동물 캐릭터가 술집 원형 테이블에 앉아 주사위나 카드로 즐기는 간단한 게임이죠. 여타 보드게임과 다른 점은, 각자 한 손에 6발 탄창의 리볼버나 독약을 손에 쥐고 있다는 점입니다. 밑장을 뺀 상대를 쏘냐고요? 그게 아니라 무려 스스로를 쏩니다.
한 판에는 최대 4명의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으며, 플레이 방식은 ‘라이어스 덱’과 ‘라이어스 다이스’로 나뉩니다. 카드게임 라이어스 덱에서 각 플레이어는 킹 6개, 에이스 6개, 퀸 6개, 조커 2개로 구성된 카드 뭉치에서 5개의 카드를 나눠 갖습니다. 각 판마다 킹, 에이스, 퀸 중 하나가 선택되며, 플레이어들은 턴마다 해당 카드를 계속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테이블이 ‘킹’이라면, 손에 든 카드 중 킹, 혹은 와일드 카드에 해당하는 조커를 매 턴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 동일한 카드를 여럿 가지고 있다면, 한 번에 제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문제는 각 문양별 카드 숫자가 6개뿐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킹 테이블인데 손에 킹이 하나도 없으면 어떡하죠?
여기서 라이어스 바의 핵심 플레이 요소가 등장합니다. 플레이어는 사실 테이블과 무관하게 아무 카드나 낼 수 있습니다. 카드를 뒤집어서 제출하기 때문에, 무엇을 냈는지 상대는 알지 못하죠. 하지만 다음 턴 상대는 플레이어를 ‘거짓말쟁이’라고 고발할 수 있습니다. 테이블과 다른 카드를 냈다면 거짓말쟁이가, 정확한 카드를 냈다면 고발자가 자신의 권총을 머리에 겨누고 러시안 룰렛을 합니다. 탄약은 한 발인 만큼 운이 좋으면 살아남겠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생존 확률은 줄어듭니다.
라이어스 다이스는 주사위를 활용한 예측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다섯 개의 주사위를 섞은 뒤, 순서에 따라 전체 주사위 중 특정 눈이 몇 개 이상 있을지를 예측해야 합니다. 다음 사람은 해당 주장이 거짓이라며 도전하거나, 새로운 예측을 냅니다. 이때 눈금과 주사위 개수 중 최소 하나는 이전보다 높은 것을 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전 플레이어가 ‘눈금 3이 4개 이상 있다’고 주장한 상황이라면, 다음 플레이어는 이 예측에 도전하거나 ‘눈금 3이 5개 이상 있다’ 혹은 ‘눈금 4가 4개 이상 있다’고 선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선언에 도전했다면, 그 순간 게임이 멈추고 참과 거짓을 판별합니다. 주장이 참이었다면 거짓말쟁이를 외친 플레이어가, 거짓이었다면 선언을 한 플레이어가 독약을 마시죠. 독약을 두 번 마시면 캐릭터가 사망해 패배합니다. 각 주사위 눈금이 상대에게 공개되지 않는 만큼, 본인 패와 상대 주사위를 예측하는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특히 플레이어 수가 줄어들수록 더 섬세한 예측과 도전이 필요합니다.
독약을 먹거나 총을 쏘는 만큼 전반적으로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게임은 이를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를 통해 희석합니다. 플레이어는 여우, 돼지, 도베르만, 황소 수인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는데, 각자 생김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에서 튀어나온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전반적인 캐릭터 모션이 상당히 부드럽고 유려합니다. 마우스 움직임에 따라 캐릭터 머리가 움직이는데, 특히 러시안 룰렛 상황에서 마우스를 마구 움직이면 절박한 고갯짓이 그대로 묘사됩니다.
라이어스 바는 7일 12시 기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91% 긍정)’ 유저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규칙이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다”, “캐릭터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서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다”, “스팀덱이 잘 어울린다”, “내가 봤어, 거짓말쟁이라니까!”, “어둠의 주토피아 외전”,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눌 때 상대 캐릭터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등 높은 몰입감에 대한 호평이 많습니다.
다만 일부 불편한 요소와 버그 문제를 비판한 유저들도 있습니다. 특히 방을 만든 호스트가 게임을 종료하면 해당 세션이 유지되지 않고 종료되는 점, 파티게임에서 인게임 보이스 채팅 지원이 없다는 점을 언급한 유저들이 많습니다. 또한 플레이 도중 그래픽카드 점유율이 99%에 도달하는 등 최적화에 대한 불편을 호소한 리뷰도 나옵니다. 물론 아직 앞서 해보기 단계인 만큼, 향후 개발을 통해 보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