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정복은 아직!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 체험기(개구리중사 케로로 파이터)
2007.09.10 18:00게임메카 사월토끼
오랜만이에요. 4월 토끼입니다.(방긋)
갑작스럽지만 여러분, 영화 스파이더맨은 재미있게 보셨나요? 그럼, 트랜스포머는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인공 ‘피터’를 보나, 트랜스포머의 주인공 ‘샘’을 보나, 왠지 요즘은 어딘가 부족한, 즉 찌질한 주인공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네요.
그럼 이런 찌질한 영웅들은 지구에만 몰려 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퍼렁별(지구)을 침략하러 와서는 오히려 페코퐁인(지구인)의 집에 얹혀사는 우주 침략자가 있습니다. 침략 활동보다는 청소와 빨래 등 만능 가사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는 찌질하기로는 남부럽지 않은 우주 개구리, ‘케로로 중사’ 말입니다.
케로로 중사가 꿋꿋이 퍼렁별 침략의 꿈을 버리지 않고 소대원을 모집한다고 합니다. 찌질한 상사 밑에 훌륭한 부하가 있을 수 있을지? 이번에는 맑고 밝은 가을 하늘 아래 침략의 꿈을 펼치는 케로로 소대원들의 훈련 현장으로 가 보았습니다. (걱정됩니다-_-) 어느새 이름도 '케로로 온라인'에서 '케로로 파이터'로 바뀌었네요!
우리 앞에 있는 모든 시련들 겁낼 필요없다 / 케로로 소대 오늘도 출동을 하네 / 큰 맘 먹고 세차하면 비오고 / 소풍가면 소나기 / 급하게 탄 버스방향 틀리고 / 건널목에 가면 항상 내 앞에선 빨간 불~
티비에서 방영하고 있는 케로로 중사의 오프닝 가사입니다. 만화 케로로 중사의 유명함을 과시하듯 게임은 특별한 오프닝이나 설명 없이 곧바로 캐릭터 선택화면으로 들어갑니다.
케로로 중사의 부대는 지구를 침략하러 온 다섯 명의 개구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집안일이 취미이며 지구 침략보다 건프라를 소중히 하는 썩 믿음 안가는 중대장 케로로, 그런 케로로를 좋아하는 귀엽지만 과격한 타마마, 전투의 프로이자 무자비한 군인이지만 사실은 마음 여린 순정파인 기로로, 항상 뭔가 꾸미고 있는 음침한 과학자 쿠루루, 마지막으로 뛰어난 닌자지만 존재감이 없어 왕따의 길을 걷는 도로로까지.
이 부대의 성격은 앞의 노래 가사처럼 좌충우돌, 무대포, 그리고 ‘되는 일 없음’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플레이어는 다섯 명의 소대원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명뿐이지만 게임을 하면서 모은 캐롯으로 나머지 캐릭터도 구매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캐릭터의 특성에 따라 능력치가 다르게 설정 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베타서비스여서 인지 캐릭터가 레벨에 따라 성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캐릭터는 자신의 플레이 특성에 맞게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케~로케로케로 케로로 소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 케로~
대전 모드는 크게 개인전과 팀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뉘는 데 보통은 아이템 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방을 만들 때 타임어택과 서바이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기실에 들어갔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명'입니다. 5명의 개구리는 각각 개성적인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다섯 명이 함께 소리 내어 우는 것을 공명이라고 합니다. 부대의 단결과 의기투합을 나타내는 증표이기도 하죠. F2키를 누르면 케로로 소대의 로망인 공명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이제야 좀 케로로 소대원다워졌나요?
▲ 공명은 물론이고 |
▲ 귀여운 동작도 얼마든지 가능 |
맵은 4가지. 우주의 책상, 쥬라기 공원, 질투에 가득한 공장, 케로로 여신상이 있습니다. 우주의 책상과 타마마의 질투에 가득한 공장은 높이의 차이가 있어서 지형지물을 활용하기 좋은 맵이고, 케로로 여신상은 떨어지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쥬라기 공원은 공룡 발바닥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오기 때문에 싸우면서 타이밍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아직은 좀 더 파이팅 해야 될 듯한 파이트!
사월토끼가 선택한 캐릭터는 당연히 주인공인 케로로 중사입니다 케로.
선택한 방은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개인전으로 쥬라기 공원 맵 입니다.
