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초시공영웅전설, 한중일 동시 출시가 발목 잡았다
2016.01.19 20:16 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초시공영웅전설'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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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3D RPG ‘탑 오브 탱커’로 흥행에 성공한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이 자체개발 신작, ‘초시공영웅전설’을 내놓았습니다. 15일(금) 한중일 3국의 마켓에 동시 출시된 ‘초시공영웅전설’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계 각국의 영웅들이 한 세계에 모였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카드RPG입니다.
‘초시공’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쟁쟁한 영웅들이 얼굴을 비춥니다. 삼국지의 ‘조운’, 영국의 ‘아서왕’ 등 고대의 영웅부터 일본 전국시대 다이묘 ‘오다 노부나가’, 스페인 ‘이사벨라 여왕’과 같은 역사 속의 인물들도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한국에서도 ‘세종대왕’과 ‘이순신’이 대표로 출전했습니다.
▲ 트레일러에 등장하는 '세종대왕' (사진출처: 영상갈무리)
그 뿐만이 아니라 그리스로마신화의 ‘아테나’와 ‘아르테미스’, 중국 신화의 ‘신농씨’ 등 신화 속의 존재들도 등장하는가 하면, 고대 주나라를 멸망으로 몰아넣었던 악녀 ‘달기’, 구약성경에서 동생을 살해하는 죄를 짓게 된 ‘카인’, 사악한 용 ‘티아마트’까지. 그야말로 천계와 하계, 인간계를 아우르는 ‘올스타전’이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거기에 미려한 일러스트와 16개국 출신의 호화 성우진으로 캐릭터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본 리뷰에 개인의 취향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게임의 핵심인 전투는 5x3 타일로 이루어진 맵에서 진행됩니다. 유저는 최대 5명의 영웅을 배치해 밀려드는 적으로부터 진지를 지켜내야 하는데, 한 곳이라도 파괴된다면 패배하게 됩니다. 따라서 영웅들을 적재적소로 이동시켜 적이 진지에 도달하기 전에 쓰러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영웅은 적을 공격하거나 피해를 입을 때마다 차오르는 ‘분노 게이지’를 활용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각국의 언어로 녹음된 성우의 목소리와 함께 호쾌한 타격감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탐험 외에도 여러 가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던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이 진지들을 지키는 것이 중요
▲ 영웅을 드래그해 공격대상을 지정합니다
▲ 중국의 성우분이 외쳐주십니다
한중일 3국의 유저와 매칭이 가능한 PvP도 제공됩니다. PvP는 탐험에서와는 달리 영웅의 위치가 고정되지만, 상대방의 영웅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초기배치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의뢰를 수행해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무역에서도 PvP를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의 무역선을 공격해 보상을 일부 빼앗을 수 있는데, 이 때는 방어측의 영웅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겉보기에 전투력이 낮아 기세좋게 싸움을 걸었지만 패배하는 굴욕도 겪을 수 있는 셈입니다.
▲ PvP에서는 캐릭터가 마음대로 이동합니다
▲ 의뢰를 수행하고 있는 무역선을 공격할 수 있지만
▲ 리스크도 큰 것이 사실
매력적인 캐릭터와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있는 ‘초시공영웅전설’이지만, 게임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번역의 질입니다. 번역기를 사용한 듯한 무성의한 번역은 몰입을 방해하고, 몇몇 장면에서는 의미를 이해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또, 자동배치버튼을 ‘포진’이라고 하는 등, 한자어를 바로 음독한 것 같은 단어들도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 간단한 오타 부터
▲ 첫눈에 반했다는 말씀이시죠?
캐릭터들의 매력과 세계관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습니다. 캐릭터성이 가장 잘 나타날 수 있는 스토리에서는 탐험의 실질적인 주인공 ‘조운’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과하게 비춰져서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습니다. 특히, 한중일을 대표하는 영웅들이 있음에도 ‘조운’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점은 한국과 일본의 유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입니다.
▲ 트레일러에서 이어지는 조운의 이야기
그리고 다른 시대, 다른 차원의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지만, 실상 다른 차원으로 떨어진 캐릭터는 ‘조운’밖에 없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조운’을 치료해준 ‘나이팅게일’은 다짜고짜 ‘여기는 유럽’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잔 다르크’와 ‘아서왕’은 활약한 시대가 달라 얼굴을 모를텐데도 적대하는 등, ‘조운’이외의 캐릭터들은 차원이동을 하지 않은 것처럼 그려집니다. 게다가 ‘조운’이 신사적인 태도와 무용으로 명성을 떨치는 모습을 보면, 어설픈 판타지소설이 떠오릅니다.
▲ 다른 차원의 유럽인 모양입니다
▲ 차가운 중국 장수 '조운', 하지만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초시공영웅전설’은 한중일 서비스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그리고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미흡한 현지화와 그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각국의 유명 영웅 캐릭터가 발목을 잡진 않을지 염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