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이터널 리턴 정조준, 슈퍼바이브 ‘껑충’
2024.12.04 17:1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연말을 앞두고 배틀로얄 생존게임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공개 서비스 시기에 맞춰 25위로 진입했던 신작 ‘슈퍼바이브’가 이번 주에 9계단을 뛰어 16위에 안착했다. 직접적인 경쟁상대이자 스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던 이터널 리턴을 사정권에 넣으며, 두 게임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한된 유저층을 두고 누가 더 많이 끌어들이느냐를 겨뤄야 하기에 양측 모두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슈퍼바이브는 국내에서도 여러 번 테스트하며 완성도를 다듬었고, 공개 서비스에서 그 진가가 제대로 반영됐다. 테스트 당시 슈퍼바이브는 속도감 있는 전투와 각종 변수에 대응해 가는 예측 불가능한 전투 등으로 개성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영웅, 파밍, 전장 등 확인할 정보가 많음에도 UI 디자인이 투박하여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을 공개 서비스에서 말끔하게 정리하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슈퍼바이브 개발사인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2 등 온라인 기반 팀 대전 게임에서 경험을 쌓아온 제작진이 주축을 이뤘다. 이들은 공개 서비스 이후에도 유저 의견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게임을 보완하고 있다. 대항할 캐릭터가 없다는 평을 받은 ‘허드슨’을 너프하는 등 밸런스를 잡고 있고, 유저 요청이 많았던 마스터/레전드 티어 파티 인원 제한도 1월 중 해제할 것이라 예고했다.
슈퍼바이브는 넥슨이 올해 국내에 서비스한 신작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소위 ‘메던피’라 불리는 3대장은 건재하지만, 이를 받쳐줄 신규 타이틀 발굴이 더디다는 점이 넥슨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서양에서 영입한 용병인 ‘슈퍼바이브’가 초기에 탄력을 받으며 숙원을 이뤄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이를 위해서는 개성 강한 게임성을 살리면서도, 다소 높다고 평가된 진입장벽을 낮춰 유저 기반을 더 탄탄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
사전 관심도 입증, 저니 오브 모나크에 관심 집중
4일 출시되는 엔씨소프트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가 출시 직전 42위에 올랐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이 대폭 증가했다. 게임에 대한 사전 관심도가 일정 이상임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하되, PvP와 강화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진입장벽을 낮춰 신규 유저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역시 올해 배틀 크러쉬, 호연을 토대로 MMORPG 외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장르적인 변화는 보여줬다. 그러나 두 게임 모두 순위권에서 조기 이탈했고, 성과 역시 만족스럽지는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저니 오브 모나크가 조기에 두각을 드러내야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도 향후 사업전략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회사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리니지 IP의 가치를 시장에 입증해야 할 타이밍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2계단 상승한 6위에 자리했다. 지난 20일부터 아케이드에 추가된 핫드랍 모드가 막판까지 인기를 끌며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핫드랍 모드는 최대 64명이 좁은 지역에 낙하하며, 안전 구역이 빠르게 좁아진다. 초반부터 난전이 많기에, 짧고 굵게 한 판을 즐길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배틀그라운드가 화력을 유지한 가운데,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소강기에 접어들며 순위가 뒤집힌 것으로 분석된다.
중위권에서는 마비노기가 2계단 오른 37위를 기록했다. 마비노기는 지난 11월 30일에 열린 판타지 파티를 통해 신규 아르카나 2종을 공개하고, 언리얼 5 교체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이터니티’ 개발 근황을 전했다. 순위 자체는 올랐으나, 무려 11계단을 뛰었던 여름 판타지 파티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저조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겨울 업데이트 시점에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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