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 동양, 남미까지, '롤' 결승전 연달아 만원관객 동원
2015.08.28 11:41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 북미 결승전 현장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개발 및 유통사 라이엇 게임즈는 오는 10월 유럽에서 개최되는 2015 롤드컵 시작이 가까워지며 롤드컵 진출권이 걸린 각 지역별 결승전이 순차적으로 완료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대만, 홍콩 및 마카오) 등 '롤' e스포츠 정규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주요 5개 지역 서머 시즌 우승팀은 10월 롤드컵 진출권과 예선 조편성 1번 시드를 받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 결승전에는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 동안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중국, 북미, 유럽 등 지역에서는 모두 지난 23일 서머 시즌 결승전이 열렸다. CLG와 TSM 간의 북미 지역 결승전은 미국프로농구 뉴욕 닉스 홈구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렸다. 22일에 진행된 3, 4위전까지 이틀 동안 각각 11,000석의 좌석이 매진됐다. e스포츠 대회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건 개장 이래 최초로, e스포츠가 미국에서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사례로 해석된다.
23일에 열린 유럽 지역 결승전은 스웨덴 스톡홀름 호벳 아레나에서 열렸다. 넓은 지역에 팬들이 퍼져 있는 유럽 대륙 특성상 평소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롤' 정규 리그를 직접 관람할 수 없는 팬들을 위해 스웨덴에서 결승전을 여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라이엇 게임즈의 입장이다. 호벳 아레나는 현지 프로 아이스 하키팀 홈경기장으로 이곳 역시 3, 4위전을 포함 이틀 동안, 11,000석 유료 좌석이 꽉 찼다. 결승전에서는 스웨덴 출신의 마틴 '레클레스' 라손이 원딜로 활동 중인 '롤' 명문팀 프나틱이 우승하며 롤드컵 직행을 확정지었다.
▲ '롤' 유럽 결승전 현장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중국 지역 결승전은 23일 중국 동부 항저우 황룡체육관에서 열렸다. 유료 좌석 5,000석이 2시간 만에 매진됐으며,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임프’ 구승빈, ‘에이콘’ 최천주, ‘플레임’ 이호종 등 한국인 선수 3명이 포진된 LGD 게이밍이 우승을 거머쥐며 롤드컵 직행에 성공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중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이 참가하는 LMS 리그 결승전은 지난 16일 대만 남부의 가오슝 전시관에서 치러졌다. 2012년 롤드컵 우승팀 TPA 홈 그라운드답게 결승전을 포함해 사흘간 치러진 대회에 총 4,500명이 모였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자국 e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을 만들었다. 북미, 유럽, 중국, LMS, 한국과는 달리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토너먼트라는 별도의 대회를 통해 롤드컵 진출권을 확보해야 하는 브라질은 8일 상파울루에 위치한 ‘알리안츠 파크’에서 자국 '롤' 리그 결승전을 개최했다.
브라질 인기 프로축구팀 ‘팔메이라' 홈구장에서 12,000석 규모로 열린 이번 결승전은 브라질 e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였으며, 3시간 만에 모든 티켓이 동났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라이엇 게임즈는 브라질의 총 27개 주 중 16개 주에 위치한 영화관 44개관에서 경기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자 수 28만 3,000명에 달했다.
▲ '롤' 브라질 결승전 현장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한국은 현재 롤드컵 진출권 3장 중 SKT T1만 출전을 확정지었을 뿐, 나머지 2장의 주인공은 미정이다. 오는 29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되는 롤챔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 결과에 따라 1팀이 정해지며, 나머지 1장은 진출권은 9월 중 진행될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해 가려진다.
권정현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는 “마치 자국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원하는 축구팬들처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롤드컵에 진출하길 바라는 e스포츠팬들의 마음이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성황리에 각 지역 결승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멋진 경기가 펼쳐지길 바라며, 롤드컵이 e스포츠 최고 권위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