대기실에서 참가자가 모이면 간단한 로딩을 지나 맵으로 들어갑니다.
조작은 Z, X, C의 세 가지 키를 사용합니다. 쥬라기 공원 맵은 두 개의 구덩이가 파여 있어서 점프를 자주 사용해야 합니다. 스페이스를 눌러서 구덩이 밖으로 올라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이 들어옵니다. 개인전이기 때문에 보이는 적은 모두 공격! 공격!
▲ 기로로의 거대 손 공격!! |
▲ 사이좋게 가드~ |
어라 어라, 분명 눈앞에 적이 있는데 의외로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작감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헛발짓, 헛손질을 하며 투닥투닥 난전이 시작됩니다.
'케로로 파이터'라는 제목에 비해 전투의 긴박감은 높지 않습니다. 일단 싸움의 속도와 기술이 들어가는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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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내 편 아니면 모두 적! 무한이기주의! |
시원시원한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비해 타격감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상대가 맞았는지 아니면 내가 맞았는지,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화면상에 뜨는 콤보 글자 뿐 입니다. 싱크가 안 맞으니 가드도 어렵고, 두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필살기나 회피기의 경우는 제대로 조작해도 먹혀 들어가지 않는 걸로 보아, 또 다른 발동조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단순히 조작의 문제 같기도 합니다.
▲ 도망가자~ |
▲ 수정 펀치!! |
결국 힘든 조작에 지친 사월토끼는 스피드와 방어력이 높은 대신 공격력이 낮은 ‘도로로’로 캐릭터를 바꿔 보았습니다. 공격력이 높지만 체력이 낮은 기로로나 방어력이 높지만 공격력이 낮은 쿠루루는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싱크가 안 맞는 것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져 최대한 스피드가 빠른 캐릭터를 사용해 보기로 한 것이죠. 격투파인 타마마와 닌자인 도로로가 비교적 공격이 수월해 인기 있는 캐릭터입니다.
▲ 필살기도 써보고 |
▲ 콤보 수도 올라가는군요 |
전투가 시작되자 확실히 케로로에 비해 도로로는 빠릅니다.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속도가 빠르니 점프도 수월하고 적의 공격을 피하기도, 가드 하는 적의 뒤로 돌아가기도 편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싱크는 잘 맞지 않습니다. 헛발짓, 헛손질을 하며 캐릭터가 교차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지? |
▲ 공격이 들어오면 막아봅시다 |
익숙해지니 공격의 타이밍을 알게 되었지만, 저의 조작력이 부족한 걸까요? 회피기나 반격기는 잘 되지 않습니다. 또 난전이다 보니 버그 기술을 남발하여 승률만 올리려는 플레이어도 눈에 띕니다.
지구정복은 아직입니다. 케로!
케로로 파이터는 케로로 중사에 나오는 다섯 명의 부대원을 개성을 잘 살린 게임입니다. 공명을 비롯하여 대기실에서의 여러 가지 이모티콘도 즐겁고, 캐릭터들의 대사도 재미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아이템으로 케로로 소대원들을 귀엽게 꾸미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맵뿐 아니라 귀여운 아이템 등 전체적으로 깜찍하고 화사한 화면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감을 줍니다. 조작이 간단하고 게임이 짧아서 만화 케로로 중사를 좋아하는 여성 플레이어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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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필살기와 해맑은 모습이 매력 포인트 |
하지만 각 캐릭터의 개성을 더 잘 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차별화 된 동작이나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똑같은 동작이 모든 캐릭터에게 적용되니 필살기 두 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이 똑같고, 소심한 도로로가 가슴을 펴고 하하하 웃는다던지, 점잖은 기로로가 케로로와 똑같이 댄스를 추는 모습에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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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싸움이 주가 되는 게임이 싱크가 안 맞고 조작감이 떨어지면, 플레이어는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특히 난전이 많은 게임인 만큼 타격감도 신경 써 주었으면 합니다. 승부를 가리는 격투 게임이니, 플레이어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계급과 같은 시스템도 어서 구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베타테스트라고 해도 특히 빈번했던 클라이언트 오류 역시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이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였죠?
요즈음 등장하는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게임들은 오로지 매력적인 캐릭터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게임성에는 소홀해지는 실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와 게임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케로로 소대의 지구정복이 실현되겠죠. (케로로식으로) 말하자면 본말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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