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신소] 피자 타워풍 ‘압긍’ 플랫포머, 안톤블래스트
2024.12.09 15:11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 빠르게 소개해 주는 코너입니다
12월 첫째 주 스팀에는 눈에 띄는 신작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그 중 마블 라이벌즈(Marvel Rivals)는 게임성은 좋으나 아쉬운 최적화로 ‘대체로 긍정적(76%)’ 평을 받았으며, 패스 오브 엑자일 2(Path of Exile 2)는 전작에 비해 난이도가 많이 올라갔음에도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82%)’으로 호평을 받고 있죠. 여기에 로그라이크 RPG 케이브 오브 쿼드(Cave of Qud)도 9년 만에 정식 출시로 전환되며 ‘압도적으로 긍정적(96%)’ 평가를 유지 중입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신작은 지난 4일 출시된 안톤블래스트(Antonblast)입니다. 털복숭이 아저씨 ‘다이너마이트 안톤’을 조작해 오브젝트를 부수며 맵을 빠르게 돌파하는 2D 플랫포머 게임으로, 제목에 쓰인 ‘폭발’이라는 뜻의 ‘블래스트’처럼 시원시원한 액션이 특징이죠.
도입부부터 B급 감성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빨간 인물이 되고 싶어하는 배불뚝이 악마 ‘사탄’이, 마법의 거울에게 ‘누가 세상에서 가장 빨갛지?’라는 질문을 하며 게임이 시작되죠. 이 때 거울은 마치 백설공주 초반부처럼 ‘다이너마이트 안톤이 제일 빨갛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를 질투한 사탄이 부하들을 시켜 안톤의 양주 컬렉션을 모조리 훔쳐가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안톤이 이를 되찾기 위해 집을 나서며 본격적인 여정이 펼쳐집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인기 2D 플랫포머 게임 ‘피자 타워(Pizza Tower)’나 ‘와리오 랜드(Wario Land)’와 비슷합니다. B급 미국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그래픽부터, 주변 오브젝트를 박살내며 달리는 플레이 스타일과 빠른 이동속도 등 많은 부분이 유사하죠. 여기에 스테이지 끝에 스위치를 누르면 ‘해피 아워’가 발동되며, 이 때부터 일정 시간 내에 스테이지를 탈출해야 한다는 점도 피자 타워의 ‘피자 타임’과 동일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안톤 블라스트는 피자 타워보다 액션성이 강조됐습니다. 피자 타워는 빠르게 달리기만 하면 오브젝트들이 파괴되는 것이 비해, 안톤블래스트는 망치라는 주무기가 따로 있으며 오브젝트를 파괴하려면 공격을 별도로 입력해줘야 합니다. 이 점이 약간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빠른 이동속도를 유지한 채로 공격이 가능하며, 타격 효과도 더 과장되게 표현되어 지형지물을 펑펑 터트리는 타격감이 일품입니다.
시원한 타격감과 빠른 속도감 덕분에, 안톤블래스트의 스팀 유저 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1,093명 참여, 97% 긍정적)’입니다. “와리오랜드 시리즈 해봤으면 이것도 맛보는 걸 추천”, “와리오랜드, 피자 타워, 안톤블래스트 레츠고”, “스토리텔링이 옛날 미국 애니메이션 보는 느낌이라 좋다” 등 다양한 호평이 이어지는 추세입니다.
다만 특정 구간이 급격히 어려워져 진행이 막히는 경우가 있으며, 일부 체크포인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세이브 데이터가 지워지는 현상에 대한 지적도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국내 게이머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