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육해공 3군의 합동 본부가 위치한 충청남도 계룡시에서 육군 홍보 행사 ‘지상군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상군 페스티벌은 매년 10월 무렵에 개최,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육군 최대 규모의 축제다. 올해는 '월드 오브 탱크'의 국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게이밍 코리아가 지상군 페스티벌에 참여해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했다. 게임 업체로서 이례적으로 군과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한 계기와 성과를 워게이밍 코리아 박찬국 대표의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자.
▲ 'M48 Patton'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워게이밍 코리아의 박찬국 대표
게임 업체로서 드물게 군과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 그 취지와 소감이 궁금하다.
박찬국: 워게이밍의 게임은 다양한 군사 장비를 다루기 때문에 밀리터리 매니아라면 평소 게임에 관심이 없어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이들에게 '월드 오브 탱크'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찾던 중, 지상군 페스티벌을 알게 됐다. 행사를 찾아오는 분들은 아무래도 군대의 문화, 장비에 관심이 많을 것 같아 군에 협력을 제의했다. 처음 이야기가 오간 시점은 작년 지스타 무렵이었고, 꾸준히 발전되어 이번 지상군 페스티벌 참여까지 이르렀다.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의 지사들도 이와 유사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 지사들은 군과 공동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박찬국: 군사 박물관에서 유물을 복원할 때 지원하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가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 전차병에 대한 젊은이들의 지원이 늘었다고 한다. 심지어 전차를 사용해 포격, 경주를 벌이는 군사 전용 스포츠까지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시범 경기를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대한민국 육군의 전차가 참여한다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워게이밍 부스를 방문한 시민의 수와 반응이 궁금하다.
박찬국: 정확한 방문 인원은 행사 기간이 마무리된 후에야 알 수 있지만, 부스에서 '종이 전차 모형 제작'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데 첫 날에만 13,000여개를 소모했다. 이후, 4만개 이상의 모형을 추가 주문할 만큼 많은 분들이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워게이밍 지상군 페스티벌 부스에는 게이머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관람객과 군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월드 오브 탱크'가 폭력적이지 않고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 전차 모형 제작처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제공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박찬국: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군에서 대민 홍보의 기회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협력을 제의했다.
'월드 오브 탱크' 서비스 초기에 현역 국군 장병 간의 대회를 추진한 바 있었는데, 지상군 페스티벌과 맞물려 다시 진행할 계획은 없는가?
박찬국: 서비스 초기에는 여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지만, 지상군 페스티벌을 비롯해 시민들에게 '월드 오브 탱크'를 더 알린 뒤에 다시 기회를 마련하려 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역 장병이 '월드 오브 탱크'를 시연하고, 단일 전투 경험치가 당일 부스 방문객 가운데 가장 높으면 소속 부대에 부대원 전체가 먹을 수 있는 양의 고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워게이밍은 다양한 측면에서, 군과 함께 '월드 오브 탱크'를 알릴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려 한다.
공군 측에서 워게이밍의 차기작, '월드 오브 워 플레인'과 관련한 행사를 진행하자는 제의는 없는가?
박찬국: '월드 오브 워 플레인'을 사용한 공군 장병 간의 대회를 논의하고 있다. 워게이밍의 게임은 전략과 액션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데, 누구나 어렵지 않게 게임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초보 유저도 약간의 체험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대회의 문턱을 높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 밖에 워게이밍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한국에서만 추진하려는 홍보 전략이 있다면?
박찬국: 워게이밍 코리아의 홍보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게임으로서 게이머에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작년에 이어 11월에 열리는 지스타에서 국내 팬들에게 인사 드릴 계획이다. 둘째는 PC방 유저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혜택 제공이다.
마지막은 지상군 페스티벌처럼 게임을 즐기지 않지만 군 문화에 관심있는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전략이다. 군에서도 홍보 효과를 기대하여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규모를 키워나가 시민들에게 인사드릴 수 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다.
워게이밍은 유난히 오프라인 행사를 자주 개최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박찬국: 온라인 행사도 물론 좋지만, 오프라인에서 진행해야 효율적인 경우가 있다. 특히, 워게이밍은 국내에 상륙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았기에 다른 업체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바로 그 부족한 부분을 오프라인 행사로 채우려는 것이다.
지스타에 참가한다고 했는데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 플레인'을 제외한 다른 작품을 공개할 계획이 있는가?
박찬국: 물론 팬들에게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팬들에게 공개할 만큼 개발이 완료됐는지 논의를 거쳐야 하기에, 아직 확답은 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밀리터리 소재의 해외 게임들이 한국 진출에 실패한 전례가 많지만, '월드 오브 탱크'는 꾸준히 동시접속자 수를 유지하고 e스포츠 대회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차별화에 성공한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박찬국: 밀리터리 소재의 게임은 매니악하다는 인식이 많지만, 군대 자체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재다. 그래서 조금만 진입 장벽을 낮추면 누구에게나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 오브 탱크'는 액션성을 강조해 단순한 조작으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고, 상위 단계에 오르려면 팀원과 전략 연계까지 익혀야 하는 심오함을 겸비했다. 둘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맞춘 점이 성공 요인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워게이밍의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찬국: 최근 '월드 오브 탱크'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했다. PC방 유저들에게 앞으로 더욱 큰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월드 오브 탱크'는 폭력적이지 않고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며, 짧은 시간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변 사람에게 적극 권하면서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