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 주 위클리 PC게임
2008.05.09 15:30게임메카 파우스트
이번 주 무슨 게임이 나왔나 찾아보니 실제로 나온 게임은 별로 없어 필자는 매우 당황했다. ‘그래, 이번 주는 컨셉으로 가자!’란 의도아래 티벳, 중국&올림픽, 소고기와 관련된 게임을 찾아봤으나 당연히 그런 게임을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올림픽이야 중국을 떠나고서도 기존에 많이 나왔었으니…혹 관련게임을 알고 있는 이가 있다면 댓글을…). 만약 필자가 게임을 만든다면 사회인식과 관련된 것들을 다루고 싶은데, 많은 기획자들도 공감하다시피 그런 시도는 돈벌이가 안되니 당연히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이다. 꿈은 꿈대로 간직하고, 현실로 돌아와 늘 그렇듯 발매일을 기준으로 북미, 일본 게임들을 찾아봤다. 그 결과 다행히 이번 주엔 해외 인기작 1편, 평작 1편을 건질 수 있었다. 나머지는 듣보잡 게임들이니 그냥 ‘뭐, 저런 게임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주길 바란다.
그밖에 예전에 소개하였던 ‘데빌메이크라이4’는 올 여름에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어찌나 발매일을 바꾸는지…). 관련된 설정자료집(A4 176p, 3000원이면 뒤집어 씀)은 5월 16일 게임보다 먼저 따로 발매한다고 하니, 팬이라면 사서 보길 바란다. ‘데메크’는 일단 나온 다음에 다시 보고, 이번 주는 이번 주 것들만 충실히 다뤄보겠다.
튜록(Turok)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urok.com/
이 게임은 설날 라이벌 특집에서 기대작으로 꼽은 바 있는 FPS게임이다. 개인적으로 그 당시 발매되지도 않은 대작 게임들을 너무 나열한 터라, 정작 게임이 발매 후 주목받을 때에는 ‘그것을 또 다시 우려먹을 것인가?’란 딜레마에 빠진다(대작 vs 신작의 구도랄까?). 어쨌든 이 게임은 현재 해외 PC게임분야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라이벌 특집 때에는 다른 대작 게임들에 묻혀 주목받질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당당히 기사 1페이지에 수록해 과소평가된 게임의 위상을 다시 세워보겠다. 게임과 관련된 기사는 당시의 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미리 밝혀둔다(2번 정도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다’란 생각이 들었던 게임,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닌텐도64로 발매된 공룡잡기 FPS게임의 이름이 바로 ‘튜록’이다. 당시 일본 어클레임사에 의해 제작됐던 이 게임이 지금에 와서 프로퍼겐다 게임즈라는 새 개발사를 만나 현대적인 그래픽에 맞게 재탄생했다. 게임은 멀티플랫폼으로 개발됐는데, PS3, XBOX360버전은 몇 달 전 이미 발매됐고, PC버전 역시 4월 말 발매가 이뤄졌다.
게임은 고대 공룡들이 서식하는 혹성에 불시착한 특수 부대의 멤버들이 공룡들과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특수 부대에 속한 주인공 이름이 바로 튜록이다. 주인공은 사방에서 엄습해 오는 위험에 맞서 나이프, 석궁과 같은 원시적 무기와 라이플, 그레네이드 폭탄, 화염방사기와 같은 근현대적 무기를 사용해 적들을 제압해 나간다. 그 밖에 게임에는 카우보이, 로간, 리즈, 제리코, 케인, 멘델-그루맨이라는 부대원들이 등장한다. 우연의 일치일까 ‘커맨드 & 컨커’시리즈의 케인과 공포의 상징 제리코가 이 게임에도 등장한다(물론 이름만 같을 뿐이다).
게임은 FPS라는 장르를 채택한 만큼 온라인 멀티플레이도 지원한다. 앞서 발매된 콘솔버전의 경우 최대 16인 동시플레이를 지원하는데, PC버전 역시 콘솔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주한 적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무기, 전략을 세워야하는 게임. 기존의 FPS게임들이 사람을 대상으로 총을 쏘는 게임이었다면, 이 게임은 공룡을 상대로 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고가였던 닌텐도64를 바라만봐야했던 게이머나 다시 한번 향수에 빠져보고픈 올드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을 추천한다.
