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온라인 인맥도 현실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2019.05.23 18:32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지난 22일, WHO 게임 이용 장애를 주제로 열린 MBC 100분토론에 출연한 패널의 발언은 지금도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 하나는 게임이나 SNS를 통해 맺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삼는 것에 대한 찬성 쪽 패널로 참석한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예방 시민연대 김윤경 정책국장은 “온라인에서 이루어진 관계는 쓸모가 없다”라는 말이었다. 온라인으로 맺은 인간관계로는 사교성과 사회성을 기를 수 없다는 것이 주였다.
하지만 주변을 잘 살펴보면 온라인으로도 정감 있는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사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 일본 드라마 ‘빛의 아버지’는 서먹서먹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파이널 판타지 14’에서 생면부지의 캐릭터로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이를 바탕으로 소원했던 부자 관계를 좁혀나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2017년 5월에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어린 시절의 잊혀지는 추억을 되살리기 위하여 웨이보를 통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아버지와 함께 게임을 했던 지인을 수소문했고, 사흘 만에 지인을 찾아 추억담을 전해들은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아버지의 발자취를 게임을 통해 찾은 셈이다.

온라인을 넘어 현실에도 온기를 전달하다
그 파급효과는 온라인에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을 넘어 현실에서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지난 4월에는 모바일게임 ‘헌드레드 소울’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화마에 삶의 터전을 잃은 강원도 산불 이재민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기 위해 손수 성금을 모아서 이를 전달한 것이다. 주말에 급하게 진행된 모금 활동에도 많은 게이머들의 동참이 이어졌고, 모인 금액은 621만 7,068원이다.

작년 12월에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산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 출산 중 많은 출혈이 발생하여 수혈이 필요했는데, 산모는 국내에서 극소수에 불과한 RH-형이었다. 아내를 구하기 위해 남편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소식을 들은 ‘피파 온라인 4’ 유저가 운영진에 내용을 전했다. 이후 게임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을 타고 일파만파 퍼졌다. 게이머들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RH-형을 가진 게이머들의 헌혈이 이어지며 약 3시간 만에 충분한 혈액이 모여 산모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덕분에 갓 태어난 아이는 엄마 품에 안겼다.

게임사와 게이머가 주고 받은 정이 현실에 있는 미혼모와 아이에 대한 도움의 손길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작년 4월에 한창 상승세를 타던 ‘소울워커’를 즐기던 게이머들은 제작진과 운영진이 고생한다며 먹을거리를 선물로 보냈고, 스마일게이트는 그 중 일부를 미혼모자의 자립을 지원하는 ‘애란모자의집’에 기부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게이머의 행보는 현실로 나아갔다. 해피빈을 통해 이 시설에 성금을 기부하며 미혼모와 아이를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4월 10일부터 이틀 간 모인 성금은 5,400만 원에 달했다.

2012년에는 위독한 아이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구개구순열을 안고 태어난 아기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리니지’ 유저들이 나선 것이다. 당시 아기 아버지는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에 수술비를 구하지 못해 수술을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에 유저들은 아이의 쾌유를 바라며 수술비를 모으기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108분 만에 목표로 했던 금액이 모였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파워는 비단 게임만의 일은 아니다. 강원도 산불 당시 가족과 지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된 주요 수단 중 하나는 트위터였다. 창원에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SNS를 바탕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행정기관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이웃을 찾아내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 적도 있다. SNS로 복지 사각지대를 밝힌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 온라인 관계망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인간관계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감이 없어 보인다. 홀로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거나 고개를 숙이고 폰을 보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 뒤에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이 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으며 자기 일처럼 마음 아파하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선뜻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다급한 소식을 더 빠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며 온라인 소통은 활발해졌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가 온라인 소통 때문에 더 각박해지지는 않았다. 그 보다는 기술 발전과 시대 변화에 맞춰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김연경 정책국장의 말을 되돌려주자면, 온라인에서 이루어진 관계는 결코 쓸모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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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13월2019-05-23 21:24
신고삭제저런 사람들이 편협한 시각 죽어도 안고침
악마이2019.05.23 20:05
신고삭제아들이 게임하는거 보고 친해지려고 게임 시작했나보다 ㅠ 아빠 아무나 하는게 아닌듯
karengj2019.05.23 20:47
신고삭제현실보다야 인맥의 끈이 약한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사는곳인데 "인"맥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말이다.
검은13월2019.05.23 21:24
신고삭제저런 사람들이 편협한 시각 죽어도 안고침
-2019.05.24 07:13
신고삭제아무무님 끌려가서 R을 눌러보세요
-2019.05.24 07:29
신고삭제솔직히 저런게 일반적이냐 아니면 커뮤니티에 머리채 붙잡고 개발자 어머니 우리팀 아버지 안부묻는게 일반적이냐? 게임이 두들겨 맞는데는 게이머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게임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도 한몫하고있음, 우리모두가 만들어 온거지^^
게임하는곰도리2019.05.24 15:56
신고삭제되게 마음 따뜻한 일들이 많았네요..
뿡이요2019.05.24 20:07
신고삭제딱봐도 고집 겁나쎄고 말 안통하고 자기 세상에 빠져 사는 사람같이 생겼음..
저런사람의 가족은.. 남편 자식 부모 전부.. 너무 불쌍하다..
자기 남편 자식 아버지 모두 살인훈련을 받고, 살인훈련을 받으며 살인을 해야 하는 잠재적 살인마 취급하고있음 ㄷㄷㄷ.. 어떻게 남들이랑 어울려 살 수가 있는거지?? 대한민국 성인 절반이 살인훈련을 받은 잠재적 살인마들일텐데..
게임이 사회성이 결여 됐다고 말하는 이유가 있었네.. 본인이 사회성이 결여되어있으니 어딜가도 적응을 못하고 고립 되겠지.. 대한민국 =게임속 세상 논리 갑 ㄷㄷ..
미르후2019.05.28 18:50
신고삭제딱 봐도 자기 말이 맞다 라고 우길듯~~미친년임
미르후2019.05.28 18:49
신고삭제쓸모가 없다고 싸대기를 죽도록 패고 싶어지네..! 미친년! 게임으로 인해 결혼 한것두 있고 게임으로 인해 사람 살리는 일도 있고 게임으로 인해 공부 하는 것두 있고 게임으로 인해 친구도 얻는 경우도 있고 게임으로 인해 등등 수없이 많다... 앞과 뒤도 안맞는 논리로 김밥 옆꾸리 터지는 소리 작작 해라