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 세상의 검호가 될 수 있는가?(검호 2)
2003.03.11 16:48김범준
무사의 길은 장난이 아니다
칼 한자루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한평생을 살아가는 무사들. 그 중 수많은 이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채 명을 다하는게 무사로서의 삶이었다. 한 시대를 호령하는 최고의 검호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고통과 수련, 인내를 다룬 게임이 바로 검호 2이다. 검호 2에서 주인공은 피비린내 나는 암살자로서의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살인을 지양하고 정통 무도인으로서의 길을 갈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암살자로서의 삶은 순간순간마다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위험하기는 하지만 빠른 속도로 자신의 능력을 상승시키며 이름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피는 피를 부르는 법. 자신이 세상에 떨친 명성은 도리어 자신을 향하는 칼날이 되어 제 목을 더 조여들게 할 뿐이다. 반면 무도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하면 일단 주인공은 생명의 위협없이 수련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 하나의 문파에 입문해 그곳의 검술을 습득, 다른 문파와 대결을 펼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검호로 거듭나는 길이리니...
박진감 넘치는 BGM은 사치일 뿐이다
게임 속에는 흔히 일반 대전격투게임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란 것이 없다. 기껏 나오는 음악이라야 오프닝 장면과 인트로 화면에서 나오는 것이 전부이다.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무슨 일에 있어서든 정신을 집중해 그것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과거 우리들의 조상들도 그러한 사실을 알기에 홀로 세상과 등져 외딴 곳에서 정신을 가다듬곤 한 것이다.
검호 2는 그 점을 노려 게임 속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음향을 제외하곤 어떤 음악도 들을 수 없게 만들었다. 메뉴선택, 취소시에 들려오는 칼 부딪치는 소리와 가만히 있으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등은 검호 2를 하고있는 게이머의 마음을 차분히 안정시켜 준다. 실제 유명한 검객과 대전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은 짧은 음성만을 남길 뿐, 상황설명에서부터 전투에 대한 각오까지 음성으로 남기는 등의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오로지 검 하나로 결정되는 승부만이 모든 걸 말해주기 때문이다.
적을 알아야 경기에 승리할 수 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무사들이 검을 들고 있다고 해서 모두 똑같은 검술을 사용해 주인공을 공격해오는 것이 아니다. 무사들에 따라 방어동작 및 공격동작, 반격동작이 다르며 그 각각에 있어서도 세부적으로 나뉘어진다. 그러한 동작들은 형이라고 불리우는 검술을 펼치기 위한 자세로 구분되는데 적과의 대전시에는 그러한 형을 변환해가며 적의 공격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또한 적은 한번의 공격으로 자신의 공격을 마무리할 수도 있고 연거푸 공격을 가해 올 경우도 있는데 적의 공격에 한번 당하게 되면 연거푸 공격당해 한순간 패배를 하게 될지도 모르니 적의 공격을 초반에 저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사전에 적에 대해 충분히 파악을 해야함은 당연한 이치이다. 적의 동작 하나하나를 꿰뚫어 볼 정도로 수많은 경험을 쌓다보면 전혀 데미지를 입지 않고서도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럴 때 게이머는 진정 게임속의 주인공과 일체화되어 검호로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적의 움직임 하나를 읽고서 검을 내뱉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검호만이 가능한 일.
검호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검호에는 성장시스템이 적절하게 구현되어 있다.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엔 각종 능력치가 큰폭으로 상승하는데 특히 유명 검객들과의 경기에서 승리했을 시엔 그러한 기본 능력치 외에 명성도 더불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경기에서 패했을 시엔 미미한 능력치 상승은 둘째 치고라도 체력이 바닥을 기어다니기에 다음날 행동에 많은 제약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보다 나은 검호가 되기 위해서라도 하루하루 승리를 해 나아가야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성장없이 갑자기 강한 상대를 만나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당하고 마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착실히 도장에 출입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더 많은 상대를 접함으로써 공격에 대처하는 요령을 터득하자. 그러면 어느새 자신의 캐릭터는 어떠한 상대에 맞서도 쉽사리 쓰러지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진검으로 승부하는 의뢰수행이나 비밀시합 등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큰 폭으로 높이기는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이들의 원성을 쌓게 되므로 그것을 선택함에 있어선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신은 이 세상의 검호가 될 수 있는가?
게임의 분위기는 철저히 인물 중심으로 나아간다. 모든 대전이 있을시마다 검객들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그들의 긴장감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대전이 있기 전에는 서로간에 목례를 해서 승부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한다. 어떠한 캐릭터라 하더라도 하루 한가지의 행동만이 가능한데 이들은 전날의 무리한 대전으로 인한 지친 상태라 할지라도 아침엔 항상 정좌한 상태로 깨어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게이머는 이들 캐릭터들에 대해 전혀 흐트러짐을 찾을 수 없는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현실에 안주함이 없이 끊임없이 강해져야만 하는 검호를 향한 삶을 보고 있노라면 각종 문명의 이기로 나약해져만 가는 인간의 모습이 부끄럽기까지하다. 당당히 맞서서 상대와 실력을 겨뤄 나간다는 게임의 기본 골격은 또한 정정당당이라는 이상적 사회의 기본 이념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 검호 2라는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당신은 과연 이 세상을 뒤집을 수 있는 검호가 될 수 있겠느냐고...