월드시프트(WorldShift)
공식 홈페이지 - http://worldshift-game.com/
이 게임은 빅뱅에서 살아남은 인류가 지구의 패권을 건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RTS게임이다. 게임제목이 시간을 소재로 한 FPS ‘타임시프트’와 비슷한데, 이 두 게임은 실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히려 비슷한 게임을 찾으라면 종족의 구성(3개 종족)이나 그래픽적인 면에서 RTS게임의 양대산맥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와 유사하다.
게임은 인류가 우주로의 개척영역을 넓혀가던 21세기 후반, Shard Zero라고 불리우는 물체가 명왕성 근처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그 물체는 출현과 동시에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해 태양계를 순식간에 장악하였고, 그 안에서 번영한 인류의 문명을 잿더미로 바꿔버렸다. 그 후 수천년 후, 생존한 인류는 다시금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명을 이룩했지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탓에 3개 종족(Human, Tribes, The Hive)으로 분열돼 버린다. 종족별 특징을 설명하면 인간은 언제나 그렇듯 평범한 기계문명, 트라이브스는 마법을 사용하는 판타지적인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는 SF적인데, 동일한 이름의 ‘스타크래프트’ 저그 건물의 원시성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여담으로 이 게임은 본래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개발됐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SF로 개발의 컨셉이 바껴 지금의 모습이 갖춰졌다고 한다. 소위 최근 잘나가는 RTS게임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커맨드&컨커3’, ‘워해머40K’시리즈 모두 SF의 특징을 지니고 있고, 그밖에 1,2차 세계대전이나 고대,중대,근세의 역사 RTS게임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니 개발사의 이러한 결정도 필자의 생각으론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온라인게임 ‘타뷸라라사’도 이유야 어쨌든 에픽판타지에서 SF로 전향했으니 그런 대세에 따른 셈. 게임의 소재야 무궁무진하다지만 이런 대세에 따라 개발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 얼마전 치뤄진 선거와 같이 대세를 그리 무시할 바는 아닌 모양이다(요즘 대세는 소고기라지 아마...무슨 말인지 모르면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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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다운타운(Goin' Downtown)
공식 홈페이지 - http://www.goindowntown.de/
이 게임은 카툰렌더링 기법으로 제작된 3D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정보를 얻을 요량으로 홈페이지를 방문하니 일단 ‘독일어’가 필자를 먼저 압박해왔다. 하지만 이미 많이 경험해온 바 구글번역기를 쓰면 얼추 내용은 해석된다. 중국어, 프랑스어만이 필자를 막을 수 있지만, 해당 언어의 국가들에선 PC게임이 잘 나오지도 않으니 패스. 아주 옛날 동남아쪽에서 ‘옹박’이란 게임이 어찌 알았는지 게임메카로 날라왔는데,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웬만한 게임들은 다 언급할 수 있을 듯. 여담이 길어졌고, 자 이제 게임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게임을 접한 후 필자의 첫느낌은 만화보다는 시원하고 타이트한 옷을 입은 여성캐릭터들이 인상적이란 점이다(남자라서~).
범죄와 도시! 이 게임은 2072년 미래의 뉴욕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서 게이머는 괴짜경찰 제이크의 역할을 담당하고, 흥미진진한 뉴욕의 사건사고들을 접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미모의 여성이 그의 집 앞에 비틀거리며 쓰러졌고, 그는 냉큼 그녀를 그의 집 안으로 들인다(뭔가 냄새가 난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증세를 보였는데, 이런 상황도 잠시 그녀는 차에 치인 채로 도로 위에서 죽게 된다. 그녀의 자살을 의심하는 제이크. 그는 그 사건의 배후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란 가정하에 수사를 펼쳐나가고, 결국에는 도시 전체를 뒤흔들만한 지하조직이 있음을 알게 된다.
경찰과 조직의 두뇌전, 미모의 여성의 정체, 흥미로운 스토리와 색다른 그래픽 등 어드벤처 게임치고 신선한 모습이 꽤 많이 보인다. 독일어라는 점에서 전공자가 아니면 스토리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게임을 못할 이유 또한 없으니 관심있는 이들은 이 게임을 주목하길 바란다(해외 드라마를 번역없이 볼 때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대충 내용이 파악되는 것처럼…).
제너레이션 XTH: 코드 해저드(Generation XTH: Code Hazards)
공식 홈페이지 - http://www.exp-inc.jp/xth/
이 게임은 ‘위저드리(Wizardry’)형식의 일본식 정통 RPG다. 일본의 대표적인 RPG를 꼽으라면 ‘드래곤퀘스트’, ‘파이날판타지’시리즈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게임들이 탄생하게 된 데에는 지금부터 20여년 전 ‘위저드리’란 게임의 일본 흥행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2000년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장르의 게임들이 가끔씩 발매되긴 했지만, 최근에는 많이 줄어든 셈. 그런 상황에서 이 게임은 다시금 정통 일본식 RPG를 내세우며 고전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려 한다.
