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카카오-배그 결혼에 하객들 ˝이의 있소˝
2017.08.18 17:12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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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블루홀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가 카카오게임즈와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이미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전세계 서비스 중이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PC방 등이 얽혀 있어 별도의 퍼블리싱 모델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기에 내린 결정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계약 발표 직후, ‘배틀그라운드’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일부 유저들은 과격한 표현까지 사용해 가며 ‘배틀그라운드’ 카카오게임즈 서비스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유는 한결같습니다. 게임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료 아이템이 등장하거나, 기존 스팀 구매 유저에 대한 카카오 플랫폼 유도 등 역차별 제도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입니다.
실제로 게임메카 ID 라르프 님은 “헤드샷 방지 헬멧 (100다이아/10회), 죽은 자리에서 즉시 부활 (50다이아/1회), 낙하 속도 20% 증가 (300다이아/패시브) 이런 아이템 나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ID 젤다s 님은 “스팀으로 구매한 유저들도 강제로 카카오서버 접속하게 하는 거 아니냐”라며 구체적인 불만사항을 제시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블루홀은 17일, 공식 카페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트너십 계약 체결 이슈에 대해 개발사가 해명 자료까지 게재하는 흔치 않은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블루홀 측은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되는 '배틀그라운드'에서도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유료 아이템 도입은 없을 것이며, 국내에서의 스팀 구매 및 접속 차단 역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유저들의 걱정과 달리 게임의 본질이 변할 일은 없다는 것이죠.
블루홀 측 발표가 나오자 들끓던 여론은 찬반 양론으로 나뉘었습니다. 찬성 측 유저들은 “밸런스 영향 주는 아이템 없다니 안심이다”, “이 정도면 우려하던 일은 없을 게 거의 확실하다”, “약속한 내용들이 끝까지 지켜지기를 바란다” 라며 블루홀 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반대 측 유저들은 여전히 카카오게임즈와 블루홀의 과거 행적을 보면 이번 발표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choimok59 님은 “지금 시점에서부터 카카오를 비난하는 건 잘못된 일임. 물론 카카오가 이미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긴 하지만. 여기 나온 약속을 어기는 순간 카카오게임에 대한 이미지는 회복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임” 이라며 현재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해주셨습니다.
이 같은 게이머 의견을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는 새겨들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갑론을박은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애정을 반영함과 동시에 양사에 대한 경고 및 기회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가 유저들이 만족할 수준으로 훌륭하게 서비스된다면, 앞으로 카카오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확 달라지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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