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드 포 스피드 엣지, 온라인 트랙 주행 테스트 '합격'
2015.11.13 12:46 지스타 특별취재팀
▲ 스피어헤드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니드 포 스피드 엣지' (영상제공: 넥슨)
지난 7월, 국내에서 개발 중인 온라인 레이싱게임 ‘니드 포 스피드 엣지(이하 니드포 엣지)’가 최초 공개됐다. 레이싱게임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다른 것도 아닌 ‘니드 포 스피드’ 온라인화가 진행 중이라니. 물론 정확히는 국내 게임사는 아니고, EA 한국지사 스피어헤드에서 만드는 것이다. 스피어헤드는 EA스포츠 간판 ‘피파’를 성공적으로 온라인화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 최적임자로 보인다.
EA 입장에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온라인화는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니드 포 스피드 월드’를 운영 중이었기 때문이다. ‘니드포 엣지’가 7월 1일 공개되고, ‘월드’는 14일에 서비스를 종료했으니, 차기작을 통해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온라인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니드포 엣지’는 ‘월드’ 최대 약점으로 손꼽혔던 낙후된 엔진을 일신하고, 2013년작 ‘니드 포 스피드: 라이벌’에 적용되었던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레이싱게임은 차량에 따른 다양한 주행감각과 속도감, 중량감, 상황별 물리효과 등 신경 쓸 부분이 매우 많다. 여기에 하드코어 레이싱 시리즈로 22년 간 이어져온 '니드 포 스피드'의 매력을 온라인 환경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지스타를 통해 첫 주행 테스트에 나선 ‘니드포 엣지’는 과연 이러한 과제를 잘 수행했을까? 마침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지스타 2015에서 게임을 직접 즐겨볼 수 있었다.
▲ '니드 포 스피드' 특유의 주행감각을 제대로 이식했을까? (사진제공: 넥슨)
지스타 ‘니드포 엣지’ 시연에선 머스탱 GT 2014, 아벤타도르 LP, 바이퍼 TA 2013 등 슈퍼카 10종과 1개 맵으로 스피드 혹은 아이템 대전을 플레이 가능했다. 공개 이후 첫 시연답게 차량 튜닝, 계정 관리, 키 커스터마이징 등이 아직 구현되지 않아 메인 화면은 매우 깔끔했다. 시연자가 고민할 만한 사항은 어떤 차량을 고를지 뿐이었다.
경기에 돌입하면 꽤나 유려한 그래픽이 눈길을 끈다. 만약 ‘라이벌’을 즐겼던 유저라면 시각적으로 아주 친숙할 텐데, 차량 3D모델은 물론 미국 중부 어느 산등성이쯤으로 보이는 맵도 ‘라이벌’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다. ‘라이벌’이 나온 지도 2년이 다 되어가니 최상급 그래픽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외견에선 온라인 레이싱게임 가운데 적수가 없다.
▲ 시연에서 많은 콘텐츠를 보진 못했지만, 그래픽만큼은 엄치 척! (사진제공: 넥슨)
조작 방식은 위, 아래 방향키로 각각 엑셀과 브레이크, 좌우 방향키가 주행 방향을 정한다. 여기에 쉬프트(Shift) 키로 핸드 브레이크를 걸고, 스페이스 키로 니트로를 폭발시켜 급격한 속도를 붙일 수 있다. 끝으로 F로 도로에 차량을 정방향으로 리스폰할 수 있고 컨트롤로 각종 아이템을 사용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카트라이더’와 같은 국내 온라인 레이싱게임의 조작 방식을 그대로 본뜬 것인데, 쉬프트 키(Shift)와 컨트롤이 몰려있어 왼쪽 손목이 살짝 피로하다. 다음 테스트 버전에선 꼭 키 커스터마이징을 넣어주면 좋겠다.
레이싱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주행감각을 살펴보자. 위에서 말했듯이 ‘니드포 엣지’는 ‘라이벌’과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직선 도로를 질주할 때 생생한 속도감과 드리프트의 손맛, 부드러운 차량 제어까지 ‘라이벌’의 강점을 잘 계승했다. 이번 시연에선 최대 8인 레이싱이 펼쳐졌는데, 큰 프레임 저하나 네트워크 지연 없이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일반적인 레이스가 지겹다면 아이템전을 추천한다. 여기선 주행 간 구간마다 1회용 아이템을 얻어 사용할 수 있는데, 과거 '카트라이더'에서 봤던 바나나나 물풍선 같은 유치한 것들은 아니다. 대신 후방에 스파이크를 깔거나 충돌 차량을 튕겨내는 전기장을 생성하고, 무한 니트로를 발동하는 등 총 11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템은 최대 2개까지 소지할 수 있으며 획득한 순서대로 사용할 수 있다.
▲ 구간마다 존재하는 물음표를 지나면 아이템이 생성된다 (사진제공: 넥슨)
아이템전은 어떤 무기를 손에 넣느냐에 따라 매번 형세가 역전되다 보니, 레이싱에 자신이 없는 초보라도 아이템을 잘만 쓰면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아이템을 사용 시 시각 효과는 조금 손을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인 그래픽 때문에 되려 상대가 사용한 스파이크나 방어막이 잘 보이지 않았다. 눈이 즐거운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은 일단 플레이가 재미있어야 하는 법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니드포 엣지'는 원작의 주행감각을 위주로 시연을 구성했다. 레이싱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재미라 할 수 있는 시원한 질주하며 상대를 추월하는 재미를 잘 살렸다는 점에서 '니드포 엣지'의 첫 주행 테스트는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
다만 으리으리한 시연대를 마련한 것치곤 콘텐츠가 너무 제한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에 게임의 특징 중 하나인 사실적인 기상 변화도 정도가 미비했다. 오는 26일부터 진행되는 테스트를 통해서는 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 진득히 오래 즐기려면 차량 튜닝 콘텐츠가 꼭 필요할텐데... (사진제공: 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