게임은 20XX년,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괴물들이 인간들을 덮친다는 설정을 지닌다. 이에 일본 정부는 XPD라는 특수경찰 부대를 편성해 괴물들에 대항하지만 그들의 힘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간다. 그러던 어느 날 괴물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출동한 XPD는 이미 수수께끼의 소년들이 괴물들을 제압한 사실을 알게 된다. 게임은 이들 6명의 수수께끼 소년,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괴물들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았다. 그들은 이런 사태에 대비해 설립된 비밀 학원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다. 게임 초반 이들은 괴물이 출현하는 건물 및 지하감옥 탐색이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데, 이러한 설정은 최근 학원물로 변질된 ‘위저드리’시리즈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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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 리들 오브 더 툼(Cleopatra: Riddle of the Tomb)
공식 홈페이지 - http://www.theadventurecompanygames.com/riddle_ofthe_tomb/
제목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클레오파트라를 소재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직역하면 ‘클레오파트라: 무덤의 수수께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벌써부터 뭔가 진부한 냄새가 난다. 왜냐하면 피라미드, 클레오파트라를 등장시킨 게임은 매우 많기 때문이다(과연 몇 개나 될까?). 그래도 게임은 클레오파트라를 주변인물이 아닌 게임의 핵심인물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게임들과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자.
게임은 내전으로 분열된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다. 내전의 주역은 클레오파트라의 추종세력과 그녀의 동생이자 남편인 프톨레마이오스의 추종세력들이다. 게임은 역사적인 사실보다는 가상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우선 주인공은 토마스라는 클레오파트라의 점성술사이고, 그녀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내전이 계속되던 어느 날 그는 클레오파트라와 그가 사랑하는 그녀의 딸이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마디로 이 게임은 그녀들을 구출하기 위한 토마스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난데없이 러브러브 모드). 그 과정에서 게이머는 이집트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방문하게 된다. 예를 들면,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이나 등대처럼. 내용이야 어떻든 관심은 클레오파트라를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했을지 여부. 필자의 머리 속에 클레오파트라는 정치색이 짙어 안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는데, 그녀의 미모는 나라를 좌지우지할 정도였다고 하니 궁금하기는 하다. 게임은 화려한 3D그래픽과 광원효과로 수준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니, 어드벤처 게임 매니아라면 이 게임에도 한번 도전해 보자.
베이스볼 모굴 2009(Baseball Mogul 2009)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portsmogul.com/games/baseball2k9.html
이 게임은 ‘피파매니저’를 필두로 한 각종 관리형 게임과 같은 목적의 야구 소재 매니저 게임이다. 스포츠게임에 둔감한 필자로선 실제 경기를 펼치는 것도 안하는데, 이런 매니저 게임 또한 당연히 알고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나름 ‘2006’, ‘2008’시리즈를 내고 이번이 3번째로 발매되는 관록있는 게임이다. 게임은 보통의 매니저 게임답게 그래픽과 실제 경기를 펼치는 것보다는 선수 및 팀 관리에 중점을 둔 시스템적인 특징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 게임은 게이머가 메이저 리그의 구단 감독이 되어 월드 챔피언을 달성하는 것이 목적으로 한다. 게임에는 클래식과 모던, 커스텀 등의 5개 모드가 등장하는데, 각각 다른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클래식은 메이저리그 초창기부터 작년까지의 데이터(1901~2007)를, 모던은 올해(2008)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당연히 게임 속에 등장하는 팀이나 선수들은 실명으로 기재되며, 성적과 관계된 능력치들은 실제와 같이 충분히 합당하게 적용되었다. 그밖에 게이머는 선수의 스카우트 및 방출, 신인 드래프트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팀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실제 경기가 펼쳐지는 장면에서 게이머는 피칭과 배팅 버튼을 클릭해 경기를 끝까지 이끌어나갈 수 있다. 직구, 커브, 슬라이드, 밀어치기, 당겨치기, 번트 등과 같은 기교적인 부분은 철저히 배제했으며(없다는 얘기. 피칭 배팅이 끝), 게이머는 단순히 라인업과 선수 관리, 운을 통해서만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따라서 경기화면은 데이터들의 나열과 진행에서 올 수 있는 지루함을 없애주는 정도니, 이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갖는다면 실망하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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