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의 감성으로! ‘타르타로스 온라인’ 체험기(타르타로스 온라인)
2008.10.16 15:24게임메카 정상현 기자
그 옛날, 온라인 게임이 주름잡기 이전, 국내 PC게임은 패키지 위주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지금은 중단된 패키지 게임이지만 아직도 그 시절의 명작들을 추억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패키지 게임에 대한 갈망의 힘이었을까? 패키지의 향기를 강하게 간직한 ‘타르타로스 온라인’의 프리미엄 시사회가 당초 예정되었던 일정(10/10-12일)에서 이틀이 연장된 14일까지 실시하게 되었다.
반가운 느낌의 첫인상
‘타르타로스 온라인’의 첫 인상은 ‘패키지 게임 같은 온라인 게임’이었다. 오프닝이나 튜토리얼, 초반 진행이 온라인 게임이 등장하기 전 그때 그 시절의 PC 패키지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정해진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플레이 또한 요즘의 온라인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패키지의 구조이기도 하다.
▲여타 온라인 게임들처럼 퀘스트 연계에 의해 진행되는 곁다리 느낌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메인 시나리오가 따로 있다. |
▲시나리오 진행 시 나오는 캐릭터의 이벤트 대사는 전부 음성지원으로 처리되었다. |
▲캐릭터 선택화면이 아니라 캐릭터 보유화면이다. 이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 중간에 마을이나 광장 등에서 플레이 캐릭터를 교체할 수 있다. |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은 캐주얼한 편이다. |
▲예전 패키지 시절 슈팅 RPG 게임 ‘타르타로스’.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 |
패키지의 향수를 느껴보자, 시나리오 모드
시나리오 모드는 튜토리얼 이후 플레이어가 제일 처음 접하는 게임 모드이며 게임의 전체적인 진행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일단 플레이어 ‘혼자’ 진행되고, 1인 전용인 만큼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지 않는다. 시나리오 모드의 게임방식은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는 1명의 메인, 메인을 보조하는 2명의 서브 캐릭터로 구성되어 플레이한다. 아이템 사용은 못하지만 게임 자체가 체력, 마력 등의 회복속도가 빠른 편이고 시프트 키로 메인과 서브를 교체할 수 있어 캐릭터들을 바꿔가며 적절하게 운용한다면 큰 무리 없이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다.
▲챕터를 진행시켜서 새로운 캐릭터를 얻고 더 많은 마을과 사냥터를 갈 수 있다. |
▲시나리오 진행 조건으로 일정 레벨 이상을 만족시켜야 할 때도 있다. |
▲ 해당 구역의 클리어 조건을 만족시키면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포탈이 열린다. |
▲새로 얻은 캐릭터는 ‘업그레이드’라는 과감한 투자로 순식간에 레벨을 올릴 수 있다. |
혼자해도 좋고 같이해도 좋은 미션 모드
위에서 설명한 시나리오 모드나 밑에서 언급할 챌린지 모드와 달리 특별한 제한 없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모드로, 주로 마을에서 받는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미션 모드를 수행하게 된다. 미션모드에서는 하나의 캐릭터를 조작하며, 혼자서 하거나 타 플레이어와 함께 파티를 만들어 할 수도 있다. 시나리오 모드에서 패키지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면, 미션 모드에서는 타 플레이어와의 협력플레이로 온라인 게임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초반은 솔로잉으로도 수월하지만 초반을 벗어날 즈음이면 피로도의 소모나 보스나 보스 몬스터의 난이도로 인해 파티를 구성해서 미션모드를 즐기게 된다. 혼자서 미션모드를 진행하면 기본적으로 10%의 피로도가 소모되고, 2인 이상의 인원으로 파티를 결성하면 소모되는 피로도가 줄어들어 4인 파티 결성 시 2%까지 줄어든다. 피로도가 100%가 되면 해당 캐릭터가 얻는 경험치가 10%로 줄어든다. 피로도는 전 캐릭터 공유가 아닌 캐릭터별로 나뉘어져 있어 고른 육성이 가능하다.
▲몹을 모아서 한번에 처리하는 타격감과 재미가 쏠쏠하다. |
. ▲챕터1은 그럭저럭 솔로잉이 수월하지만 챕터2의 미션모드는 혼자서 하기 힘들다 |
▲ 미션 입장 시 시작 지점과 맵 생성은 랜덤이며 분기가 있는 경우 각각 다른 클리어 조건의 포탈이 나온다. 이 경우에는 먼저 달성된 클리어 조건의 포탈만 활성화된다. |
하루 세 번 양치질, 하루 세 번 챌린지 모드
다른 게임 모드와 달리 하루 3회라는 제한이 걸려 있는 챌린지 모드는 미션 모드나 시나리오 모드에서 등장했던 것 보다 강력한 몬스터를 상대하는 그야말로 ‘도전’전용 모드다.