<글/김범준>
칼 한자루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한평생을 살아가는 무사들. 그 중 수많은 이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채 명을 다하는게 무사로서의 삶이었다. 한 시대를 호령하는 최고의 검호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고통과 수련, 인내를 다룬 게임이 바로 검호 2이다. 검호 2에서 주인공은 피비린내 나는 암살자로서의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살인을 지양하고 정통 무도인으로서의 길을 갈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암살자로서의 삶은 순간순간마다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위험하기는 하지만 빠른 속도로 자신의 능력을 상승시키며 이름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피는 피를 부르는 법. 자신이 세상에 떨친 명성은 도리어 자신을 향하는 칼날이 되어 제 목을 더 조여들게 할 뿐이다. 반면 무도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하면 일단 주인공은 생명의 위협없이 수련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 하나의 문파에 입문해 그곳의 검술을 습득, 다른 문파와 대결을 펼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검호로 거듭나는 길이리니...
박진감 넘치는 BGM은 사치일 뿐이다
게임 속에는 흔히 일반 대전격투게임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란 것이 없다. 기껏 나오는 음악이라야 오프닝 장면과 인트로 화면에서 나오는 것이 전부이다.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무슨 일에 있어서든 정신을 집중해 그것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과거 우리들의 조상들도 그러한 사실을 알기에 홀로 세상과 등져 외딴 곳에서 정신을 가다듬곤 한 것이다.
검호 2는 그 점을 노려 게임 속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음향을 제외하곤 어떤 음악도 들을 수 없게 만들었다. 메뉴선택, 취소시에 들려오는 칼 부딪치는 소리와 가만히 있으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등은 검호 2를 하고있는 게이머의 마음을 차분히 안정시켜 준다. 실제 유명한 검객과 대전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은 짧은 음성만을 남길 뿐, 상황설명에서부터 전투에 대한 각오까지 음성으로 남기는 등의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오로지 검 하나로 결정되는 승부만이 모든 걸 말해주기 때문이다.
적을 알아야 경기에 승리할 수 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무사들이 검을 들고 있다고 해서 모두 똑같은 검술을 사용해 주인공을 공격해오는 것이 아니다. 무사들에 따라 방어동작 및 공격동작, 반격동작이 다르며 그 각각에 있어서도 세부적으로 나뉘어진다. 그러한 동작들은 형이라고 불리우는 검술을 펼치기 위한 자세로 구분되는데 적과의 대전시에는 그러한 형을 변환해가며 적의 공격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또한 적은 한번의 공격으로 자신의 공격을 마무리할 수도 있고 연거푸 공격을 가해 올 경우도 있는데 적의 공격에 한번 당하게 되면 연거푸 공격당해 한순간 패배를 하게 될지도 모르니 적의 공격을 초반에 저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사전에 적에 대해 충분히 파악을 해야함은 당연한 이치이다. 적의 동작 하나하나를 꿰뚫어 볼 정도로 수많은 경험을 쌓다보면 전혀 데미지를 입지 않고서도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럴 때 게이머는 진정 게임속의 주인공과 일체화되어 검호로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적의 움직임 하나를 읽고서 검을 내뱉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검호만이 가능한 일.
검호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검호에는 성장시스템이 적절하게 구현되어 있다.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엔 각종 능력치가 큰폭으로 상승하는데 특히 유명 검객들과의 경기에서 승리했을 시엔 그러한 기본 능력치 외에 명성도 더불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경기에서 패했을 시엔 미미한 능력치 상승은 둘째 치고라도 체력이 바닥을 기어다니기에 다음날 행동에 많은 제약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보다 나은 검호가 되기 위해서라도 하루하루 승리를 해 나아가야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성장없이 갑자기 강한 상대를 만나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당하고 마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착실히 도장에 출입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더 많은 상대를 접함으로써 공격에 대처하는 요령을 터득하자. 그러면 어느새 자신의 캐릭터는 어떠한 상대에 맞서도 쉽사리 쓰러지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진검으로 승부하는 의뢰수행이나 비밀시합 등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큰 폭으로 높이기는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이들의 원성을 쌓게 되므로 그것을 선택함에 있어선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신은 이 세상의 검호가 될 수 있는가?
게임의 분위기는 철저히 인물 중심으로 나아간다. 모든 대전이 있을시마다 검객들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그들의 긴장감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대전이 있기 전에는 서로간에 목례를 해서 승부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한다. 어떠한 캐릭터라 하더라도 하루 한가지의 행동만이 가능한데 이들은 전날의 무리한 대전으로 인한 지친 상태라 할지라도 아침엔 항상 정좌한 상태로 깨어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게이머는 이들 캐릭터들에 대해 전혀 흐트러짐을 찾을 수 없는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현실에 안주함이 없이 끊임없이 강해져야만 하는 검호를 향한 삶을 보고 있노라면 각종 문명의 이기로 나약해져만 가는 인간의 모습이 부끄럽기까지하다. 당당히 맞서서 상대와 실력을 겨뤄 나간다는 게임의 기본 골격은 또한 정정당당이라는 이상적 사회의 기본 이념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 검호 2라는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당신은 과연 이 세상을 뒤집을 수 있는 검호가 될 수 있겠느냐고...
<글/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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