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대학살(시리어스 샘 : 세컨드 인카운터)
2002.04.16 13:49정우철
흔히 DOS세대라고 불리는 게이머중 id 소프트의 둠(Doom)시리즈를 기억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초기에 울펜슈타인(울펜슈타인 3D의 초기작)이 1인칭 시점의 액션을 선보이고 그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한 것이 그 유명한 둠시리즈였다. 모든 1인칭 액션게임의 모티브가 된 둠의 기분을 다시 한번 맛보여 주는 것이 바로 ‘시리어스 샘 세컨드 인카운터’인 것이다.
몰려오는 공포 그리고 대학살
요즘 나오는 1인칭 액션은 레인보우 식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현대전이나 퀘이크 같이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대전을 하는 방식의 게임을 벌여야 한다. 즉 ‘고수만이 살길이다’ 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게임이 대부분이다. 또는 오퍼레이션 플레쉬 포인트처럼 머리 싸매면서 복잡한 조작을 하나씩 익히면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듯한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어디서 누가 나를 저격할지 긴장할 수는 있어도 몰려오는 적에 대한 공포는 느낄 수 없는 게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리어스 샘은 다르다. 동료는 없다. 주위의 모든 것이 다 게이머를 노리고 있는 적들이며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물론 그 모습 역시 괴기스러울 정도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플레이어는 게임을 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에서든 영화에서든 또는 만화에서 볼 수 있는 한가지 법칙이 시리어스 샘에서도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영웅불패’를 시리어스 샘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시리어스 샘에서는 게이머가 영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악당이라고 보여질만큼 놀라운 파괴력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몬스터를 말그대로 학살에 가까운 모습으로 헤치고 나간다.
무대뽀 정신의 스토리
시리어스 샘 퍼스트 인카운터에서는 외계문명으로부터 지배당하는 지구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고대 이집트로 보내지는 것으로 시작하여 최후에는 시리어스 별로 가는 우주선에 탑승하는 것으로 끝맺음 하고 있다. 그런데 세컨드 인카운터는 그야말로 무대뽀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버린다. 전작에서 가까스로 우주선에 탑승한 게이머를 우주선 사고로 다시 1편의 무대인 이집트로 떨어뜨려 버린다. 한마디로 전작에서 남긴 잔당을 처리해라! 라는 느낌이 그대로 게이머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스토리로 진행되다 보니 초반만 넘기면 공포보다는 슬슬 지겨움이 찾아오게 된다. 초반에 보이는 썰렁한 유머도 자신들이 이런 스토리로 나갈테니 알아두라는 식의 대화로 마무리짓게 된다. 그럼 도대체 전작과 비교해서 달라진 것은 뭐가 있는가?
인해전술, 그 이름의 위대함
전작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몰려오는 적들의 숫자이다. 인해전술이 왜 무서운가를 이 게임에서 바로 느끼게 해준다. 게이머가 일정한 장소에 도착하면 마치 경보기가 작동하듯이 주위에서 수많은 몬스터가 플레이어를 향해서 달려온다.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없는 방인줄 알고 들어갔더니만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괴물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때의 오싹함을.... 하지만 한가지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이 게임은 다른게임이 아닌 시리어스 샘의 2번째 작품이라는 것이다. 적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보다 화려한 학살극이 벌어진다. 90년대 둠이 그러했듯이 적은 강하고 숫자는 더욱 많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들보다 3배는 강하다.
모든 그래픽 기술의 집합
시리어스 샘을 플레이 하다 보면 그다지 신기해보이지 않는 스토리에 게임 방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감탄을 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그래픽 기술이다. 이번 세컨드 인카운터에서는 제작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그래픽 기술을 총 동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더욱 놀라운 것은 최적사양이 일반사양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다른 게임에서라면 버벅이고 텍스처의 질감을 몇단계나 낮추어야 할 사양에서 시리어스 샘은 무난하게, 아니 느리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화려한 화면을 보여준다. 수많은 몬스터가 움직이는데도 전혀 느려지지 않고 오히려 주변 배경이나 각종 효과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은 요즘 나오는 게임에 비교하면 그야말로 충격에 가깝다. 물론 최적사양에서 그 효과는 보는 사람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시리어스 샘만의 사운드
게임을 하다 보면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운드의 매력이다. 처음에 시리어스 샘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그다지 뛰어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그런데 분명한 매력이 느껴진다. 배경음이나 총소리 등의 효과음은 그다지 특별하게 들려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몬스터가 출현하면서 들려오는 소리는 시리어스 샘의 분위기를 그대로 들려준다고 할 수 있다. 자폭인간이 달려올 때 들려오는 함성의 메아리와 해골괴물이 달려들 때의 달그락거리는 소리. 그리고 황소가 돌격할 때 땅의 울림소리는 다른 게임에서 듣지 못한 매력적인 사운드라고 평가할 수 다. 조용하다가 갑자기 덮쳐오는 공포보다는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It`s Show Time~\"을 외치며 게임을 플레이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멀티플레이를 통한 또다른 쾌감
시리어스 샘은 따분한 시간에 아무생각 없이 혼자 플레이할만한 게임이다. 혼자해도 재밌지만 멀티플레이를 한다면 그 재미는 상상을 초월한다. 혼자서는 감히 엄두를 못내던 난이도를 협동플레이로 공략하는 재미는 다른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영화로 비교해보자면 시리어스 샘은 잔혹코믹극 같은 머리 쓰지 않아도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복선을 깔아놓은 영화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지만 시리어스 샘은 가볍게 즐기는 그런 게임이다. 몰려오는 적을 친구와 같이 헤집고 다니다 보면 다른 게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듀크뉴켐 만큼은 아니지만 시리어스 샘이 듀크뉴켐을 따라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나오므로 이부분에 대해서 약간 거부감을 가지는 게이머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이것도 시리어스 샘의 매력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않는가.
