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출시되는 게임은 무엇일까? 온라인게임? PC나 콘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게임메카에서 매주 출시 게임을 소개하는 주간스케치를 보면 웹게임의 비중이 높다. 물론, 엄밀히 따져보면 모바일게임이야말로 매일 수 종이 나오기에 비견할 수 없지만 타 플랫폼의 게임과 비교하자면 웹게임은 매주 평균 1~2개씩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출시되는 모든 웹게임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되려 서비스를 종료하는 웹게임이 늘어나는 추세다.
겉모습만 다르고 실상은 별반 다를 게 없는 웹게임이기에 더 그렇다. 인테리어만 다르고 메뉴는 같은 카페들이 즐비한 카페거리를 보는 느낌이랄까? 이런 시점에서 최근 블랙스톤이 삼국지 배경의 웹게임 ‘삼국영웅전 리그’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국내 개발작으로 2010년 출시되어 한 차례 인기를 끌었던 ‘삼국영웅전’의 후속작이다. 못해도 그럭저럭 운영된다는 카페지만, 손님이 들끓는 곳은 이유가 있기 마련. 분명 그 카페만의 특별한 메뉴나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 새롭게 등장한 ‘삼국영웅전 리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메뉴가 있을까?
▲ '삼국영웅전 리그' 성내 모습
기존 웹게임과 다른 점은?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대다수 웹게임은 비주얼의 차이만 있을 뿐 게임 진행 방식은 같다. 가장흔한 소재인 삼국지를 배경으로 건물을 짓고, 군사를 불리며 자신의 세력과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삼국영웅전 리그’도 기본적으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신의 영지를 중심으로 농장, 벌목장, 철광, 금광 등의 자원과 건물을 업그레이드 하며 행동반경을 넓혀 나가게 된다. 또 군사를 양성하고, 장수를 등용하거나 기술을 연마하여 타 유저의 영지를 약탈하거나, NPC 진영을 공격하여 세력을 확장하고 자원을 획득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기술을 연마하여 자원 획득량을 늘리고 상위 등급의 군사를 징병하는 등 더 강한 세력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 '삼국영웅전 리그'의 게임 진행 방식
그럼 ‘삼국영웅전 리그’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가장 큰 특징으로는 ‘전역 시스템’과 ‘점령전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전역 시스템’은 싱글 플레이 콘텐츠로, ‘점령전’은 멀티 플레이 콘텐츠로도 볼 수 있는데 두 가지 모두 특별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전역’은 ‘삼국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역 지도에 있는 지역의 최종 NPC군주를 하나씩 쓰러뜨려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이 ‘전역’ 콘텐츠는 자신이 보유 중인 장수 캐릭터를 가장 빨리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새로운 장수나 선호하는 장수를 얻었다면 필수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삼국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전역'
두 번째로 ‘점령전’은 전체 지도에 표시되는 점령 가능한 빈 영지를 차지하기 위해 전체 유저가 참전하는 전쟁이다. 방식은 대형, 중형, 소형 점령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형은 매주 화/목/토요일 오후 8시~11시까지, 중형은 매주 월/수/금/일요일 오후 8시~11시까지, 소형은 매일 오후 2시~5시까지 열린다. 점령전이 특별한 이유는 각 진영이 점령한 지역의 수에 따라 전투 종료 후 보상으로 금, 은, 동 보물상자가 차등 지급되기 때문이다.
전역과 점령전, 어떤 재미가 있나?
앞서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전역’과 ‘점령전’ 시스템의 재미는 특별한 보상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전역’은 자원 획득과 무장 육성뿐만 아니라 최상위 무장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국영웅전 리그’는 삼국지 무장이 카드로 등장하고, 각 무장은 최상위 S등급부터 최하위 E등급까지 존재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등급에 따라 능력치 차이가 크기 때문에 S와 E는 같은 무장이라도 전혀 다른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이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동기는 바로 최상위 무장을 수집하여 타 유저보다 강력한 군대를 구축하는 것인데 이러한 무장은 전역을 통해 얻을 수 있다.
