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정규전 충격에 멘붕, 마지노선 무너진 하스스톤
2016.03.02 16:5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 3'를 포함한 PC게임과 웹게임은 해당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스스톤’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새 카드에 민감한 게임인 만큼 업데이트에 따라 변동이 심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악재가 겹쳐 있다. 바로 ‘정규전’이다. 구매한 카드를 2년 후에 쓸 수 없다는 부분이 새 카드에 대한 기대감을 깎아 내리는 것이다.
현재 ‘하스스톤’은 32위까지 하락해 있다. 최신 모험 모드 ‘탐험가 연맹’이 출시된 11월 중순에서 12월 초에는 19위까지 찍은 바 있다. 그러나 ‘탐험가 연맹’ 출시 효과가 사라진 12월 중순부터 ‘하스스톤’ 순위는 오르락내리락했다. 여기에 2월 초에는 큰 충격이 왔다. 2년이 지난 카드는 사용할 수 없는 ‘정규전’이 발표되며 20위 대를 지키고 있던 ‘하스스톤’은 30위까지 밀려났다. 하락세는 모바일에서도 드러난다. 본래는 10위에서 20위 권을 지키고 있었는데 현재(3월 2일)는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순위는 43위, 애플 앱스토어는 47위까지 떨어졌다.
앞서 말했듯이 ‘하스스톤’은 업데이트에 따라 순위가 좌지우지된다. 주 관심사가 ‘새로운 카드’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장팩이나 모험 모드가 출시되면 올랐다가 기간이 지나면 다시 떨어지는 패턴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 카드’ 버프가 통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 2년이 지난 카드를 쓰지 못하는 ‘정규전’이 2016년 봄에 적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새 카드 구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생겼기 때문이다. 2018년이 되면 ‘정규전’에서 퇴출되는 카드를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새 콘텐츠에 따라 유저들이 들고남이 심한 게임을 ‘연어게임’이라 부른다. 유저들의 움직임이 바다로 나갔다가 산란기가 되면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와 비슷하다는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리고 ‘하스스톤’ 역시 대표적인 ‘연어게임’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정규전’이라는 커다란 벽이 앞에 놓이는 2016년에도 새 콘텐츠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먹힐지 지켜볼 부분이다.
▲ '하스스톤'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1주 만에 TOP10 복귀한 아이온, RPG 고참의 저력
이번 주 상위권에는 RPG 장르에서 ‘고참파워’가 강하게 드러났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1주일 만에 네 단계나 순위를 끌어올려 7위에 복귀한 ‘아이온’이다. 두각을 드러낸 고참은 ‘아이온’만이 아니다. ‘리니지’와 ‘블레스’를 잡으며 4위까지 치고 올라간 ‘던전앤파이터’와 ‘아이온’의 고공상승에도 한 단계씩 순위를 끌어올린 ‘메이플스토리’와 ‘테라’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5년 이상 서비스된 중견 RPG라는 것이다. 한때 대세 장르였던 MMORPG는 시장 포화와 모바일 전환이 겹치며 신작이 가뭄에 콩 나듯이 했다. 넥슨으로 이사간 ‘테라’나 와이디온라인으로 옮겨간 ‘이카루스’처럼 기존작을 가져다가 서비스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 역시 게임성이 검증된 구작이 신작보다 안정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구작’의 꾸준한 집권은 ‘신작’이라는 변화에 반응하지 않는 둔감한 시장 상황을 방증한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FPS 상승세가 매섭다. ‘아바’와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2’, ‘블랙스쿼드’가 그 주인공이다. FPS는 MMORPG보다 세대교체에 더 목이 마른다. ‘서든어택’ 독주에, ‘워페이스’, ‘플래닛 사이드 2’ 등 신작이 국내 시장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며 고사됐다. 현재 온라인 FPS는 구작 경쟁이 심한 것은 물론 ‘서든어택’과 다른 게임의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져 있다. 2016년에는 정체된 온라인 FPS 경쟁구도를 뒤집을 주인공이 등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29위 ‘마구마구’를 필두로 스포츠게임이 날았다. 특히 프로야구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 ‘마구마구’와 ‘프로야구 매니저’, ‘슬러거’ 등 야구게임 동반상승이 눈에 뜨인다. 사실 2015년의 경우 온라인 야구게임은 모바일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한때는 RPG, FPS와 함께 잘나가는 장르였던 스포츠가 2016년에는 작년의 부진을 딛고 재기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여기에 5주 연속 순위를 끌어올리며 31위까지 입성한 ‘마비노기’와 ‘다크에덴’을 밀어내고 5주 만에 50위로 복귀한 ‘뮤 온라인’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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