<게임메카 정우철>
몰려오는 공포 그리고 대학살
요즘 나오는 1인칭 액션은 레인보우 식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현대전이나 퀘이크 같이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대전을 하는 방식의 게임을 벌여야 한다. 즉 ‘고수만이 살길이다’ 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게임이 대부분이다. 또는 오퍼레이션 플레쉬 포인트처럼 머리 싸매면서 복잡한 조작을 하나씩 익히면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듯한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어디서 누가 나를 저격할지 긴장할 수는 있어도 몰려오는 적에 대한 공포는 느낄 수 없는 게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리어스 샘은 다르다. 동료는 없다. 주위의 모든 것이 다 게이머를 노리고 있는 적들이며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물론 그 모습 역시 괴기스러울 정도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플레이어는 게임을 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에서든 영화에서든 또는 만화에서 볼 수 있는 한가지 법칙이 시리어스 샘에서도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영웅불패’를 시리어스 샘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시리어스 샘에서는 게이머가 영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악당이라고 보여질만큼 놀라운 파괴력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몬스터를 말그대로 학살에 가까운 모습으로 헤치고 나간다.
무대뽀 정신의 스토리
시리어스 샘 퍼스트 인카운터에서는 외계문명으로부터 지배당하는 지구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고대 이집트로 보내지는 것으로 시작하여 최후에는 시리어스 별로 가는 우주선에 탑승하는 것으로 끝맺음 하고 있다. 그런데 세컨드 인카운터는 그야말로 무대뽀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버린다. 전작에서 가까스로 우주선에 탑승한 게이머를 우주선 사고로 다시 1편의 무대인 이집트로 떨어뜨려 버린다. 한마디로 전작에서 남긴 잔당을 처리해라! 라는 느낌이 그대로 게이머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스토리로 진행되다 보니 초반만 넘기면 공포보다는 슬슬 지겨움이 찾아오게 된다. 초반에 보이는 썰렁한 유머도 자신들이 이런 스토리로 나갈테니 알아두라는 식의 대화로 마무리짓게 된다. 그럼 도대체 전작과 비교해서 달라진 것은 뭐가 있는가?
인해전술, 그 이름의 위대함
전작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몰려오는 적들의 숫자이다. 인해전술이 왜 무서운가를 이 게임에서 바로 느끼게 해준다. 게이머가 일정한 장소에 도착하면 마치 경보기가 작동하듯이 주위에서 수많은 몬스터가 플레이어를 향해서 달려온다.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없는 방인줄 알고 들어갔더니만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괴물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때의 오싹함을.... 하지만 한가지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이 게임은 다른게임이 아닌 시리어스 샘의 2번째 작품이라는 것이다. 적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보다 화려한 학살극이 벌어진다. 90년대 둠이 그러했듯이 적은 강하고 숫자는 더욱 많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들보다 3배는 강하다.
모든 그래픽 기술의 집합
시리어스 샘을 플레이 하다 보면 그다지 신기해보이지 않는 스토리에 게임 방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감탄을 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그래픽 기술이다. 이번 세컨드 인카운터에서는 제작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그래픽 기술을 총 동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더욱 놀라운 것은 최적사양이 일반사양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다른 게임에서라면 버벅이고 텍스처의 질감을 몇단계나 낮추어야 할 사양에서 시리어스 샘은 무난하게, 아니 느리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화려한 화면을 보여준다. 수많은 몬스터가 움직이는데도 전혀 느려지지 않고 오히려 주변 배경이나 각종 효과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은 요즘 나오는 게임에 비교하면 그야말로 충격에 가깝다. 물론 최적사양에서 그 효과는 보는 사람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시리어스 샘만의 사운드
게임을 하다 보면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운드의 매력이다. 처음에 시리어스 샘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그다지 뛰어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그런데 분명한 매력이 느껴진다. 배경음이나 총소리 등의 효과음은 그다지 특별하게 들려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몬스터가 출현하면서 들려오는 소리는 시리어스 샘의 분위기를 그대로 들려준다고 할 수 있다. 자폭인간이 달려올 때 들려오는 함성의 메아리와 해골괴물이 달려들 때의 달그락거리는 소리. 그리고 황소가 돌격할 때 땅의 울림소리는 다른 게임에서 듣지 못한 매력적인 사운드라고 평가할 수 다. 조용하다가 갑자기 덮쳐오는 공포보다는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It`s Show Time~\"을 외치며 게임을 플레이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멀티플레이를 통한 또다른 쾌감
시리어스 샘은 따분한 시간에 아무생각 없이 혼자 플레이할만한 게임이다. 혼자해도 재밌지만 멀티플레이를 한다면 그 재미는 상상을 초월한다. 혼자서는 감히 엄두를 못내던 난이도를 협동플레이로 공략하는 재미는 다른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영화로 비교해보자면 시리어스 샘은 잔혹코믹극 같은 머리 쓰지 않아도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복선을 깔아놓은 영화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지만 시리어스 샘은 가볍게 즐기는 그런 게임이다. 몰려오는 적을 친구와 같이 헤집고 다니다 보면 다른 게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듀크뉴켐 만큼은 아니지만 시리어스 샘이 듀크뉴켐을 따라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잔인한 장면이 나오므로 이부분에 대해서 약간 거부감을 가지는 게이머도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이것도 시리어스 샘의 매력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않는가.
<게임메카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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