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17위 진입한 '도타2' 아직 갈 길 멀다
2013.10.30 14:18 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 '디아블로3'와 '스타크래프트2' 등을 포함한 PC게임과 웹게임은 해당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넥슨의 '도타2'가 한국 정식 서비스(25일)에 돌입한 이후 22계단 오르며 17위에 올랐다. 오름세만 놓고 보면 일반적인 '기대작' 수준의 길을 밟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도타2'의 순위는 정식 서비스 이슈와 마케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포털 검색어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고, 게임메카 인기투표에서도 5위를 차지한(570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PC방 사용량 부분에서도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상황만 보면 더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특히 넥슨은 '도타2'의 국내 포지셔닝 전략으로 'PC방 강화'를 밀고 있다. 넥슨 가맹 PC방에서 주는 기본적인 혜택은 물론 이보다 훨씬 파격적인 마케팅까지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내용에는 올해 연말까지 300여 곳의 PC방에 '도타2' 전용 좌석을 마련하고, 여기서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에게 모든 비용을 제공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PC방 비용은 물론 기념품과 다과 제공까지 모두 넥슨에서 제공하는 만큼, 지금까지 국내 게임사에서 보지 못했던 굉장히 파격적인 형태의 마케팅이라 할만하다.
이런 식의 전략이 수립된 배경에는 역시 게임에 대한 자신감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도타2'는 북미와 유럽에서 게임성을 이미 인정받았고, 글로벌 동접 6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때문에 넥슨 측에서는 어떤 수단이든 일단 '한 번만 해보면' 게이머를 '아군'으로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동장르 경쟁작인 '리그오브레전드'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만큼, 넥슨 입장에서는 이에 견줄 정도의 파격성을 띠는 게 오히려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울음을 꾹 참고 먹은 겨자가 어떤 결과를 뿌릴지는 알 수 없다. 정식 서비스 이후 첫 주말 동접도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져가는 것이 이번 넥슨 전략의 핵심이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 풀이 있을 때가 효과를 보는 법. 이에 넥슨은 호흡이 끊기지 않게 계속 이슈를 만드는 게 중요해 보인다. 당장은 e스포츠에 집중하고 있는데, 선수 배출보다는 '관람객'을 만드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다.
▲ "함께 할래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도타2'
- 기세 꺾인 '에오스' 기세 올린 '아스타'
NHN 엔터 가문 MMO '에오스'와 '아스타'의 명암이 엇갈렸다. '에오스'는 좀처럼 떨어질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7위까지 치고 올랐지만, 아쉽게도 이번 주 '아이온'에 따라잡히며 7위가 됐다. 여전히 '인기 있음'은 변함 없지만, 처음으로 찾아온 내림세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바로 이 내림세를 어느 정도 선에서 막아내느냐가 앞으로 찾아올 '에오스'의 포지셔닝에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타'는 정식 서비스 이후 순항하며 3계단 오르며 10위까지 올랐다. '에오스'가 워낙 강렬한 모습을 보여 묻히긴 했지만, 신작 MMO가 10위까지 오른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판타지'의 정통성이 아직까지는 잘 통하는 모양새다. 계속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에오스'와 '아스타' 외에 지난주 언급했던 신작 게임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우선 웹젠의 '아크로드2'가 일주일 만에 거품이 꺼지며 16위로 밀려났다. 지난주 언급한 몇 가지 문제가 결국 발목을 잡은 형국이다. 대중성보다는 마니아성이 더 짙은 게임인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인 '생존싸움'을 벌이게 됐다.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은 또 5계단 오르며 38위를 기록했다. PC방 점유율이 없다시피한 것을 고려하면, 분위기는 너무 좋은 편이다. 정식 서비스 시기가 아직 잡히지 않았는데, 이후 PC방을 포함한 갖가지 마케팅이 공세하면 순위는 훨씬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스스톤'이 계속 자리를 유지한다면, 그간 외로웠던 '와우(15위)'에게도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테스트를 마친 위메이드의 '이카루스'는 그 영향을 받아 10계단 올라 40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스트 반응이 좋아 공개서비스 이후 '에오스'와 '아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아마 올해 하반기 토종 온라인게임 대결은 '에오스' '아스타' '이카루스'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아스타' 스크린샷(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 상위권 TOP 5, 신작 게임 출현에 아무 영향 없어…
이번 주 상위권은 '리그오브레전드'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이온'이 '에오스'를 밀어내며 공성에 성공했다. 또, '아스타'가 오르는 사이, '메이플스토리'는 주춤하며 12위로 내려갔다. 이 외에 기존 시장의 안방마님 역할을 했던 MMO '테라' '아키에이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각각 1계단씩 올랐다.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한 탑5 게임은 신작 출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중위권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분위기가 다운 됐다. 상위권으로 도약한 신작이 출현하면서, 자연스레 밀려나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도 '월드챔피언십 리그'를 준비 중인 '로스트사가'가 서서히 분위기를 타며 8계단 뛰어올랐고, 끝없이 내려갔던 '모두의마블'도 이번 주 회복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테스트를 마친 '검은사막'이 7계단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에서 여러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다음 두 번재 테스트에서 또 한 번 주목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외에 '마구마구' '월드오브탱크' '마비노기'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뮤 온라인' 'MVP 베이스볼 온라인' 등이 내림세를 보이며 아쉬운 패자가 됐고, '바람의나라' 프리스타일 풋볼' 등은 승자로 한 주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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