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지만 허무한 기분(아스파이어)
2002.08.14 16:48윤주홍
한빛 소프트에서 제작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 ‘아스파이어’가 출시됐다. 2001년 E3를 시작으로 디페카, 국제 만화/게임 페스티벌 등 다양한 게임 행사에서 등장한 아스파이어는 한빛 소프트 자체에서 제작한 아동용 게임으로 이미 극장 홍보 등을 통해 일반 사람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어낸 바 있다.
아마도 아동용 게임의 주 고객층은 어린이가 아닌 구매권을 쥐고 있는 부모님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종류의 게임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이나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어느 정도 이상의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두 가지 전제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시된 아스파이어는 뛰어난 게임성과 그에 따른 입소문으로 어린이들을 공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 아스파이어는 합격점을 받을만한 작품일까? 판단은 글을 끝까지 읽어본 뒤 내려 보도록 하자.
아스파이어 디벼보기
아스파이어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만든 3D 액션 게임이다. 개, 새, 쥐를 의인화한 주인공 캐릭터들은 동물이 진화된 종류(?)의 휴머노이드로서 차별대우에 좌절하다가 중계자인 마법사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이 되기 위한 험난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들이 인간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수많은 괴물의 방해를 피해 마법의 탄생석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계자의 소개로 난데없이 환상의 세계라는 장소에 떨어진 3명의 동물들. 십만번도 넘게 들은 듯한 비슷한 구도의 이야기이지만 어쨌든 어린이들에게는 불쌍한 동물을 구제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충분히 줄만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게이머는 기차계곡과 신비한 나무 숲, 어둠 속 지하, 사악한 굴, 라스 로그의 숨결이라는 5개의 스테이지에서 모험을 벌이게 된다. 오프닝 동영상을 통해서 소개되었던 3명의 캐릭터 중 한명을 골라 환상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횡스크롤로 진행되는 스테이지에서는 다음 관문으로 넘어가기 위해 각각의 보스급 몬스터가 지키고 있는 키-스톤을 모두 모아야만 한다. 각 스테이지는 폐허가 된 계곡이나 미이라가 나올 듯한 건물 지하, 얼음 광산 등 아름다운 배경을 가진 장소가 등장하는데 클리어에 30~40분 이상이 걸릴 정도로 방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아스파이어에서 등장하는 룰루, 키지, 구리구리라는 캐릭터는 모두 다른 공격과 필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방법에서부터 공격까지 모든 면이 판이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바꿔서 선택할 때마다 꽤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분기가 없는 이러한 종류의 게임에서 개성이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은 생명력이 짧은 액션 게임에 큰 활기를 불어넣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게임화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횡스크롤로 진행된다. 배경은 한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바뀌는 식으로 짜여져 있으며 캐릭터와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무난히 합격점을 받을만한 수준이다. 독특한 점은 몬스터를 처치할 때마다 등장하는 아이템이 체력 게이지를 달고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인데 단순한 아동용 게임이라 해서 매뉴얼을 숙지하지 않는다면 이처럼 생소한 개념에 당황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다.
밸런스 설정과 느린 게임 진행 방식이 흠
솔직히 아스파이어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캐릭터는 ‘룰루’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 공격방법이 간단하고 또 몬스터를 벽에 몰아 놓고 끝임 없이 두드려 패는 얍삽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다른 캐릭터는 지나칠 정도로 조작감이 불편하고 느리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캐릭터별로 뚜렷하게 구별된 개성을 파괴하는 커다란 요소로 부각된다.
또한 개발 초기부터 약속했었던 최대 6인 가능 인터넷 멀티플레이는 어디로 종적을 감춰버린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기존의 액션 게임과는 달리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라는 약속은 아스파이어 확장팩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이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남길 뿐.
어쨌든 게임 자체로 놓고 보면 아이들이 적어도 3일 이상은 컴퓨터를 붙잡고 씨름을 할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도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의 단행본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시대가 아닌가? 조카 선물을 준비한다면 연령대를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게임메카 윤주홍>
아마도 아동용 게임의 주 고객층은 어린이가 아닌 구매권을 쥐고 있는 부모님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종류의 게임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만화 캐릭터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이나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어느 정도 이상의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두 가지 전제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시된 아스파이어는 뛰어난 게임성과 그에 따른 입소문으로 어린이들을 공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 아스파이어는 합격점을 받을만한 작품일까? 판단은 글을 끝까지 읽어본 뒤 내려 보도록 하자.
아스파이어 디벼보기
아스파이어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만든 3D 액션 게임이다. 개, 새, 쥐를 의인화한 주인공 캐릭터들은 동물이 진화된 종류(?)의 휴머노이드로서 차별대우에 좌절하다가 중계자인 마법사의 이야기를 듣고 인간이 되기 위한 험난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들이 인간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수많은 괴물의 방해를 피해 마법의 탄생석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계자의 소개로 난데없이 환상의 세계라는 장소에 떨어진 3명의 동물들. 십만번도 넘게 들은 듯한 비슷한 구도의 이야기이지만 어쨌든 어린이들에게는 불쌍한 동물을 구제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충분히 줄만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게이머는 기차계곡과 신비한 나무 숲, 어둠 속 지하, 사악한 굴, 라스 로그의 숨결이라는 5개의 스테이지에서 모험을 벌이게 된다. 오프닝 동영상을 통해서 소개되었던 3명의 캐릭터 중 한명을 골라 환상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횡스크롤로 진행되는 스테이지에서는 다음 관문으로 넘어가기 위해 각각의 보스급 몬스터가 지키고 있는 키-스톤을 모두 모아야만 한다. 각 스테이지는 폐허가 된 계곡이나 미이라가 나올 듯한 건물 지하, 얼음 광산 등 아름다운 배경을 가진 장소가 등장하는데 클리어에 30~40분 이상이 걸릴 정도로 방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아스파이어에서 등장하는 룰루, 키지, 구리구리라는 캐릭터는 모두 다른 공격과 필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방법에서부터 공격까지 모든 면이 판이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바꿔서 선택할 때마다 꽤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분기가 없는 이러한 종류의 게임에서 개성이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은 생명력이 짧은 액션 게임에 큰 활기를 불어넣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게임화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횡스크롤로 진행된다. 배경은 한 장면이 넘어갈 때마다 바뀌는 식으로 짜여져 있으며 캐릭터와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무난히 합격점을 받을만한 수준이다. 독특한 점은 몬스터를 처치할 때마다 등장하는 아이템이 체력 게이지를 달고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인데 단순한 아동용 게임이라 해서 매뉴얼을 숙지하지 않는다면 이처럼 생소한 개념에 당황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다.
밸런스 설정과 느린 게임 진행 방식이 흠
솔직히 아스파이어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캐릭터는 ‘룰루’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 공격방법이 간단하고 또 몬스터를 벽에 몰아 놓고 끝임 없이 두드려 패는 얍삽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다른 캐릭터는 지나칠 정도로 조작감이 불편하고 느리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캐릭터별로 뚜렷하게 구별된 개성을 파괴하는 커다란 요소로 부각된다.
또한 개발 초기부터 약속했었던 최대 6인 가능 인터넷 멀티플레이는 어디로 종적을 감춰버린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기존의 액션 게임과는 달리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라는 약속은 아스파이어 확장팩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이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남길 뿐.
어쨌든 게임 자체로 놓고 보면 아이들이 적어도 3일 이상은 컴퓨터를 붙잡고 씨름을 할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도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의 단행본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시대가 아닌가? 조카 선물을 준비한다면 연령대를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게임메카 윤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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