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부정행위, ‘왕자영요’ 태국 국가대표 선수 퇴출
2025.12.19 16:5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태국에서 개최 중인 동남아시안게임에는 e스포츠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 여러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표로 땀을 흘리고 있는 와중, 개최국인 태국의 국가대표 선수가 경기 중 부정행위로 퇴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의 선수는 왕자영요 글로벌 버전인 ‘아레나 오브 발러(Arena of Valor)’ 여성 대표팀 선수로 출전한 ‘Tokyogurl’ 나팟 와라신(Naphat Warasin)이다. 그녀는 지난 15일에 열린 베트남 대표팀과의 승자조 경기에서 같은 팀 선수에게도 핸드폰 화면을 숨기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였고, 생중계 화면에 손가락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태국은 베트남에 0 대 3으로 패배했다. 그리고 경기 후 그녀가 승인되지 않은 외부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동남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에 대해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선수 손가락 움직임이 캐릭터 동작과 일치하지 않는 정황이 포착됐고, 장비에 원격 제어 프로그램인 팀뷰어(TeamViewer)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중에도 이 선수가 기기에서 디스코드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심판이 경고하기도 했다.
조사 후 태국 e스포츠 연맹(Thailand E-Sports Federation)은 규정 위반을 이유로 그녀를 실격 처리하고, 여성 대표팀 전원을 기권시켰다. 아울러 그녀의 소속팀인 탈론 e스포츠도 계약을 해지했고, 아레나 오브 발러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가레나는 향후 열리는 모든 대회에 영구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아레나 오브 발러는 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지에서 대규모 프로 대회도 열리고 있다. 팀 주장을 맡고 있는 ‘Givemeakiss’ 좀콘 품시닐(Jomkhon Pumsinil)은 “부정행위에 대해 전혀 몰랐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하며 국민께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부정행위로 실격된 나팟 와라신은 본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녀는 “부정행위를 했다면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 중 공황상태에 빠져 병원 신세를 졌고, 경기용 스마트폰에 화면 공유 기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기 중 손가락 욕설은 카메라가 다른 선수를 비추는 줄 알고 팀원에게 장난을 친 것이라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