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컴 2 제작진, 성·인종 관련 '문화전쟁'에 지쳤다
2025.02.04 17:5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오는 5일 발매되는 킹덤 컴 2: 딜리버런스는 출시 전 공개된 매체 리뷰를 토대로 메타크리틱에서 87점이라는 준수한 평점을 얻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고증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중세 유럽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1편의 경우 다양성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에게 유색인종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비판을 받았고, 2편에서는 반대로 1편보다 다양한 인종이 나온다는 점을 꼬집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피로함을 호소했다. 킹덤 컴 2: 딜리버런스를 개발한 워호스 스튜디오 제작진은 3일(현지 기준)에 게재된 PC 게이머(PC Gamer)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에 대해 일종의 낙인을 찍으려는 시도에 대해 지쳤다고 밝혔다.
워호스 스튜디오의 토비어스 스톨스-즈빌린크(Tobias Stolz-Zwilling) 글로벌 PR 매니저는 “누군가가 항상 제작진을 어떠한 식으로든 낙인을 찍으려는 것 같다. 제작진은 단지 멋진 게임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특정한 정치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문화적인 논쟁에 참여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중세 시대를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플레이어에게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제작진은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에서 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배경이 보헤미아의 작은 시골 마을인 스칼리츠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아자 금융 중심지인 쿠텐베르크로 달라졌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워호스 스튜디오 온드레이 비트너(Ondrej Bittner)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는 “쿠텐베르크에는 더 많은 민족이 등장하며, 신성 로마 제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다”라며 “이들이 세상을 실제로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스톨즈-즈빌린크 PR 매니저는 등장인물을 포함해 게임에 넣은 모든 것에 대해 역사적인 기록을 여러 번 체크했고, 전작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대학, 학계, 박물관과 더 쉽게 협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작진은 더 이상 이러한 싸움에 연루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월 5일 발매되는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15세기 보헤미아 내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배경으로, 살해된 부모의 복수에 나선 전작 주인공 헨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헨리는 반란군이 되어 여러 인물과 모험하며, 헝가리의 국왕인 지기스문트와 그의 동맹국에 맞선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중세 유럽을 탐색하며, 현실성을 강조한 전투 및 여러 제작 시스템 등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