▲ S등급의 장수 '강유' 다른 등급보다 월등한 능력치가 특징이다
물론, S등급 무장을 얻기란 쉽지 않다. 전역에서 획득할 수 있는 초선(S등급)만 하더라도 영패가 21개 필요하다. 전역은 하루에 이용할 수 있는 횟수가 30회로 제한(유료 아이템으로 횟수 증가 가능)되어 있으며, 영패는 30회를 이용하는 동안 평균 0~2개 정도 랜덤으로 드랍된다. 운이 좋다면 재빨리 모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S등급 카드는 인내와 끈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노동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지만, 수집에서 오는 재미와 곁다리로 얻게 되는 A, B급 무장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전역 플레이를 할 수록 재미가 늘어난다.
‘점령전’의 재미는 영지 공략과 함께 보물상자를 통한 각종 자원, 군사, 아이템 획득에서 맛볼 수 있다. 우선 영지 공략은 점령전 시작과 함께 전국 지도에 공격할 수 있는 빈 영지가 표시되고 그동안 자신이 축적했던 군대를 보내어 점령할 수 있다. 이때 각 진영(위, 촉, 오)의 다른 유저가 무엇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데 자신이 점령 중인 영지에 어떤 행동(공격이나 지원 등)을 취하는지 알 수 있고,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대비하는 긴장감이 더해져 한층 몰입하게 된다.
▲ 점령전 보상으로 받은 보물 상자를 통해 병사를 얻을 수 있다, 병사를 보충한 후 주변 세력 토벌 중
이 같은 점령전이 종료되면 각 진영별 점령 영지 종류와 수에 따라 금, 은, 동의 보물상자가 제공된다. 해당 상자는 일반 아이템부터 희귀 장비 재료, 호표기, 노포거 등 최상급 병사가 랜덤으로 나오기 때문에 전역을 진행하면서 막혔거나 퀘스트 진행 또는 타 진영을 약탈하는 데 필요한 군사와 물자를 얻을 수 있어 유용하다. 특히, 보물상자로 얻는 병사는 최상위 병사이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전역을 진행하면서 만나는 강력한 NPC를 물리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점령전에 참여하지 않아도 자신이 속한 진영의 전투 결과에 따른 보물상자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어 자신이 속한 진영이 강성할수록 불로소득(?)의 재미도 쏠쏠하다.
‘삼국영웅전 리그’의 성공 가능성은?
어떤 온라인게임이든 오래되면 기존 유저들은 상향 평준화되어 신규 유저가 쉽게 적응하기 어려워진다. 웹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남을 사람만 남게 된다. 남은 이들은 일반 유저들이 상대하기 조차 힘든 어마어마한 물량과 강력한 세력을 보유한 채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점차 남은 유저들 사이에서도 힘의 차이가 생겨나고 종국에는 아슬아슬하게 유지됐던 상위 유저들의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그 간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 몇몇 유저만 남는 상황에 치닫는다.
‘삼국영웅전 리그’에는 이 같은 문제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하나 있다. 게임에서 즐기는 특정 콘텐츠가 아닌 시즌제로 진행되는 ‘서버 초기화’이다. 이 서버 초기화는 e스포츠의 시즌제와 유사하다. 메인 경기를 위해 준비하여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뒤 결과를 살펴보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과 같이 한 달 동안 점령전을 통해 얻은 보상으로 게임을 즐기는 셈이다.
▲ 전국 지도를 통해 각 진영 간 세력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점령전이 진행 중이면 참전 가능한 지역이 표시된다
서버 초기화가 된다고 하여 모든 데이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본성과 장수, 아이템을 제외한 나머지만 초기화될 뿐 한 달 동안 축적해 놓은 재산은 고스란히 이어가게 된다. 오히려 이번 시즌에 얼마나 활동했는가에 따라 다음 시즌에서 유리한 고지를 먼저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플레이를 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된다.
물론, 시즌제 만으로 게임의 성공을 가늠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데는 분명 큰 도움이 된다. 시즌제를 통해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가 충분히 섞여가며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성공을 위해서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블랙스톤의 운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이 같은 게임 특성을 알리고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8월 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삼국영웅전 리그’의 첫 시즌 종료가 코앞에 다가왔다. 첫 서버 초기화를 통해 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