챌린지 맵의 구조는 직선형이며, 다른 모드에 비해 난이도가 높고 특이한 클리어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맵의 연결구조, 강한 몬스터의 배치 등으로 타 게임의 던전플레이와 비슷한 모드이기도 하다. 챌린지 모드에서는 경험치를 얻을 수는 없지만 보상으로 주어지는 경험의 책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특정 몬스터 호위나 타임어택 등 실패조건이 붙어있는 구역도 있다. |
▲챌린지 모드 마지막 보스에서 사망하면 타 게임의 던전플레이처럼 엄청 미안해진다. |
컨트롤로 승부하는 대전 모드
캐릭터 피로도는 죄다 100%고 챌린지 미션도 다 했고 시나리오도 레벨업 때문에 막혔다면 이제 대전 모드를 즐겨볼 차례다. 대전 모드는 앞에서 설명한 다른 모드들보다 플레이어의 캐릭터 컨트롤 실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모드이다. 광장에 있는 NPC에게 말을 걸면 대전 모드 대기실에 입장하게 되고, 1:1 전투 외에 파티를 모집해 2:2나 4:4 대전도 가능하다. 대전 방식은 대전 사전에 등록했던 캐릭터 엔트리 순서로 하나씩 등장하며, 현재 조작하는 캐릭터가 사망할 경우 자동으로 다음 순서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대전이 끝나면 승패에 따라 승점이 주어지고, 주어진 승점을 모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컴퓨터를 상대로 하는 플레이와는 다른 세밀한 조작을 요구한다. |
▲시나리오 모드에서와 같이 캐릭터 엔트리를 등록해서 대전한다. 캐릭터 엔트리는 대기실에서 수정할 수 있다. |
▲방을 찾아 골라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대전에 참가한 인원 중 무작위로 상대편이 정해지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
▲대전 모드 시 전 캐릭터의 레벨은 20으로 평준화되지만 레벨이 낮은 캐릭터는 스킬이 부족해 대전모드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답답한 이동속도, 가방에는 짐이 한아름!
이런저런 재미있는 요소들로 무장하고 있는 ‘타르타로스 온라인’이지만 문제점이 아예 없진 않다. 우선 캐릭터의 이동 모션에 비해 속도가 좀 답답한 느낌이다. 굼벵이나 거북이급으로 느린 건 아니지만 속도감이 느껴지는 전투에 비해 부족한 느낌이다. 그리고 전투에서의 이동속도 보다는 마을이나 광장에서의 이동속도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전투 때의 이동속도는 게임의 밸런스 문제 때문에 민감한 요소일수도 있지만 마을이나 광장의 규모에 비해 캐릭터의 이동속도는 확실히 느리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움직임도 앞으로 가다가 멈추면 뒤로 살짝 밀리는 현상도 있었다. 캐릭터의 이동문제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개선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이번 프리미엄 시사회에서 아이템의 종류에 비해 부족한 가방 공간 때문에 많은 불편을 겪었었다. 은행 시스템은 구현되지 않은 상태였고, 가방 공간 확장은 돈을 내고 추가할 수 있지만 레벨제한이 있어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게다가 겹쳐지는 아이템이 따로따로 공간을 차지하기도 했고, 가방이 꽉 찬 상태에서 아이템을 획득하면 임시보관 같은 것도 없이 자동으로 소멸해버려 아까운 아이템들을 허공에 날려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패키지의 향수, 부담은 덜어놓고 즐겨보자.
보통의 MMORPG는 그 특유의 경험치 획득과 아이템을 위한 반복사냥 때문에 적당한 게임플레이 시간을 찾아서 끊기가 어렵다. 여기까지만 올리고, 이것만 얻고 할일 해야겠다 하다가 일은 내팽개치고 하루 종일 게임만 잡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필자도 그러한 경험이 있었고, 아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 중에도 가슴 한 구석이 뜨끔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들을 비난하고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다.) ‘타르타로스 온라인’도 이런 반복사냥의 성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비중이 비교적 적다. 기존의 하드코어 성향의 MMORPG에 거부감을 느꼈던 사람들,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나 패키지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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